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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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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3 자연 가득한 집에서 사는 것도 행복입니다
  2. 2010.05.20 투표용지, 사진인쇄 절실 2
  3. 2010.05.20 무슨! 조화가 시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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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소나무가 서로 사귄지 꽤 되었습니다.
벌써 5년은 되었을 겁니다.
처음엔 쑥스러운지 서로 가지를 섞지 않으려더니
이제는 자연스레 서로 기대어 지냅니다.
 

작약이 봄비를 맞고 풀이 죽었습니다.
노란 꽃술 사이로 씨방이 보입니다.
씨방 안에는 밑씨가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이 꽃 열매가 분가하여 새 생명의 살림을 차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함박꽃은 매년 5월이면 정말 화통하게 웃어버리고 입술을 모두 떨어뜨립니다.
시원한 끝에 아쉬움을 안겨주는 꽃입니다.

 

장미는 내가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정열의 붉은 꽃잎도 가슴에 담고 싶지만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하는 가시는 더욱 마음에 심고 싶기 때문입니다.
 

분홍색 함박꽃은 붉은색에 비해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
키는 조금 더 크면서 열정은 부족한 모양입니다.
빗물이 시비붙자는 것도 아닌데 귀찮은 듯 얼굴을 감싼 모습이 안쓰럽네요.
 

우리집은 매년 5월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론 흰눈이 가득한 겨울에도 아릅답지요.
봄에도 천리향이나 민들레, 매화, 앵두가 갖가지 자태를 뽐내기에 괜찮습니다.
가을은 좀 그래요. 감나무에 먹음직스런 감이 떨어질듯 매달린 것 말고는.
낙엽이 잔디 위에서 이리저리 구르는 모습을 보면 어지러운 아이들 방을 보는 것 같아요.
시원해서 좋은 가을이 가장 정신 없는 계절인 것 같아요.
 

 패랭이는 참 야무진 친구입니다.
어지간해서 시들어 고개 숙이는 일이 없지요.
우리집 마당에서 가장 오랫동안 분위기를 이끌어주는 꽃입니다.


비오는 날, 상추를 땄습니다.
상추에는 달팽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미처 오늘 같은날 할머니가 상추를 딸줄 모르고 함께 휩쓸려 왔습니다.
마당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달팽이는 아직 어리둥절해합니다.
다시 흙이 있는 잔디밭이나 화단으로 가려면 저녁 때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아마 달팽이는 조급히 서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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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티비를 켜니 이번 선거에 나온 후보들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누가 어느 지역에서 인기가 있고 또 어떤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는 따위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화면을 보면서 아내에게 은근히 누굴 찍어라고 이야기했더니 투표 안 할 거라고 합니다. 누가 누군지 알아야 투표를 할 거 아니냡니다.

아내는 귀화한 이민자인데 누가 어떤 사람이고 정당은 어떻고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설명을 했습니다만 돌아서면 이름을 다 잊어버립니다. 아니 아예 이름이 머리 속에 정리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얼굴을 보면 누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는데 이름만 가지고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외국에는 투표용지에 사진을 박아서 인쇄하는 경우가 많나 봅니다. 인터넷에서 얼핏 본 듯한데 우리나라도 그렇게 하면 제 아내와 같은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서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운 분들, 그리고 정치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층에도 호응을 얻을 거라고 봅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화면을 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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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에 샀던 행운죽에 물을 주려다

아내의 생일에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안슈룸 이파리가 시들어가고 있었다.

무슨! 조화가 시들어?

처음 받았을 때 이파리가 매끈매끈한 게 플라스틱 같았고

꽃잎과 꽃술도 살아있는 꽃이라고 보기엔 너무 딱딱했다.

꽃술이면 노란 가루가 손가락에 묻어날 텐데...

그래서 아내의 친구가 외국인이라고 꽃집에서 조화를 속여서 팔았는가보다 했다.

한 달이 되도록 물 한 번 주지 않고 컴퓨터 책상 위에 모셔놓았더랬는데

어지간히 질긴 목숨이었나보다

다른 꽃들 같았으면 벌써 나죽네 하고 시들어버렸을 텐데

한 달이 되어서야 겨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다.

아내의 친구에게 미안해진다.

그 우정을 이렇게 박대했으니...

조화같은 꽃 안슈룸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아내와 내가 정성을 다해 관심을 기울이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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