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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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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엿으로 바꿔 먹다뇨?(언론학/박주현 지음)
= 서울지역 언론이 전국지로 통하는 현실에서 지역의 언론은 무관심과 냉대로 두 번 죽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지역언론의 현실을 되짚어 진정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향한 해결책을 모색한 책이다. 17년간 지역언론에 몸담아 기자에서부터 논설위원, 시민편집국장까지 지낸 글쓴이의 지역과 지역언론에 대한 세밀한 보고서다. 인물과 사상. 316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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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정치사회/정광모 지음) =
1년간 대한민국 정부가 집행하는 돈 256조 원.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총액 216조 원. 이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대체 어떻게 마련되며 어떻게 쓰이는 것일까. 이 책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예산의 사용 문제를 영어마을, 특별교부세, 국민연금, 지역축제, 민간투자사업 등 14가지 주제로 분석하고 비판했다. 시대의창. 328쪽. 1만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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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한 여걸(정치/이경채 지음) =
관습을 깨고 차별에 맞서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오른 여성 지도자엔 어떤 이가 있을까. 이 책은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꿈꾸는 힐러리 클린턴,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 마거릿 대처, '베를린의 기적'을 꿈꾸는 독일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 칠레 최초 여성 대통령 미첼 바첼렛, 아일랜드 최초 여성 대통령 메리 로빈슨, 청렴한 나라 이끄는 필란드 최초 여성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등 6명을 조명했다. 현문미디어. 280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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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이 만난 레닌(철학/슬라보에 지젝·블라디미르 레닌 지음, 정영목 옮김) =
레닌은 20세기 전 세계에 정치 현장에 자취를 남긴 재앙을 대표하는 인물인가. 지젝은 이 책에서 독일 고전 철학의 변증법적 방법론과 정신분석학의 이론의 문제의식을 종합해 21세기형 레닌의 사유를 재창조했다. 1917년 2월혁명부터 10월혁명이 성공하기까지 기간에 레닌이 쓴 텍스트를 재분석해 그이가 21세기 혁명가라면 어떻게 했을까 보여준다. 교양인. 588쪽. 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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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소설/나쓰메 소세키 지음·김성기 옮김) =
일본의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만년에 쓴 소설이다. 도무지 남과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유독 '선생님'에게만 일방적으로 다가가는 '나'와 자신을 믿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태연히 말하는 '선생님'의 관계를 통해 존재에 대한 죄의식으로 고통받는 지식인의 모습을 심도있게 그렸다. 이레. 320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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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인문/전진성 지음) =
'한국 원폭2세 환우회' 회장이었던 고 김형률에 대한 평전이다. 그이는 2002년 3월 22일 한국청년연합회 대구지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원폭 후유증이 있는 '원폭 2세 환우'라고 공개하면서 원폭의 고통이 아직 계속되고 있음을 알렸다. 이날부터 2005년 5월 29일 세상을 뜨기까지 원폭문제를 끊임없이 환기시켜온 그이의 불꽃같은 삶은 담았다. 휴머니스트. 304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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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헌트(서양사/제임스 L. 스완슨 지음·차영준 옮김) =
이 책은 1865년 4월 14일 미국 대통령 링컨이 수백 명의 대중 앞에서 무참하게 살해당한 전대미문의 사건을 추적한 12일간의 기록이다. 암살범은 당대 유명 배우 존 윌크스 부스. 부스는 '옳고 그른 것은 하느님이 심판하신다'며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지만 '이 나라는 흑인이 아니라 백인을 위해 건국되었다'는 등의 그릇된 신념으로 링컨을 암살했다. 링컨의 사망과정과 쫓고 쫓기는 과정이 교차하면서 당시의 사건을 실감나게 재구성했다. 행간. 560쪽. 1만 45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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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미래>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미국 비평서 2권 눈길

