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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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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환경 변화와 지방신문의 대응 전략>
 -김석환(주성대 부총장 국제개발 전략연구소장)

 14일, 오전 11시, 신세계 마산점 4층. 경남도민일보 간부사원들이 모였다. 11시 교육시작이긴 하지만 정시에 절반 정도 모였나? 물론 강사를 맡은 김석환 소장도 안 왔다. 17분. 소장이 도착했고 그 시각엔 도민일보 간부들도 거의 자리에 앉았다.

구주모 사장이 김 소장에 대해 설명했다. 중앙일보 경력이 있으며 홍석현 회장도 중요 결정 사안에 대해선 김 소장에게 자문을 구한다고. 김 소장은 한국 미디어 전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기차의 연착으로 늦었다고 했다.

늦은 만큼. 강의는 어느 순간 시작된 건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마산은 두 번째다. 어느 누구나 자기 지역에 많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낟. 그러러면 전략이 필요하다. 전제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대한민국(대전제), 그 다음 경남, 이후에 경남도민일보를 생각하라."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강의는 "일본의 실패를 따라하지 말라"는 데서부터 시작했다. 제조업의 강국이었던 일본은 1980년대 후반부터 몰락하기 시작했단다. 왜냐면 일본의 상상력이 시대에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애플, 구글이 세상을 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오늘의 강의 주제를 대략 점칠수 있었다. 
 

강의의 주제가 나왔다. '소프트파워를 키우자', 산업 자체가 굴뚝산업에서 지식경제로 이전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가 동반돼야 우리 경제를 정보산업이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정보기기(미디어툴)의 엄청난 발달에 비해 정보를 생산하는 인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은 적절하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정보는 대학 강의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학의 강의 내용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이버대학에서 강의하는 것 또한 인터넷에 많이 올리면서 정보가 제값을 받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몸값, 정보값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 소장은 정보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현상에 대한 연구는 많이 하지만 정작 출구전략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름대로의 그 전략을 소개한 것이 오늘 강의의 핵심.

그래프를 하나 보여준다. 1940년대 이후 일정 기간 주간지와 일간지의 판매량은 급상승하지만 50년대 이후 감소세를 보인다. 그래프는 미국의 경우인지 영국의 경우인지 잘 모르겠는데 한국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는 몰라도 한국 역시 80년대 말 언론 통폐합이 풀리면서 급증했다가 90년대 후반 웹의 발달로 점차 쇠락의 길을 걷지 않았나 싶다.

"젊은 사람들도 신문을 볼까?"

프린터물에 익숙한 사람든 나이든 사람이다. 그래서 신문도 노령화하고 있단 얘기. 그러면 얼마나 오래 볼까. 예전에 30분을 봤다면 이젠 3분. 신문을 안 보고 어디서 정보를 얻나? 당연히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미디어툴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신문에 대한 신뢰도 역시 예전만 못하다. 그래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생각해야 한다. 사람들은 정보의 차이가 없다면 당연히 속도에 관심을 갖는다. 중세사람들이 왜 교회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교회에 가야만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술이 발달했고 성경책이 다량 발간되면서 사람들의 손에 하느님의 말씀이 들어오게 되었다. 굳이 교회에 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불교에서 선종이 쇠퇴하고 교종이 급성장 한 계기도 불경이 편찬되면서라는 게 김 소장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젠, 프린터물의 쇠퇴기다. 온라인이 그것을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정보의 양도 아날로그에 비할 바가 못된다. 기가바이트는 요즘 어린 아이들도 갖고 있다. 페타바이트 시대다. 도서관 몇 개는 손안에 지니고 다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시장이 법을 바꾼다. 앙시앙레즘, 올드레즘 붕괴, 기계 기술 시대 끝, 시장이 시장으로 보이게끔 우리 의식 속에 나타나야 한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설명....

뉴미디어가 나타나면서 정보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전통적이 개념이 깨졌다는 얘기.

구글, 야후,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가 서울의 6대 메이저 신문사에 비해 오히려 광고수익이 많다고.

오마이뉴스를 설명하면서 브랜드 네임을 확보했다는 칭찬과 함께 매출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있었다. 국민일보와 같이 평생독자에게서 받은 돈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 그 돈이 평생가는 것은 아닐 터. 새로운 경영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있었다. 국내 지분을 일본 손정의가 매입하면서 숨통이 틔였다는 것. 또 오마이뉴스 운영프로그램을 판매한 것도 수익에 도움이 되었다는 얘길 했다. 오마이뉴스가 그렇게 어렵나....

