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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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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법좌에 오르자마자 내려오신 뜻이 무엇인지 결제 대중은 하안거 내내 잘 참구해보시기 바란다."

불교 선원이 오늘 28일로 하안거에 들면서 조계종 법전 종정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은 석가모니와 문수보살과의 일화에서 나온 것입니다.

일화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부처님이 법상에 올라가 앉자마자 문수보살이 설법을 마치는 종을 치면서 "법왕의 법(法)이 여시(如是) 하나이다(부처님의 법이 이러하나이다)"라고 말했고 이에 부처님이 즉시 자리에서 내려오셨다'

아마도 가섭의 염화미소처럼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보살만이 세존과 나눌 수 있었던 대화로 말이 필요 없는 법담(法談)이겠지요. 참선의 내공이 깊은 사람들끼리는 무언의 법담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나도 그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내와는 어느 정도의 그런 법담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말 안해도 알제?"
"으응."

이번 하안거에 스님들께선 용맹정진하시어 참 깨달음을 얻어 사회에 회향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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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다.

청소년문학대상 작품은 좀 구상이 됐니?

산문은, 뭐 뭔가 필이 꽂혀 쓰기 시작한다면야 두어시간 만에라도 원고지 15매 짜리 정돈 후딱 해치울 수도 있겠지만,

전에 보니까 시도 좀 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던데...

운문으로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 펜을 잡을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무엇을 쓸 것인가 아니겠니? 그런데

이 고민은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삶의 카테고리만 떠올리면 당장에 해결이 되지.

먼저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잘 살펴봐.

나는 지금 내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가?

아빠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주는가? 엄마와의 갈등은 없는가? 동생들과는 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는가?

혹은 우리반 아이들은 공부벌레들로만 이뤄져 학급 분위기가 싸~ 한가?

아니면 여러 조직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서 왕따 당할까봐 두려운 공간인가?

일어나면 밥 먹고 학교 가고 공부하다 집으로 와서 컴퓨터 조금 하다가 복습 하는둥 마는둥 그저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도는 삶이 너무나도 따분해서 미칠것 같지는 않은가?

생각은 생각을 낳는 법. 첫 생각에서 지쳐버리면 결코 글감을 찾을 수 없다. 스님들이 화두를 하나 정해서 구도정진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스님들은 때론 결코 답을 얻을 수 없는 화두로 몇 달 몇 년을 수행하기도 하지. 이를테면 '부모 살아계시기 전에 과연 나는 뭐였나?'

아버지 조상, 어머니 조상 어느 분의 몸을 이룬 세포였을 것이다 하는 일차원적인 해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님은 너도 잘 알거야.

그 화두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살아있음에 대한 이치를 찾고자 하는 것이야.

법정 스님은 '무(無)' 하나를 들고 용맹정진했지. 얼마 전에 입적한(돌아가신) 그분이 지은 책 중에 '무소유'라는 것이 있는데 '무'라는 화두에서 비롯된 작품이야.

이런 사례들은 또 많은 생각을 낳고 여러 생각들로 이어주기도 해.

'무(無)'는 '유(有)'를 연상시키고 '유'는 '욕심'을 이어주고 '욕심'은 '살신성인(殺身成仁)'을 낳기도 한다. 아빠의 이 마인드맵을 이해할 수는 없을 거야.

물론 우리 큰딸이 '염화미소(拈華微笑)' 고사처럼 부처가 연꽃을 들었을 때 가섭이 미소를 지은 것처럼 알아들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면 기체의 '브라운운동'처럼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타인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

우리 딸이 이젠 생각을 지어볼까.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좀 더 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겠네.

아빠가 간단한 예로 생각지도를 그려볼까?

'구름', '그리움', '님', '핸드폰', '초승달', '아파트 높은 외벽', '컴퓨터'....

이런 식으로 생각을 정리하여 적절한 은유와 직유를 활용하고 운율을 맞추면 괜찮은 시가 태어날 것 같다.

물론 잘난 모든 작품엔 그만큼의 산고(産苦)가 따르는 법이지.

2010년 5월 25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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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몽골음식이 먹고 싶을 때엔 마산 합성동에 있는 몽골음식점으로 갑니다.
몽골음식점 이름은 '마이크로'입니다. 몽골과 마이크로. 두 단어 사이엔 어떠한 친분관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 식당의 간판엔 어울리지 않게 '마이크로'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몽골음식을 하는 곳은 마산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 가까운 창원에는 팔룡동에 칭기스칸 레스토랑이라고 몽골음식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마산의 몽골식당은 식사만 하는 곳이 아니라 생맥주와 몽골에서 수입한 술도 팔고 있습니다. 몽골술은 대부분 보드카인데 좀 독한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호응을 얻는가 봅니다. 식당주인(몽골인인데 아내의 친구입니다)의 말에 의하면 몽골에서 일하러 온 남자들이 많이 찾는답니다. 향수병을 극복하기 위해서겠죠.

우리 가족은 엊그제 체왕(각종 야채와 삶은 칼국수를 물기 빼고 섞은 음식)과 보즈(몽골 만두)를 시켜먹었습니다. 엄마가 몽골사람이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몽골음식을 잘 먹습니다. 제 어머니도 몽골음식을 좋아하십니다. 70년 가까이 한국음식에만 길들여져 잘 맞지 않으실텐데 의외로 잘 드십니다. 어머니께서 특히 좋아하시는 몽골음식은 호쇼르(납작하게 튀긴 큰 만두)입니다. 불행히 이날 호쇼르는 시간상 준비가 안돼 먹지 못했습니다. 호쇼르는 만드는데 오래 걸립니다.

이 식당에는 노래방도 있습니다. 한 시간에 만원이란 건 어딜 가나 비슷한데, 주인 기분에 따라 시간이야 얼마든지 더 넣어주는 인심이 매력(?)이 있습니다.

몽골식당 마이크로의 내부 모습입니다.

이것이 몽골만두 보즈입니다. 몽골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왔을 때 가장 많이 찾는 음식입니다. 1인분에 8개.

먹다가 앗 사진을 찍어야지 하여서 체왕의 양이 좀 줄었습니다. 이것보다 좀 많은 양이 1인분입니다.

대부분의 몽골사람들은 체왕을 포크로 먹습니다만 우리 식구들은 젓가락으로 먹습니다. 젖가락이 포크보다 더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몽골음식과 국김치라? 먹어보니 희한하게도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을 다 먹고난 뒤에 배달된 아이스크림. 우리가족만이 무료로 혜택을 받은 특별 서비스 같은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돈 안받고 제공하는지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강력한 요구로(?) 노래방에 들어갔습니다. 낮부터 무슨 노래냐는 생각으로 처음엔 안 들어갔더랬는데.. 나중에 노래를 다 부르고 나니 밤 8시가 지났지 뭡니까.

우리 어머니, 연세 70 가까워지자 늦게야 사는 낙을 찾으신 것 같습니다. 전국 여행도 다니시고 맛집도 일부러 찾아다니십니다. 나는 몇 살 때부터 그게 가능할지 계산을 해봅니다. 흠흠, 계산 결과가 나오지 않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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