제국이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고 그리고 왜 영원할 수 없는지를 다루며 결론적으로 현재 미국식 세계화의 문제점을 지적한 <제국의 미래>(에이미 추아 지음·이순희 옮김)와 세계에서 가장 잘산다는 미국이 빈부격차가 점차 커지는 데다 계급 갈등은 악화일로에 있는 상황을 비판한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가 눈길을 끈다. 특히 쇠고기 관련 협상을 하면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마저 한국이 수입하겠다고 협상한 상황에서 미국의 패권주의와 그 실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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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미래>는 결코 영원하지 못하다는 점을 역사상 여러 제국의 사례와 오늘날 미국의 현실을 비교하며 논증한 책이다. 예일대 법대 교수이자 <불타는 세계>의 저자인 이이미 추아는 페르시아 아키메네스 왕조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2500년 제국의 역사를 통찰했는데 성공한 제국은 동시대의 어느 누구보다 더 다원주의적이고 관용적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관용'이란 '상대적인 관용'으로 오늘날의 '존중'이란 개념을 포함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제국의 지배자들은 인종과 종교, 민족과 언어를 뛰어넘어 정치적 문화적으로 피지배자들을 동등하게 대우해주었으며 이는 오늘날 쇠락해가는 제국, 미국과 새롭게 부각되는 강대국 중국·유럽연합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추아 교수는 미국이 유럽과 달리 종교의 자유와 이민자들을 존중했기 때문에 오늘날 제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보편선거권을 인정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서, 군사 제국주의의 목적을 갖지 않은 최초의 제국이었지만 2001년 9월 11일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9·11사건 이후 민주주의와 자유수호를 핑계로 대영제국이 갖추었던 군사적 제국주의로 변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범죄재판 참여 거부, 교토의정서 외면, 나토 동맹국 지지 없이 이라크 침공 등의 행보는 결국 2500년의 역사에서 관용 없는 제국주의 국가가 사라진 것처럼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꼬집었다. 비아북. 560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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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
는 미국 사회의 문제점인 '계급'에 대해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누구도 감히 먼저 말하지 않는 현상을 국가와 개인의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다뤘다. 지은이 벨 훅스는 미국의 흑인 여성운동의 대모로 젠더, 인종, 계급, 문화, 정치 등 분야에 다수의 비평서를 쓴 문화비평가다.
그이는 이 책에서 '미국의 빈민 3800만 명 중 대부분이 백인인데도 왜 미국에서는 가난한 사람 하면 흑인을 떠올릴까?' '부의 힘이라는 환상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계속 가난하게 만드는 걸까?' '왜 우리는 항상 더 많은 돈이 필요할까?' 같은 의문을 에세이 형식을 빌려 풀어갔다.
한국은 과연 '계급'에 대해 말을 꺼낼 필요가 없는 상황일까. 얼마 전 마이클 무어의 '식코'를 통해 폭로되었듯 평등과 기회의 땅 미국에서 부유하다는 것은 엄청난 특권 계급으로 군림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다. 출판사는 "안타깝게도 미국을 닮지 못해 안달이 난 한국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미국과 흡사한 상황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철저한 보안 속에 살고 있는 미국 부자들은 강남의 고급 아파트를 떠올리게 하고 아무리 일해도 여전히 먹고 실기 빠듯한 3800만 국민을 국가가 책임지려 하지 않는 것도 결식아동 40만 명이라는 한국 상황과 유사하다"고 했다.
양극화와 계급주의가 사회 곳곳에 스며있는 오늘날 우리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벨 훅스의 이 책은 반면교사로 삼기에 충분하겠다. 모티브북. 244쪽. 1만 30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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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목욕탕(초등 초/선안나 글·방정화 그림) = 어린이도 어른 못지않게 저마다 고민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은 중견 동화작가 선안나의 대표작이다. 책 속에는 여섯 편의 단편동화가 들었는데 일례로 '놀이동산의 꼬마유령'에선 공부에 시달리고 뛰어놀 시간도 장소도 없는 오늘의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문원. 116쪽. 8800원.

◇행복이 뭐예요?(초등전학년/오스카 브르니피에 글·카트린느 뫼리쓰 그림·양진희 옮김) = 행복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행복해지려면 친구들이 필요할까? 우린 왜 가끔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행복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 어린이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책은 질문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자연스럽게 깨칠 수 있게 구성한 어린이 철학책이다. 상수리. 100쪽. 9500원.

◇짚(초등 초/백남원 글·그림) = 볏짚 한 묶음이 옹이 박힌 할아버지의 손을 만나 신발도 되고, 그릇도 되고, 자루도 되고, 달걀꾸러미도 된다. 하지만 이런 물건들은 오늘날 쉬 볼 수가 없다. 값싸고 질긴 화학재료가 그 자리를 대신 차고앉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의 짚 문화를 되새기면서 여기에 담긴 소중한 우리의 덕목을 느끼게 한다. 사계절. 44쪽. 98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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