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24)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1)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64)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9-18 05:44

'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324건

  1. 2008.07.15 아이가 아니라 내가 변하자
  2. 2008.07.08 사랑은 때론 다른 주스를 마시는 일
  3. 2008.07.07 [책] 눈에 띄는 새책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본보에 '찾아가는 부모교육-코칭대화법'이 실렸습니다. 이 글을 예사로 보시고 넘기신 분도 있겠지만 나는 아주 절실한 마음으로 보았답니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써 몇 달 전부터 우리 집은 그야말로 전쟁터였습니다. 특기는 말 안 듣기, 취미는 말썽 피우기, 습관은 매를 맞을 때에만 '잘못했다' 말하는 거였습니다.

해답 없는 '아이와의 전쟁'

 학교에서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성적은 꼴등 아닌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수업시간에 엉뚱한 생각이나 하고 장난치고…, 떠들다가 선생님에게 걸려 몇 번이나 밖에 나가서 손들고 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자랑삼아 하는 태도에 더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요.

 때론 좋게 타이르고 때론 험악하게 화를 내며 매를 들어보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 별별 방법을 다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참고서를 가져오라고 해서는 그날 공부할 분량을 쪽수에 동그라미를 쳐줍니다. 그리고 아빠가 밤에 퇴근했을 때 할머니, 어머니 말씀 잘 들었다는 얘기가 들리면 별 스티커를 붙이는데 30개가 되면 원하는 '닌텐도'를 사준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길어야 이틀입니다.

  사흘째가 되면 공부하기 싫어서 아이는 "닌텐도 포기할래요"합니다. 그렇게 말해놓고도 며칠 지나지 않아 닌텐도 갖고 싶다고 성홥니다. 그러면 또 약속이 이루어집니다. 똑같은 조건을 내세웁니다. 또 이틀이면 모든 게 무효가 됩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어른은 또 어른대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지요. 그거 순전히 헛소리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와의 전쟁'이 극에 치달았을 때, 아이도 궁지에 몰린 쥐가 되고 아빠 역시 악마의 화신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설득도 소용없고 회초리 역시 일시적일 뿐 장기적으로 아이를 바로잡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잘하면 칭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공부는 안 하더라도 막내하고 잘 놀면 "우리 아들은 동생을 참 잘 보는구나"하고 칭찬하고, 자기가 막 어질러 놓은 책가방, 책, 연필, 유희왕 카드와 쓰레기 같은 잡동사니를 치우라고 했을 때 마지못해 정리했을 때에도 "역시 우리 아들 말도 잘 듣고 정리도 잘하네"하며 온 가족이 보는 앞에서 추켜세웠습니다.

 그런데 그게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칭찬을 해주면 저도 뭔가 변화를 보여야 할 텐데 말썽 피우는 일도 그대로, 공부하기 싫어 짜증 내는 일도 그대로, TV 역시 제가 보고 싶은 것을 고집하는 일도 그대로였습니다. 하는 수없이 다시 야단도 쳐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고 보니 모든 게 '처음 제자리'가 되었습니다. 이건 해답 없는 방정식 풀이에 매몰돼 스트레스를 자초하며 밤을 새우는 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서 제 마음대로 하게 방목하라는 충고를 듣기 했지만 4대가 함께 사는 집안의 상황이 그걸 가능하게 할 것 같진 않았습니다. '내 아이 똑똑하게 기르기' '아이 성격 부모하기 나름' 뭐 이런 종류의 책도 읽으며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음먹기보다 실천이 중요

 그런데 지금, 아이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불과 나흘밖에 되진 않았지만 아이와 휴전 이상의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목욕탕에 갔을 때 아이가 찬물에서 실컷 놀아도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들어가서 수영하며 놉니다. 유희왕 카드에 대해 뭐는 어떻고 또 뭐는 어떤 능력이 있다는 둥 이해 안 되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아도 다 듣습니다. "그 내용을 일기장에 써주면 이해하겠는데" 했더니 그림까지 그려가며 상세히 적어 보여주더군요. 글씨도 아주 예쁘게 해서 말입니다.

 아이가 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변하려고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지난주 창원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2기 아버지교육 심화과정'을 들으면서 이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를 변하게 하려 말고 내가 변하자.' 이런 결심을 실천하게 한 계기가 '아버지 교육'이었습니다.

