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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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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붉고 시린 눈물(수필/최영철 글·박경효 그림) = 지난 2000년 <일광욕하는 가구>로 2회 백석문학상을 받은 시인의 부산을 소재로 한 산문집이다. 이 책은 2부로 나뉘었는데 1부에서는 부산의 곳곳에 대한 풍경을 그렸고 2부에선 부산의 문학과 미술, 음악, 영화 등을 통해 시인의 생각을 펼쳤다. 산지니. 272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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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 종의 비밀(인문/성낙주 지음) = 우리는 에밀레종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종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아이를 제물로 바쳤다는 에밀레종에 얽힌 설화의 진실은? 이 책은 당시 신라 왕실의 정치적 역학관계와 철저한 조형 원리에 의해 제작된 정교함 등 다각적인 시각으로 에밀레 종을 분석해 놓았다. 푸른역사. 534쪽. 2만 5000원.

◇페리 이야기(소설/퍼트리샤 우드 글·이영아 옮김) = 정신지체를 앓는 IQ76의 주인공 페리. 부모와 형제들은 자신을 버렸지만 할머니와 함께 소박하게 살아간다. 할머니의 가르침에 따라 나름대로 '정의'에 대한 개념도 익힌다. 그런 그에게 거액의 복권이 당첨된다. 갑자기 그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사람들과 가족들…. 소설은 가족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랜덤하우스코리아. 486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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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법칙(소설/장퇼레 지음·성귀수 옮김) = 퇴근을 앞둔 당직 경찰관에게 한 여인이 찾아온다. 그는 자기가 10년 전 남편을 죽인 범인이라고 자백한다. 공소시효 3시간 전. "가세요!" 경찰관은 죄인을 쫓아내듯 떠민다. 10년 동안 죄의식이라는 중력에 이끌려 경찰서를 찾은 여인과 경찰관의 대화에서 죄의식의 도덕적 이면을 발견하게 된다. <자살가게>로 유명한 장퇼레의 장편소설. 열림원. 192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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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한국사(역사/이근호 감수·오지은 최주영 그림) = 한 권의 책에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가 읽기 쉽게 들어가 있다. 출판사는 이 책을 "역사적 고리를 어린이들에게 잘 풀이해 이해하기 쉽도록 엮었다"고 소개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이야기 속의 역사 상식' '한 컷 속의 역사박물관' 등이 눈에 띈다. 청솔. 560쪽. 1만 6000원.

◇초승달도 눈부시다(종교/김영옥 지음) = 선시(禪詩)와 선화(禪話)를 소재로 산문 수행의 깨달음을 담았다. 이 책은 수행자들의 실제 있었던 일을 다뤘지만 지은이의 안목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치밀하게 재구성했다. 한편한편의 글은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하다. 호미. 184쪽. 1만 원.

◇시대를 읽는 교육사(교육/박미자 지음) = "일제는 매일 아침 조회 때 일왕이 있는 쪽을 향해 동방요배를 강요했고…." 이 책 서너 장을 넘기면 사진과 함께 있는 설명글이다. 이 책은 일본 강점기 때부터 2008년 4·15조치까지의 교육사를 교사의 시선으로 정리했다. '나라가 없던 시대-일제·미군정기' '절반의 시대-1948~1960년대·유신정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군부독재정권·문민정부' 그리고 '신자유주의 시대-1998~2008년'으로 나눠 구성했다. 열린아트. 384쪽. 1만 4000원.

◇권정생의 삶과 문학(문학/원종찬 엮음) =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작고 1주기를 맞아 나온 문학연구서. 여러 시인 작가 비평가들이 권정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 글 27편을 실었다. 그리고 철저한 자료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작가의 전기적 사실을 보완했다. 창비. 420쪽. 2만 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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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 질송 바헤토, 마르셀로 지 올리베이라 글ㅣ유영석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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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그림에나 작가의 의도가 들어 있다. 하다못해 '무제'나 '무상'이라는 제목이 붙은 작품에도 작가의 숨은 의중이 배어있기 마련이다.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일까 감상하는 것은 관람자의 몫이다. 때론 화가의 의도에 완전히 벗어난 해석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을 작품에 비춰 감상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림에서 작가의 의도를 수수께끼 풀 듯 찾아내는 것은 미술을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은 독자에게 그런 재미를 주는 책이다. 책장을 한 꺼풀 넘기는 순간 우연일까, '다빈치 코드'가 떠올랐다. '모나리자의 미소'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을 쫓아가듯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해석을 보면서 그런 비밀을 밝혀내려고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학수사의 단면을 보는 듯했다.

미켈란젤로가 1508년 5월에 그리기 시작했다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천재화가 미켈란젤로는 후대 사람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통해 무엇을 남기려고 했던 것일까. 이 책을 쓴 외과 의사 바헤토나 화학연구소 교수 올리베이라는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독특한 해석을 내놓았다.

