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하나의 작은 촛불이 된다는 건
어떤 권력을 가진자가 '소통 소통'하는데 소통의 의미도 모른 채 입에 발린 말로 읊어대는 '소통' 말고
6·10 촛불대회에 몰려든 할아버지, 초등학생, 386세대 중년, 대학생, 중고생, 그리고 아줌마, 아저씨가 말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게 해선 안된다" "이명박이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고 하는 대화와 공감이 진짜 '소통'.
누가 시켜서 모인 것도 아니요, 누가 등 떠밀며 나가라고 해서 거리 한 복판에 앉아 '이명박 규탄'을 외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스스로 작은 촛불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않으면 국민을 물로 보는 '독재'가 멈추지 않을 것 같기에
불면 맥없이 꺼지는 작은 촛불을 손에 손에 들고 크지 않은 목소리지만 옆사람 앞사람 뒷사람과 함께 외치는 것이다.
바람에 촛불이 꺼지면 옆사람의 촛불을 당겨와 붙이고, 외치다 목이 아프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외치면 된다.
수만 개의 촛불 속에 내가 든 단 한 개의 촛불은 결코 하찮은 게 아니다. 아마도 그 가치는 수만 개와 똑 같으리라.
어른이 든 촛불이나 아이가 든 촛불이나 집회를 유도하는 쪽에서 든 촛불이나 맨끝에 앉아 참석한 이의 촛불이나.
행진 중에 길 건너편에서 어떤 자가 말한다. "얼라 대꼬 교육 잘시킨다." 그자의 비아냥에는 콧방귀가 답이다.
이런 시국에 맹목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동조하는 자들의 수수방관이 자녀교육에 더 큰 폐해다. 흥.
평화적인 행진은 경찰이 없어서 더 가능했던 것 같다.
경찰이 막아선 서울 집회를 TV로 보니 더 확신이 선다.
경찰은 그저 교통 통제만 해도 촛불들은 자신의 몸을 다 불사르고 나면 자연히 꺼진다.
청와대와 정부가 상황파악을 못한 사이 촛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역시 여전히 상황판단을 못한다면
촛불의 세포분열은 한반도 전체가 촛불로 활활 타오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스스로 하나의 작은 촛불이고자 거리에 나온 대한국민의 본질이다.
어린 아이들이 뭘 안다고 집회에 데리고 오느냐고? 집회에 참석하고서야 아이들이 뭘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
마산의 창동 집회엔 1000명 정도가 모였다.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을 보고 참석한 스스로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
마산 창동에서 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흘러가는 촛불 광경을 보고 버스에 탔던 학생들이 환호한다. 행진하던 사람들도 촛불을 흔들며 답례했다. "함께 해요 마산 시민"을 외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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