  다른 아버지들과 대화하면서 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세뇌하다 보니 어지간한 아이의 말썽도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혹시 아이와 갈등 중인 부모님이 있으면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교육을 받은 후엔 신문에 난 작은 기사도 예전과 다른 크기로 다가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해 무척산 오르는 길 가에 핀 흰꽃에 흰나비가 팔랑팔랑 날아와 앉았다.

소나무 만큼이나 높이 쌍으로 춤을 추더니 꽃잎엔 따로 앉아 주스를 마신다.

늘 함께하는 것만이 사랑은 아닌 모양이다.

때론 한몸인듯 때론 딴몸인듯, 시간과 공간을 따로 나누어 살지만

마음으로 잡은 손 놓지 않고 산넘고 강건너 하늘을 향해

사랑은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까지 그 긴 여정을 함께 하는 것.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소도(문학/고창근 지음) = 오월문학상 수상작가인 고창근의 단편소설집. 소설의 배경은 주로 작가의 고향인 경북 상주가 주를 이룬다. 그이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개 불우하거나 소외된 계층, 육체와 정신에 장애가 있는 농촌사람들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대인기피증과 의처증이 있거나 또는 식물인간, 발기불능,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이고 여자는 남편에게 매를 맞거나 가출, 우울증, 씨받이, 실어증 등으로 집단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인데 이러한 인물을 통해 농촌의 온갖 문제를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뿌리출판사. 287쪽. 1만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콩지의 착한 베이킹(육아/박현진 지음) = 책을 펼치면 아이들이 곧바로 침을 삼킬 정도로 맛있어 보이는 빵과 쿠키가 가득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오븐이 없어도 가능하단다. 그래서 콩지의 베이킹이 착하단다. 재료의 계량도 종이컵으로 한다. 전문 시설이 없어도 전문 요리를 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멘토프레스. 303쪽. 2만 3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 명박을 쏘다(시사/'MP4/13'·김용민 지음) = MP4/13의 블로그는 'blanc.kr'이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 라인을 최초로 들춰낸 블로그라고 한다. 공동저자인 김용민의 블로그는 'blog.naver.com/ccmnjoy'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날선 풍자와 감각적인 패러디를 통해 현정부를 통렬히 비판하면서도 합리적 이성이 마비된 우리의 뒷모습을 돌아보라고 충고한다. 별난책. 367쪽. 1만 19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국의 두 얼굴(문화/양둥핑 지음·장영권 옮김) = 중국 내 영원한 라이벌인 두 도시 베이징과 상하이의 이야기다. 베이징이 군자의 도시라면 상하이는 신사의 도시다. 또 베이징 사람은 뻥이 센 반면 상하이 사람은 쩨째하다. 또 베이징에선 연줄로 승부하지만 상하이에선 계산으로 승부한다. 출판사는 13억의 나라 중국의 내면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소개한다. 펜타그램. 544쪽. 1만 6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전 조지의 Another world(사회/수전 조지 지음·정성훈 옮김) = 지금과 다른 세상은 실현 가능한가. 사회변혁과 지구촌 정의 실현을 외치는 사회운동가들은 "가능하다"고 외친다. 노엄 촘스키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반대하는 논객인 수전 조지는 "세상의 변화는 많은 사람이 꾸준히 목표를 향해 노력할 때 일어난다"며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다. 산지니. 356쪽. 1만 6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인문/강준만 글·정윤성 그림)
=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걸 믿는 사람들이, 왜 인간은 사회와 개인이라는 두 축으로 서 있다는 걸 믿지 않거나 그 믿음을 실천하지 않는 걸까. 이 책은 '처세'를 강조하며 그 '처세'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세상이 더 살벌해지기 전에 "이제 우리는 처세술에서 이기주의 냄새만을 맡는 기존 습속에서 벗어나 '공공적 처세술'의 영역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인물과 사상사. 336쪽. 1만 2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잃어버린 소년들(문학/벤슨 뎅, 알폰시온 뎅, 벤자민 아작 지음·번스타인 엮음·조유진 옮김) = 이 책은 1987년과 1989년, 수단 내전에 휘말린 세 소년의 생생한 기록이다. 하늘에서 퍼붓는 폭탄과 총탄을 피해 사자, 하이에나, 전갈이 돌아다니는 숲 쪽을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 했던 피난길을 세 아이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현암사. 456쪽. 1만 35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