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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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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가 있는 곳에 전봇대가 있고 전봇대끼리 전선으로 이어진 곳에 그 키만큼 높이의 가로수가 있다.

전봇대는 자라지 않지만 가로수는 자라기에 일정 키 이상으로 자라면 자란 만큼 이상으로 잘려나가야 한다. 그것이 가로수의 운명이다.

도시는 전기를 필요로 하고 가로수 역시 필요로 한다. 집집마다 연결된 전선은 길가에 늘어선 전봇대를 통해 들어온다.

그뿐만 아니라 매연을 뿜어내는 자동차들이 즐비한 도시의 도로역시 가로수를 필요로 한다. 뿜어내는 매연만큼 그것을 흡수하고 맑은 공기를 뿜어줄 공기정화기 말이다.

그런데 과연 전봇대 사이에 있는 이 공기정화기가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자라면 잘라내고 자라면 잘라내고 어떤 곳의 가로수는 아예 전봇대가 되어 있기도 하다. 잎사귀라곤 하나도 없이 콘크리트 전봇대 같은 기둥만 뻘쭘하게 서있는 가로수, 그것을 어찌 가로수라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가로수를 전봇대 사이에 심었는가 이다. 자라면 잘라내고 잎도 제대로 못자라게 할 거면 가로수는 뭐하러 심는지 알 수 없다.

법에 도로 가에는 공기정화를 위해 심으라고 되어 있기에 그런 것인가? 아니면 당연히 가로수를 심어야 되는 거니까 아무 생각없이 심은 것인가.

아마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고 또 가로수가 자라면 공무원들이 톱 들고나와 전선 사이로 자란 가지를 '윙~'하고 베어버릴 것이다. 수많은 공기정화기가 땅바닥에 털썩 털썩 떨어져나갈 것이다. 훌륭한 공기정화기가 순식간에 쓰레기로 돌변하는 모습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된다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말하자면 한 번 슬기롭게 처리해 놓으면 반복하지 않아도 될 일을 무식하게, 시지프스가 바위를 산으로 굴려 올리듯 고생을 또 한다는 뜻이다.

다른 나라를 보면 전선을 땅 속으로 설치한 곳이 많다. 주로 살기좋은 도시가 그렇다. 전선은 땅속으로 지나가게 하고 땅 위론 가로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뻩어 올라 광합성을 신나게 하는 그런 도시.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은 그런 도시가 정말 싫은 모양이다.

돈 많이 든다는 핑계로 손쉽게 전봇대 세우고는 해마다 돈이 더 드는 짓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고 바보같은 짓이랴.

대한민국의 도시, 정말 이대론 안 된다. 밖에 나가면 숨도 좀 크게 들이킬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자전거 한 번 타고 한 이십분 왔다갔다 하고 나면 콧구멍이 어째 벙커C유 떼고난 굴뚝이냐?

하기야 한전 사장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처럼 버스타느라, 자전거 타느라 밖에 나와봤어야 알지. 모르니 당근 전봇대 심고 가로수 심고 바보같은 짓을 또 반복하지요.

난 다음 선거 때 전선 땅속으로 의무 설치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겠다는 사람에게 투표한다. 내 가족, 내 친구 총 동원해서라도 그런 사람이 정치하도록 적극 밀 것이다.

전봇대와 가로수 절대 어울리지 않는 존재다. 그런 것들을 한줄로 세워놓았으니 어찌 걱정이 안되겠나. 언제 가로수 대힌 전선을 잘라낼 날이 있을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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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간은 그야말로 푸른 목장에서 뛰어노는 양떼들처럼 아무렇게나 방목되었다.

아침은 아이들이 먹고 싶은 때에 차려서 먹었다.

아이들에겐 모처럼 내일도 쉬는 날이라 부담없이 늦잠도 자고 하고 싶은 거 아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딸은 연극하러 학교에 가고,

아들과 나는 목욕하고서 영화관엘 갔다.

