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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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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몽골음식이 먹고 싶을 때엔 마산 합성동에 있는 몽골음식점으로 갑니다.
몽골음식점 이름은 '마이크로'입니다. 몽골과 마이크로. 두 단어 사이엔 어떠한 친분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식당의 간판엔 어울리지 않게 '마이크로'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몽골음식을 하는 곳은 마산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 가까운 창원에는 팔룡동에 칭기스칸 레스토랑이라고 몽골음식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마산의 몽골식당은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생맥주와 몽골에서 수입한 술도 팔고 있습니다. 몽골술은 대부분 보드카인데 좀 독한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호응을 얻는가 봅니다. 식당주인(몽골인인데 아내의 친구입니다)의 말에 의하면 몽골에서 일하러 온 남자들이 많이 찾는답니다. 향수병을 극복하기 위해서겠죠.

우리 가족은 엊그제 체왕(각종 야채와 삶은 칼국수를 물기 빼고 섞은 음식)과 보즈(몽골 만두)를 시켜먹었습니다. 엄마가 몽골사람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몽골음식을 잘 먹습니다. 제 어머니도 몽골음식을 좋아하십니다. 70년 가까이 한국음식에만 길들여져 잘 맞지 않으실텐데 의외로 잘 드십니다. 어머니께서 특히 좋아하시는 몽골음식은 호쇼르(납작하게 튀긴 큰 만두)입니다. 불행히 이날 호쇼르는 시간상 준비가 안돼 먹지 못했습니다. 호쇼르는 만드는데 오래 걸립니다.

이 식당에는 노래방도 있습니다. 한 시간에 만원이란 건 어딜 가나 비슷한데, 주인 기분에 따라 시간이야 얼마든지 더 넣어주는 인심이 매력(?)이 있습니다.

몽골식당 마이크로의 내부 모습입니다.

이것이 몽골만두 보즈입니다. 몽골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왔을 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1인분에 8개.

먹다가 앗 사진을 찍어야지 하여서 체왕의 양이 좀 줄었습니다. 이것보다 좀 많은 양이 1인분입니다.

대부분의 몽골사람들은 체왕을 포크로 먹습니다만 우리 식구들은 젓가락으로 먹습니다. 젖가락이 포크보다 더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몽골음식과 국김치라? 먹어보니 희한하게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난 뒤에 배달된 아이스크림. 우리가족만이 무료로 혜택을 받은 특별 서비스 같은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돈 안받고 제공하는지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강력한 요구로(?) 노래방에 들어갔습니다. 낮부터 무슨 노래냐는 생각으로 처음엔 안 들어갔더랬는데.. 나중에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밤 8시가 지났지 뭡니까.

우리 어머니, 연세 70 가까워지자 늦게야 사는 낙을 찾으신 것 같습니다. 전국 여행도 다니시고 맛집도 일부러 찾아다니십니다. 나는 몇 살 때부터 그게 가능할지 계산을 해봅니다. 흠흠, 계산 결과가 나오지 않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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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소나무가 서로 사귄지 꽤 되었습니다.
벌써 5년은 되었을 겁니다.
처음엔 쑥스러운지 서로 가지를 섞지 않으려더니
이제는 자연스레 서로 기대어 지냅니다.
 

작약이 봄비를 맞고 풀이 죽었습니다.
노란 꽃술 사이로 씨방이 보입니다.
씨방 안에는 밑씨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이 꽃 열매가 분가하여 새 생명의 살림을 차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함박꽃은 매년 5월이면 정말 화통하게 웃어버리고 입술을 모두 떨어뜨립니다.
시원한 끝에 아쉬움을 안겨주는 꽃입니다.

 

장미는 내가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정열의 붉은 꽃잎도 가슴에 담고 싶지만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하는 가시는 더욱 마음에 심고 싶기 때문입니다.
 

분홍색 함박꽃은 붉은색에 비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키는 조금 더 크면서 열정은 부족한 모양입니다.
빗물이 시비붙자는 것도 아닌데 귀찮은 듯 얼굴을 감싼 모습이 안쓰럽네요.
 

우리집은 매년 5월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론 흰눈이 가득한 겨울에도 아릅답지요.
봄에도 천리향이나 민들레, 매화, 앵두가 갖가지 자태를 뽐내기에 괜찮습니다.
가을은 좀 그래요. 감나무에 먹음직스런 감이 떨어질듯 매달린 것 말고는.
낙엽이 잔디 위에서 이리저리 구르는 모습을 보면 어지러운 아이들 방을 보는 것 같아요.
시원해서 좋은 가을이 가장 정신 없는 계절인 것 같아요.
 

 패랭이는 참 야무진 친구입니다.
어지간해서 시들어 고개 숙이는 일이 없지요.
우리집 마당에서 가장 오랫동안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꽃입니다.


비오는 날, 상추를 땄습니다.
상추에는 달팽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미처 오늘 같은날 할머니가 상추를 딸줄 모르고 함께 휩쓸려 왔습니다.
마당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달팽이는 아직 어리둥절해합니다.
다시 흙이 있는 잔디밭이나 화단으로 가려면 저녁 때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마 달팽이는 조급히 서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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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티비를 켜니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누가 어느 지역에서 인기가 있고 또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따위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화면을 보면서 아내에게 은근히 누굴 찍어라고 이야기했더니 투표 안 할 거라고 합니다. 누가 누군지 알아야 투표를 할 거 아니냡니다.

아내는 귀화한 이민자인데 누가 어떤 사람이고 정당은 어떻고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설명을 했습니다만 돌아서면 이름을 다 잊어버립니다. 아니 아예 이름이 머리 속에 정리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얼굴을 보면 누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는데 이름만 가지고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외국에는 투표용지에 사진을 박아서 인쇄하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얼핏 본 듯한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면 제 아내와 같은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서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운 분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층에도 호응을 얻을 거라고 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화면을 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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