반면 NHN은 중소기업에서 20년 안에 대기업 반열에 올라 매출 1조를 넘긴 유일한 회사란다. 뉴스의 특화에 대해 ....(급한 일이 있어서 조금 있다가 다시 정리... 그 조금이 하루를 넘길 줄이야)

정보는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다.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 경쟁력을 가지려면 뉴스를 특화해야 한다.

말하자면 흔한 뉴스로 경쟁력을 갖지 못할 바에야 이곳에 투자를 하지 말다.

요구(필요)가 있는 곳에 정보와 돈이 있다. 예를 들면 조선소가 있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관련 업종이 생기고 정보가 생긴다. 한마디 덧붙인다. 기자들은 이곳에(조선소) 모이지 않고 행정기관에 다 모여있다. 이것은 진짜 뉴스가 있는 곳에 정작 기자들이 없다는 얘기다.

"새로운 Needs를 잘 파악해야 한다."

NHN(아, NHN이 네이버란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을랑가) 그 NHN의 검색매출도 엄청나단다. 주식시장에 보고한 매출액만 보아도 조선일보가 300억인데 반해 NHN은 3000억이다. 물론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포함해서지만.

그렇다면 신문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점이 하나 있다. 신문의 독자는 충성도에서 온란인 독자보다 훨씬 높다. 말하자면 "뉴욕 타임즈에 났는데 말이야" 하면서 신뢰성을 보인다는 것. 아직 신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 때 온라인 시대를 대처해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정보의 기본 구조는 Sharing, News, Finding 이렇게 세가지가 삼각구도로 되어있는데 이것이 최적화되려면 휴대성과 속보성, 신뢰성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2006년 월스트릿 저널과 다우존스가 통합을 했는데 누가 통합사장이 되었을까. 당시만 하더라도 월스트릿저널쪽이 훨씬 규모면이나 신뢰에서 앞섰지만 다우존스쪽의 우두머리가 최고책임자로 맡게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종이신문보다 온라인이 더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예측 때문이었다. 통합을 하였으면 성공하는 게 과제이니 현실을 바라본 것이다.

미디어 네트워크를 보면 구글과 야후가 중심부에 있다. 말하자면 이 두 회사가 전 세계 네트워크의 코어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산업이 정보 미디어로 이동하면서 그물망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콘텐츠의 수요확대로 디즈니 등 콘텐츠 생산업체가 서서히 네트워크의 중심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과 같은 하드웨어 생산업체는 점점 더 바깥으로 물러나고 있다.

지금 미디어시대는 콘텐츠의 묶음과 관련된 산업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폐쇄된 정보, 즉 찌라시도 차츰 돈이 되는 미디어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The economist>처럼 폐쇄된 정보를 파는 언론사들이 있다. 이런 정보는 고액으로 판매된단다.

이제 도청의 정책입안은 시민사회와 전문가 집단에 의해 형성되는 시대다. 공무원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발품팔아서 직접 찾아가서 한수 배우러 왔다고 하지 않는다. 전화 한통화면 끝난다. 국제전화도 '스카이프' 같은 무료전화가 있지 않느냐.

지방뉴스의 대응책은? 김태호 총리지명자가 이 지역출신이므로 타 지역에 비해 경쟁력있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 시장 전체에 대한 경쟁력을 의미한다.

광역경제권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라. 미디어 융합 트랜드는 계속 갖되 그 속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다 정보 생산 디디팅하는 것을 포기할 필요는 엇ㅂ다. 정보의 경쟁력은 돈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사람들이 '루이비통'을 갖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명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심리는 정보에서도 마찬가지다. '렉서스'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는 완전히 미국화된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파악했기에 가능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살아나려면 idomin이나 경남도민일보가 아닌 전국적인 새로운 뭔가가 있어야 한다. 샐러리맨으로서의 정보 생산자 시대는 지났다. 이제 창업자로서 생산을 해야만 하는 시대다.

한국사람들은 평가는 받고 싶어하는데 자신의 리스크 부담은 피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문제다. 구글이 처음 2000만원으로 시작할 때 어떻게 조직을 운영했는지 보면 해결책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언론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평가의 힘을 확보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아시아 대학을 평가하는 이유는 이것이 광고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도민일보 역시 평가의 힘을 가질 요건은 엄청 많다. 이것은 브랜드 파워와도 연결이 된다. 