'아담의 탄생' 뇌, '이브의 탄생' 폐 형상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는 미켈란젤로가 행한 해부학 실험의 도상적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천장화 중에 '아담의 탄생'에서는 하느님과 주변의 천사들이 있는 부분을 인간 뇌의 단면과 유사하게 그렸다. 이 장면에 대해 미켈란젤로의 제자 콘디비는 "신은 아담에게 인간이 꼭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는 의식을 주려는 듯이 그를 향해 팔을 내민다"고 해석했다.

역시 미켈란젤로가 소네트에서 "예술가의 능력은 손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단서들이 그림에서 하느님과 천사 부분이 뇌를 형상화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또 '이브의 탄생'에서는 폐의 측면도를 볼 수 있다. "조물주는 아담이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다음, 그의 몸에서 갈비뼈 하나를 떼어 내 살을 붙였다. 그렇게 해서 신은 남자의 갈비뼈에서 여자를 만들었다."(창세기 2장 21절) 그림을 보면 아담이 기대어 자는 나무에는 세 갈래로 나뉜 가지가 있고 왼편 조물주의 몸은 뭔가를 강조하려는 듯 인체비례학적으로 봐서 과도하게 크다. 이것은 또 세 가닥으로 갈라진 기관지와 폐의 측면 해부도를 나타냈다는 해석이다.

38개 부분화 중 34 곳 암호 있다 주장 흥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는 38개의 부분화가 있다. 이 중에 34곳이 저마다 해석해야 할 코드가 존재한다고 이 책은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켈란젤로 그림에서 이전에 느꼈을 법한 예술에 대한 희열은 사그라질지도 모르겠다. 암호화된 코드가 그림 곳곳에 들어 있음을 알았으니. 또 다른 어떤 그림을 본다면 예술적 감화를 느끼기보다 그림 속에 감춰진 코드를 읽어내려고 수정체와 뇌를 바삐 움직이진 않을까. 문학수첩. 224쪽.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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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 작 '아담의 탄생'. 아담에게 뭔가를 전해주려는 듯한 신의 부분이 인간의 뇌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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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 작 '이브의 탄생'. 신의 몸이 인체학적으로 엉성해 보이는 것은 폐를 나타내려고 한 의도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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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봄기운이 한창 쏟아지자 화단에 있는 작약이 그만 함박웃음을 터뜨렸습니다.

4년 전 곁에 있던 모란이 누군가에 의해 뿌리 밑동까지 잘려나간 채 사라진 후 빈자리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화단 가득 꽃을 피웠습니다.

우리집 작약은 빨강과 분홍, 두 가지 색으로 촌집 마당을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간혹 벌도 찾아오긴 합니다만 파리가 더 좋아하는 거 보니 괜히 샘이 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비가 왔을 때 고개 숙인 작약이 걱정되었습니다. 너무 큰 얼굴이 땅바닥까지 축 처져 있었는데 다시 고개를 들지 못할까 봐서요.

기우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님이 방긋하자 따라서 작약도 함박웃음을 내비쳤습니다.

요즘 아침이면 표정을 펴고 저녁이면 눈을 감는 함박꽃을 봅니다.

자연의 섭리란 늘 반복되는 듯해도 그때마다 새롭다는 듯 깨우치게 됩니다.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이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너무 재미없겠지요.

가만히 꽃을 보고 있노라면 내 기분에 따라 꽃도 다른 표정을 짓는 것 같습니다. 내가 즐거우면 함박꽃도 신나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고 내가 침울하면 함박꽃도 겉으론 웃는 표정이지만 왠지 그 활짝 핀 표정 속에 우울함이 들어 있는 듯합니다.

마음이 울적하거나 또는 즐거울 때에도 나는 함박꽃 앞에 자주 앉아 쳐다봅니다. 빨간꽃은 빨간꽃 대로, 분홍꽃은 분홍꽃 대로 제각각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삼자대면인가요?

화무십일홍이라고 그랬지요. 지난번 비가 오고 난 다음 하나 둘 꽃잎을 떨어내기 시작합니다. 한 보름 정도 힘껏 웃음을 터뜨리며 청춘을 불살라버리는 것 같습니다. 작약이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나면 열매가 익어갑니다. 하루에도 표가 날만큼 알맹이가 커집니다. 이런 때 정말 비가 오면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습니다.

이 열매가 다 익어 밤의 아람처럼 속을 벌려 알갱이들을 땅에 떨어뜨릴 땐 어느새 여름이 훌쩍 지나고 있음을 느끼겠죠. 세월은 또 그렇게 한 바퀴 돌며 우리를 나이 들게 합니다.

중년의 가장에겐 그 나이테만큼 주름살이 늘어감을 알기에 그저 세월이 야속하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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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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