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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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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4 깊은 밤 녹차 삼잔으로 피로를 풀다 1
  2. 2011.05.03 지렁이똥
  3. 2011.05.02 (머라카노)돌봄노동자, 누가 돌봐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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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듯 밤이 깊었습니다.
퇴근 뒤에 저녁 먹고 어정거리다 보니
벽에 걸린 소리도 없는 시계가
취침시각임을 자꾸 눈치줍니다.

짐짓 모른 체

일어서서 부엌으로 갑니다.
부억 찬장에는 하동 녹차가 나를 기다립니다.
이 녹차는
회사 논설위원이 직접 만든 거라며
한 달 전 쯤 선물로 준 겁니다.

매일 저녁은 아니지만

종종 늦은 밤
녹차는 나의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찬장에서 함께 엎어져 자고 있던
다기도 깨워서
친구하고 있습니다.

혼자 잠들지 않은 밤

일부러 분위기 잡을 필욘 없지만
녹차 은은한 향기가
괜찮은 기분을 만들어 줍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세상구경 하다가
문득 아내 코고는 소리에
뒤돌아 보면
반쯤 차낸 이불, 베개 끝에 걸린 머리, 파도를 타는 배꼽...
퍼뜩 잠자리에 들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시계 바늘이 마지막 경고를 줍니다.

카운트다운을 세네요.
10, 9, 8, 7.... 자정이 지나도 잠들지 않으면
뭔가 사단이 날 것 같습니다.
입 속에 가득 머금은 녹차 향을
아내 자는 입술에 전해 줘 볼까요.

티백으로 되어있어 편하다. 녹차 가루를 넣었을 땐 일일이 꺼내는 불편이 있었는데 간편해 좋다. 그렇다고 녹차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우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혹시 이 녹차를 사 드시고 싶은 분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창에서 '지리산 순수야'를 쳐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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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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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놈은 어른 가운뎃손가락 끝에서 팔꿈치까지 오는 놈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세계는 쉽게 발견할 수가 없다. 어쩌다 비온 다음날이면 한 두놈이 바깥세상을 구경한다고 나왔다가 무엇에 홀렸는지 몰라도 '낮들이 노니다가' 일광욕을 넘 심하게 한 탓에 그대로 화석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얌전한 놈은 그냥 잔디밭 이곳 저곳을 기어다니며 놀다가 등따가우면 흙파서 들어간다. 그리고 이런 놈은 또 겁이 많아서 대개 인기척이 없어야 고개를 내민다. 그게 고개인지 꼬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렁이가 이렇게 세상밖으로 몸을 내밀땐 희한한 흙장난을 하기도 한다.

지렁이똥. 어찌보면 징그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마이크로 월드의 거대 작품인 듯하기도 하다. 지렁이가 싸놓은 똥은 주 성분이 흙이다. 지렁이 내장을 지나 뱉어낸 것이니만큼 번질번질한 액(립스틱의 첨가 재료와 같은 건지는 몰라. 어쨌든 립스틱의 성분에 지렁이 액이 들어간다는 얘길 들어서)이 섞였는지 일상의 흙 모습은 아니다.

잔디밭 여기저기 이런 지렁이 똥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집은 그야말로 친환경 주택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한 번씩은 인간과 곤충 간의 잔디밭 영역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막내가 잔디밭에서 놀다가 "엄마~아!"하고 달려나오면 필시 잔디에서는 벌레가 영역을 지키고자 버티고 서있다. '탁' 밟을 수는 없지만 공도 굴리고 갈고리도 끈다. 서로 죽이려 하지는 않아도 영역확보 경쟁은 매일매일 반복하며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도 공존일 터, 밤엔 내어주고 낮엔 차지하는 일상의 반복. 살아있는 것들의 사는 방식이지 싶다.

그래도 4~5년 전처럼 뱀이 나타나면 문제가 다르다. 제놈이 어디서 굴러왔는지 모르지만 장소를 잘못 찾은 것이 틀림없을 것인데... 우리가 살아야 하므로 제놈이 제발로 안 나가면(참 뱀은 발이 없지*.*) '살(殺)'하는 수밖에... 그땐 지놈이 지레 겁먹고 땅속에 고개 처박고 있다가 대낮 땡볕을 못견뎌 죽었지만... 다신 이런 상황이 오면 안되겠지...


지렁이 똥

잔디속 마이크로 월드에 사는 존재와 인간은 공존이 가능할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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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노동자라꼬 들어봤나? 병원에 가모 환자 보호자가 딱히 없을 때 좀 바달라꼬 부리는 사람 안 있떠나, 그기 간병인이라 카고 또 집에서도 아픈 사람 있으모 사람 불러다가 바달라칸다 아이가? 그기 요양보호산기라.

그런데 이 사람들이 고생을 쌔빠지게 해도 돈도 얼마 못벌고, 근로기준법이라카나 그런 거에 맞차서 일하는 거는 꿈도 못 꾼다카네.

그것뿌이가 어데. 자택 돌보미로 가모 빨래다 청소다 설거지다 온갖 잡일에 시달리제, 병원 돌보미 때는 환가 가족이 오모 실~ 밖으로 나갈수밖에 없는기라. 가족같다 생각해도 결국은 아인기라. 그기 좀 설웁다카데.

머 이래저래 하인노릇일 수밖이 없는기라. 돌보미도 사람아이가? 비교해서 뭣하지마는 간호사도 똑같이 돌보민데 대우가 너무 차이난다 아이가. 핵교서 배웠다꼬 해서 그리 대우해주는 거 까정이야 이해가 된다마는 그기 비하모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는 너무 대우가 박한기라.

주 6일 오전 오후 두사람 한달 내내 돌봐바야 월급 100만원바끼 안된다 안카나. 그렇다고 교통비를 주나, 밥무라꼬 식비를 주나.

그것도 요양보호사나 간병인을 파견하는 사설 요양센터 같은 업체가 정부한테서 한 사람마다 100만원을 지원받는다 카디마는... 이런 업체에 따로 지원금이 갈끼고 허이 차라리 정부가 관리하는 시스템이 훨씬 나을끼라는 분석도 있는기라.

어찌됐든가네 이런 돌보미들이 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모 좋것다 아이가.


경향신문 오늘자(5월 2일) 1면에 기사가 떳데. 이런 돌보미를 누가 돌봐주나 카는 제목이 기가 막히다 아이가. 또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있다캐서 붙인 '그림자 노동자'라는 제목도 얼매나 멋지노? 드러나지 않고 남을 돌봐주는 일하고도 기막히게 매치가 된다 아이가.

진짜로 퍼뜩빨리 돌보미들의 처우가 좋아지는 날이 빨리 와야할낀데...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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