((1시간 반 동안의 강의가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정리하기 어려운, 전체적인 감은 오지만 체계적으로 머리 속에 정리가 안되는 그런 방식의 강의였다. 내용도 중구난방식으로 설명이 되다보니 강의내용을 필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참 정리하다 보면 앞엣것 다시 연결되어 설명하고 있고, 또 한참 필기하다보면 어느새 다른 주제가 나오고... 이런 강의를 정리하는 방법은 딱 한가지. 결론을 도출하고 그에 맞은 내용만 추려서 보충설명하는 식의 정리밖에 없다. 이 수강록이 온전히 필요하진 않겠지만 언젠가 참고자료로 언급할 가능성이 있기에 이렇게 중구난방식으로라도 정리해 놓는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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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장르엔 문학, 학문, 일상, 사무, 언론글이 있다.
기자라 해서 글을 잘 쓴다?
1908년, 만연체, 구체성 부족
1960년대, 리드 등장, 만연체
1980년 후반, 역피라미드 스트레이트 기사
요즘은 아주 짧은 리드가 나온 뒤 약간 더 정보를 담은 리드가 나온다.

<한국신문의 특성>
역피라미드형 스트레이트 형 스타일이 지배 - 가장 먼저 배우는(실은 유일하게 배우는) 기사 장르다.
지속적인 정교화 VS 장르의 혁신
"풍경화를 잘 그리기 위해 초상화를 열심히 그리는 것은 소용없는 일.

내러티브형 기사 하나 소개.
군대의 의혹, 2005년 레이 리베라 기자
기사의 순서
들어가며, 1. 떠오르는 별, 2. 관타나모 임무, 3. 배반의 공포, 4. 증인, 5. 체포, 6. 간첩단의 광기, 7. 고통스런 비밀, 8. 미궁에 빠진 사건, 9. 마지막 붕괴, 마치며

기사의 시리즈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미국드라마(미드)의 시리즈처럼 각각의 제목이 붙어있다.
이 기사의 특징은 담담하게 기사를 전개했고, 불쌍하다느니 그런 주관적 멘트는 하나도 없다.

처음 이 기사를 보고 어떻게 이런 기사가 가능하지? 하고 깜짝 놀랐다.
매너리즘에 빠진 기사쓰기에 탈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내러티브 기사의 특징은.
1.  뉴스개념 혁신-정통 뉴스가 없다. 역피라미드형이 아니다.
2.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물 중심이다.- 미드처럼 각각의 인물이 중심이 됐다.
3. 사건발생이 아니라 사건전개를 드러낸다.
4. 점증하는 갈등과 모순이 나타나며 기승전결의 플롯이 있다.
5. 독자를 강하게 몰입시킨다. 생생하게 묘사하되 기자는 사안에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다른 기사와 어떻게 다른가
내러티브 대 픽션 - 사실과 상상
내러티브 대 피처 - 서사와 묘사
내러티브 대 연성기사 - 중대 의제와 대중 의제
내러티브 대 탐사보도 -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다.

탐사보도는 사회과학자들이 먼저 마련한 기법을 차용한 장르다. 그러나 안 읽히는 게 문제. 그래서 인문사회과학적 기법 차용. 사태파악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탐사보도이면서도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는다.

스트레이트형 기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복잡한 사안은 간결하게 설명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 이젠 이야기 기사다.
1. 진실전모를 밝혀 독자 요구에 부응(신뢰성)
2. 재미 추구하는 대중 취향에 부응(대중성)
3. 사실 재구성 창조 희열(창작성)
4. 기사에 대한 기자 개인의 장악력 확대(기자입지 확보)

내러티브 저널리즘 보고(寶庫) - www.nieman.harvard.edu

퓰리처상 받은 기사는 모두 내러티브 기사다.

<내러티브 노하우>
기초1.
전형적인 인물을 선택하라
독자를 캐릭터에 몰입시켜라
사건의 주변을 살펴라
공간에 주목하라
삶의 위기에 주목하라

기초2.
공공의제 주목
보도된 기사 뒤집어라
정보의 객관성 입증
담담하고 담백하게 써라
정보는 이야기에 녹여라

난쏘공(조세희 작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아주 좋은 내러티브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설명하지 말라
약간 우회하는 느낌이 들도록.
예술정신이 아니라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도자기를 굽는 사람이 100개의 작품을 만들고도 다 부숴버리고 혼이 담긴 한 두개를 취하듯.

