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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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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301건

  1. 2010.05.12 카핑 베토벤, 심오한 철학적 대화
  2. 2010.05.12 심야 삼제(深夜三題)
  3. 2010.05.11 자전거 수리, 1000원으로 해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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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얘기를 하는 신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 중에서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이 태어나게 하지. 신을 찬양하는 자식들, 그게 음악가야. 안나 훌츠."

"전 이해가 안 돼요. 선생님. 악장이 어디서 끝나죠?"

"끝은 없어 흘러가는 거야. 시작과 끝에 대한 생각은 그만둬. 이건 자네 애인이 세우는 다리가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거야. 마치 구름이 모양을 바꾸고 조수가 변하듯이."

"음악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죠?"

"효과는 없어. 자라는 거지. 보라구. 첫 악장이 둘째 악장이 돼. 한 주제가 죽고 새로운 주제가 태어나지. 자네 작품을 봐. 너무 형식에 얽매어 있어. 적절한 형식을 고르는 데 말야. 자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해. 내 귀가 멀기 전까지는 그 소리를 제대로 듣지도 못했어. 자네 귀가 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야."

"제 안의 고요함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말예요."

"그래 그래, 맞아."

"그 고요함이 열쇠야. 주제 사이의 고요함. 그 고요함이 자네를 감싸면 자네 영혼이 노래할 수 있어."

이런한 베토벤과 악보 필사자 안나 훌츠와의 대화는 큰스님과 수행자 간의 대화를 연상케 합니다. 선문답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 이 장면을 보면 베토벤이 철학적 경지가 아주 높은 선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화가든 음악가든 또 문학가든 일정 정도의 철학적 깨달음이 없으면 완성도 높은 작품을 토해내기 쉽지 않다. 자신이 부딪히는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 없이 건성으로 넘긴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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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내가 없는 방. 술 한 잔 하고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소줏잔과 함께 위태위태하게 들고 들어와 막내와 게임을 하다. 막내는 30분도 못 버티고 잠들어 버리고 벌써 세 시간째. 그
독한 보드카를 반 병이나 비우고 알딸딸한 기분으로 들어올 때 가져왔던 그대로 접시와 소줏잔을 겹쳐 들고 나갔습니다. 그래도 아직 현관문은 잠그지 않은 채 입니다. 잘 수가 없군요.

#2
어렸을 땐 음악이 귀에 들렸어요. 눈만 감으면 그때 그때 내 기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 들렸지요. 손이 저절로 파도를 치며 몸도 따라서 흔들거려요. 그런데 한 순간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었어요. 욕심이 귀를 막아서 그런가 봐요.


#3
 여러분은 초록이 물결치는 들판에 나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나요? 어떤 사람은 명곡을 듣고 어떤 사람은 명화를 보지요. 내 감성이 매말랐나봐요. 나는 보리가 한참 익어가는 들판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월급날이 아직 멀었는지만 생각하죠.

(취해서 하는 말들이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세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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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이어 바람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공기주입기로 땀을 뻘뻘 흐리면서 넣었는데 공기주입기를 분리하자 바로 또 바람이 수욱~하고 빠져버렸습니다.

원인을 살펴보니 공기주입구 튜브밸브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무 패킹이 다 떨어져나간 것이지요. 그냥 자전거점에 가서 수리를 맡길까 하다 바람빠진 자전거를 끌고 어딘지 모를 저전거방을 찾아가는 게 귀찮아서 며칠이고 미뤘습니다.

고무패킹이 문제이므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물건이 없었습니다. 밸브를 새로 사면 될 것 같았습니다. 출근길 우연히 초등학교 부근에서 자전거방을 발견했습니다.

튜브밸브가 있냐니까 한 세트에 1000원이라더군요. 타이어 두 개가 같은 현상이니 2000원을 주고 사려다가 자전거방 사장에게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두 개 다 고무 패킹이 닳아 그런데 이것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옵니까?" 내 질문에 대답하기 보다는 사장은 "노란 고무 패킹이 있는데 그것은 못써. 검은 게 좋지." "그것만도 팝니까?" "1000원이에요." "그럼 그걸로 주세요."

사고나서 보니 매우 흡족했다. 왜냐면 이것만 있으면 앞으로 10년은 끄뜩없겠다 싶어서다. 다른 자전거 바람빠지는 고장도 언제든 해결!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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