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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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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빠가 퇴근하면 가장 먼저 내놓는 게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그린 그림입니다.

요즘 만화 그리기에 빠져 사는데 은근히 대견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아빠 역시 어렸을 때 만화를 곧잘 그리곤 했는데, 아들은 내 당시의 실력에 비하면 훨씬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칭찬을 하지만 한편으론 시험이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시험공부는 둘째고 만화만 그리고 앉았으니 걱정이 되는 겁니다.

주변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도록 내버려 두라고 합니다. 어쩌면 억지로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보다 지금은 공부를 못해도 자신이 언젠가 공부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때가 있겠지 하고 마음을 고쳐먹기도 합니다.

그냥 한 번씩 "시험이 언제지?"하고 약간의 압박은 가합니다만, 오래 가질 않습니다. 공부하는 척하다가 곧바로 공부하는 책에다가 그림을 그리고 말지요.

아, 얼마전에 책에다 낙서한 게 선생님한테 들켜서 혼도 났다네요. 짜슥, 그것을 자랑이라고 아빠한테 얘길하고 말이야....

죽자고 그림만 그리는데 계속 장려를 해야할지 고등학교라도 제대로 들어가게 공부도 좀 하게 구슬러야할지 고민이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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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란 사회, 어쩌면 너무 딱딱하게 법적인 것을 내세우다 보니 따뜻하게 보듬어도 될 것들을 놓치는 사례가 많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해봅니다.

어제 우리 식구는 지난 6년 동안 알고 지내던 몽골여성과 이별파티를 열었습니다. 나와 아내, 큰 딸, 아들, 막내딸, 그리고 이날 함께 있던 오가나 이모까지 식탁에 둘러앉아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 한 장에 각자 글씨로 이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막내는 뒷장에다 크게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모의 얼굴을 예쁘게 그리고 사인까지 해서 고급 봉투에 넣어 주었습니다.

예전에 쓴 글이 있어서 본명 대신에 그때의 이름으로 하겠습니다. '솔롱고'. 참 솔롱고는 '무지개'란 뜻인데 빨주노초파남보, 다문화사회를 상징하는 이름이지요.

솔롱고는 결혼이민여성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온지 6년만에 다시 몽골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을까요? 무엇을 잘못했기에 쫓겨가듯 강제 출국을 당해야 했을까요?

솔롱고는 2005년 말 한국으로 시집온 몽골여성입니다. 몽골에선 공업대학을 나왔지요. 고급인력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오면 그 전문성을 살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단지 한국인 남자의 아내로서 그 역할을 강요당할(?) 뿐이었지요.

솔롱고는 한국에서 일을 하고 싶었던 거지요. 시집온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공장에 나가 일을 하게 된 것이 불행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월급 받은 것을 고향에 있는 어머니께 생활비를 보낸 것이 시어머니나 시누이의 눈에 난 것 때문에 갈등이 시작되었고 한국어를 전혀 모르던 상황에서, 또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한순간 얼떨결에, 혹은 판단을 잘못하여 서명해버린 합의이혼서.

스물 세살 젊은 나이에 머나먼 한국땅에 시집오자마자 결혼에 실패, 하지만 빈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자식이 이혼한 줄도 모르는 부모 앞에 이혼녀로 돌아갈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체류연장을 하면서 한국에 머물러야 했던 사정들.

하필이면 위자료 청구소송을 했던 때마저 소멸기한인 3년을 일주일 넘기고 제기하는 바람에 아무 소용없었던 무지.

결국 정해진 세월은 그를 다시 몽골로 돌려보내버리네요. 국제결혼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점점 커가고 있는 몽골에서 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한국에서 살고싶었지만 이혼녀라는 딱지는 그를 일도 못하게 했으니 어쩌면 길다고도 할 수 있는 6년의 세월은 그저 그에게 오랏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겨우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입에 풀칠이나 할 수밖에 없는 세월을 한국에서 보낸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돌아갈 수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솔롱고는 지난 6년간 길잃은 철새였습니다.

[데스크칼럼]솔롱고의 항소이유서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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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원문보기

○…'을사오적'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조선 말기, 1905년이었지요. 일본이 을사조약을 내세워 조선을 삼키려고 할 때 한국 측 대신 다섯 명이 나서서 조약에 서명했지요. 이 때문에 삼천만 조선 백성이 35년 동안 일제 치하에서 고통 받는 식민지 생활을 하게 된 사건의 장본인들을 두고 역사는 을사오적이라고 하지요. 그 이름은 외부대신 박제순, 내부대신 이지용, 군부대신 이근택, 학부대신 이완용,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입니다.

요즘 언론가에 '조중동방송 5적'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12월 1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언론재벌이 방송사를 차려서 개국을 한답니다. MB정권의 특혜로 이루어진 일이라 전국의 언론단체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야권에서도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지난 29일 '조중동 방송저지 네트워크'가 서울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조중동방송 5적'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조중동 방송저지 네트워크'가 내세운 '5적'엔 과연 누가 들어갔을까요? 고흥길·정병국·이윤성·나경원 이렇게 국회의원 4명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입니다. 참가자들은 이들의 가면을 쓰고 종편개국축하 레드카펫 위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조중동 종편방송 특혜 개국을 비판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각에 '조중동방송 공동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이 출범하였습니다. 모니터단은 선언문에서 조중동 종편방송의 출현이 불법과 탈법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목소리를 잠시 들어볼까요.

"2009년 7월 22일 국회에서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주도로 언론악법이 날치기 통과됐고 이 과정에서 대리투표, 재투표 등 온갖 위법, 탈법적인 행태가 벌어졌다. 그 결과 조중동 수구족벌언론이 신문과 방송을 제약없이 겸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이렇게 떳떳하지 못한 조중동 종편방송이 받은 특혜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것만 꼽더라도 대충 다섯 가지 정도 되네요. ①광고 직접 영업 허용 ②의무 전송 ③황금채널 배정 ④중간광고 허용 ⑤편성제작 의무비율 완화 등입니다. 모니터단은 "쫄지 않을 것이며 당당히 조중동 종편에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을사년 오적의 행위 결과로 겪었던 백성의 고통과 조중동방송 '5적'의 행위로 말미암아 발생할 갖가지 우려가 희미하게 겹치네요. MB정권의 특혜를 받아 개국하게 된 조중동 종편방송 때문에 '뻘' 속으로 빠져들 언론시장이 심각히 우려되는 가운데 '5적'에 꼽힌 장본인들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박근혜 헌정방송' <너꼼수> 첫 방송 14시간 만에 삭제

○…<나는 꼼수다>의 아류작(?) <그래 너는 꼼수다>가 첫 방송분부터 삭제하게 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것도 공개된 지 14시간 만에 말입니다. <너꼼수> 측은 사과문에서 친박성향이 너무 강하게 드러난 탓이라고 합니다.

청취자들은 <너꼼수> 방송을 듣고 "박근혜 헌정방송이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다"라는 비판을 했다고 하네요. 이런 가운데 시인 이외수 씨가 한 목소리 거들었네요.

"<나꼼수>가 폭발적 인기를 누린다고 고작 <너꼼수> 따위를 만듭니까. 표절이잖아요. 창의력 없다는 사실을 무슨 자랑으로 아시는 분들 같습니다. 녹슨 뇌로 무슨 정치를 합니까. 제발 분발 좀 하세요."

<너꼼수> 첫 방송에는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 서성건 변호사, 정광용 박사모 회장, 김영호 시골병원 전 원장, 박미경 중소기업 사장, 한병택 바른뉴스 발행인 등이 참여했다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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