'월드 인베이전?" 뭔 말인지 몰라도 시작부터 마칠때까지 총소리 폭탄터지는 소리 그것 말고는 귀에 들어온 소리가 없을 정도였다. 정신도 하나 없이 쏙 빼놓은 영화라 다른 걸 볼 걸 후회하고 있는데 아들이 말한다.

"아빠, 아빠는 이 영화가 어떻다고 봐요?" 하잇, 자슥이.... 아빠가 물어볼 말을 지가 먼저... 그러고 머뭇하는데...

"딱 내 타입이예요. 난 전쟁영화가 좋아요."

"아빤 전쟁영화 싫다."

"예? 재밋잖아요.... 그럼 무슨 영화 좋아해요?"

"전쟁영화 빼고 다~"

미국에서 만든 대부분의 전쟁영화처럼 이것도 '영웅주의과 미국 애국주의'가 빚어낸 작품이다. '자랑스런 미 해병'이 주인공이다. 우주에서 날아와 지구를 농락하는 외게인들을 단 몇명의 미 해병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 무찌른다는 내용이다.

전형적인 그 동네 작품이다. 대신 다른 작품들보다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측면에선 덜 노골적이긴 하다.

어린 아들의 눈에야 신나게 총질하고 외계인들이 죽어나가고 위급한 상황에서 민간인도 총을 들고 외계인을 향해 쏘는 모습이 용감해보였을 수 있다. 아들에겐 아직도 전쟁이란 이주 이상적인 이야기일 뿐일 게다. 사람이 죽고 외계인이 쓰러지는 것은 정말, 단지 게임일 뿐이다.

아들은 진짜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에이,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죠..." 자기도 알 것은 다 안단다. 그래도 은근히 걱정이 된다. 너무 전쟁 영화나 게임을 좋아하다 사람 생명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게 되진 않을까...

"아빠, 아빠랑 저랑 영화 처음 봤죠?"

"다른 영화 본 게 없었나?... '타잔'도 보고 '태극기 휘날리며'도 보고 많이 봤네."

"아니, 아빠랑 단 둘이 이렇게...."

"그런가? 그런 거 같네. 아빠랑 자주 영화 보고싶어?"

"아빤 시간이 별로 없잖아요. 난 괜찮아요."

며칠째 아빠로부터 야단을 맞아서 그런지 오늘밤의 아빠랑 '나이트'는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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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 법어집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스님을 찾아와 대담을 요청했는데 스님은 안거중임에도 만나서 얘길 나누었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스님을 뵈려면 삼천배를 해야 한다는데 어째서 그러합니까?"

"흔히 삼천배를 하라 하면 나를 보기 위해 그런 줄 아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승려라면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데 내가 무엇을 가지고 부처님을 대행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남을 이익도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늘 말합니다. 나를 찾아오지 말고 부처님을 찾아오시오. 나를 찾아와서는 아무 이익이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찾아오지요. 그러며 ㄴ그 기회를 이용하여 부처님께 절하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삼천배 기도를 시키는 것인데, 그냥 절만 하는 것이 아니라남을 위해서 절해라, 나를 위해서 절하는 것은 거꾸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삼천배 절을 하고 나면 그 사람의 심중에 무엇인가 변화가 옵니다. 그 변화가 오고 나면 그 뒤부터는 자연히 스스로 절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을 봅니다.

노래를 들어도 노래가 좋아 듣는 것보다 그 가수에 매료되어 무작정 좋아하기도 합니다.

부처님의 사상을 따르려고 절까지 와서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스님을 맹목적으로 찾아다니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고요.

특히 정치판은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후보에 대해 제대로 일을 할 사람인지 문제는 없는 사람인지는 둘째 치고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여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특정 지역에선 '개나 소나 깃대만 꽂으면 당선'이란 말이 생겼겠습니까.

'나를 찾지 말로 부처님을 찾으라'는 돌아가신 성철 스님의 말씀을 다시 깊이 새겨봅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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