<내러티브 실제 - 노동OTL 취재 경험바탕으로>
1. 직접 체험한다
2. 체험하되 동료 노동자 취재에 집중
3. 기자 신분을 밝히지 않는다.(법률적 논란 있다-법률자문-처벌은 감내하겠으나 동료의 배신감에 부담)
4. 절대 시간을 확보한다(4주 취재, 3주 집필)
5. 디테일로 승부
6. 통계와 정책은 최대한 배제
7. 개인 스타일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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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오후 5시, 마산3·15아트센터 강의실에서 <창원MBC와 진주MBC 통합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발제자는 진주MBC 노조 남두용 정책조직부장, 토론자는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안차수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김일식 진주YMCA 사무총장이며 민언련의 강창덕 대표가 사회를 봤다. 토론자로 창원MBC쪽에도 요청을 했지만 아무도 토론자로 나서주지 않아 항의의 표시로 빈자리로 남겼다는 게 사회자의 설명이었다.

발제와 토론은 창원·진주MBC 통합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하기야 통합을 주도하는 쪽의 사람이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으니 제대로 된 토론이 될 리가 없다. 그래서 얼핏 보면 토론회가 기자회견으로 비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토론회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주최 측과 창원MBC쪽에 책임이 있다. 왜냐면 발제자가 진주MBC의 노조 집행부장인데다 토론자들도 주로 통합에 반대하는 쪽 사람들로 채워진 데다 그렇다고 해서 공식 토론회임에도 무시하고 참석하지 않은 것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창원MBC의 무책임한 태도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언급한 대로 토론회는 통합 반대에 거의 100퍼센트 무게가 실리며 진행됐다. ‘통합 찬성’을 주장하는 패널이 없어 직접 들을 수는 없었지만 MBC가 창원·진주 방송을 통합하려는 이유는 발제자와 토론자들로부터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왜 통합해야 하는가 :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하나의 방송사로 경남권역을 다룸으로써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질 높은 방송을 제작할 수 있다. 들은 내용으로 유추할 수 있는 통합의 장점은 대체로 이 정도.

통합, 왜 반대하는가 : 수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핵심적인 것은 ‘지역민 무시’로 정리할 수 있겠다. 통합이 되면 서부경남 주민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장 큰 반대 명분이다. 또 종합편성(종편) 광고 강화로 서울MBC의 배불리기 의혹과 통합 후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이다. 진주MBC 구성원에겐 사회적 명분과 사내적 명분이 동시에 존재했다.

찬성의 이유를 자세히 듣지 못해 그런지는 몰라도 통합은 결국 여론의 편중 현상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잘못된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안차수 경남대 정치언론학부교수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          김일식 진주YMCA 사무총장

현재 경남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방송을 하는 KNN은 2006년 부산방송 PSB에서 광역화해 사명을 바꾸고 경남 전역을 방송대상으로 삼았지만 지난 7월 29일 <경남도민일보>에서 보도된 것과 같이 ‘부산 소식이 63%인데 반해 경남은 16%에 그쳤다(경남민언련 분석)’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즉, 창원을 연주소로 한 MBC경남(가칭)은 서부경남지역을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경남도청 청사가 있고 인구 100만이 넘는 통합창원시를 중심으로 기자들이 활동을 할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렇다면 자연재해 속보가 절실한 지리산 권역의 상황을 제때에 보도할 수가 없을 것이란 분석도 반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진주MBC노조는 “무조건 반대만 하느냐”는 사측의 압력에 세 가지 선결조건을 내세웠다고 한다. 연주소 유지, 광고총량 유지, 고용보장이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모두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게 노조의 분석이기도 하다. ‘연주소’를 좀 쉽게 설명하자면 방송사의 주소를 진주에도 둔다는 얘기다. 아직 국내에 이런 형태의 언론사는 없다고 한다.

토론자로 참석한 안차수 경남대 교수는 “MBC의 통합 강행은 5공의 언론 통폐합 그늘이다”고 평가했다. ‘1도 1사’, 즉 한 도에는 신문사 1개만이 가능하다며 별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언론사를 한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로 묶어버린 5공 인물 허삼수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진주YMCA 김일식 사무총장은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적극 나서주기를 부탁했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MBC의 통합 추진이 MB의 묻지마식 밀어붙이기와 다른 게 없다는 점을 상기하고 민주주의 근간인 절차가 무시되면 후에 모두 불행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창덕 사회자는 불참 창원MBC 쪽에 뼈아픈 한마디를 던졌다. “부산 울산 MBC가 통합을 추진할 것이고 이후엔 부산 중심으로 창원의 MBC를 통합하려들 것인데 그때도 창원MBC는 가만히 있을 것인가?”

찬반양론의 균형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나름 그간의 사정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고 통합은 결코 지역주민에게 이로울 수 없다는 큰 명제와 반대 명분을 확실히 깨달았다는 점에서 유익했던 토론이었다.

관련기사 :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830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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