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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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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천주산에 올랐습니다. 남들 왁자지끌 복작복작한 날 피해 평일 쉬는 날 살빼기 삼아 큰맘 먹고 올라봤습니다.
 
달천 계곡으로 약수터 넘어 올라가본 기억이 아득한지라 오늘은 기어서 올라 가더라도 반드시 꼭대기에 도착해봐야겠다는 다짐을 '아자'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진달래 축제가 끝난지 2주밖에 안 지났으니 아직 산마루 분홍진달래를 보기에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고서, 물론 진달래 보러 가는 건 아닌데... 이왕 가는 거 경치도 좋으면 일거양득.

역시 나의 한계는 만남의 광장까지인 것 같네요. 으~, 약수터 지나 만남의 광장까지 오르니 숨도 같이 목끝까지 차오릅니다. 

달천의 계곡따라 오르다 능선을 처음 만나는 곳이 만남의 광장인데 내겐 갈등의 광장이네요. 이때 내 생각이 왜그렇게 간사해졌는지 모르겠네요. 

"분명히 이 가파른 길로 올라가고 나면 다시 내려와야 할텐데... 지금 내 무릎 상태론 무리야. 운동으로 근력을 좀 키운 다음 그때 올라도 늦지 않아."

다시 내리막길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몇 번이나 몸을 돌렸다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이, '그래, 이래선 안돼'하는 뭐 속으로 다짐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자연히 천주산 정상 방향으로 걸음이 옮겨졌습니다.

아마도, 정상에서 사진을 찍어 아내에게 바로 메시지로 보여주고 싶은 공명심이 나를 자극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아내에게는 오늘 산꼭대기에 갈 거라고 큰소리 뻥뻥 쳤으니 말입니다. 큰소리쳐놓고도 모른 체하기가 오히려 일상인 내 생활이긴 하지만...

앞서 오르던 한 여성이 일행으로부터 뒤처져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다리에 힘을 주어 봅니다. 그러나 역시... 허리가 끊어질듯... 에라 모르겠다. 그냥 돌아 앉았습니다. 아래쪽 경치가 조금 만족스럽습니다. 제법 올라왔네요. 멀리 북창원 IC도 보이고 전망대도 눈아래 펼쳐졌습니다. '이 맛이야.'

지팡이를 불끈 쥐고 팔다리에 힘을 주었습니다. '에구' 다시 눈앞을 가로막은 가파른 오르막이... 막막하네요. 한 걸음 한 걸음... 허리의 진통을 참아가며 오르다보니 좀 전 동료로부터 뒤처졌던 여성이 또 뒤처져 기듯 오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따라내어 볼까.' 힘껏 기어올랐습니다. 드뎌 한 고개를 올랐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천주산 정상이 서있습니다.

그 아래로 진달래 군락이 펼쳐져 있습니다. 멀리서 보니 아름답군요. 천주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가파른 첫번째 오르막만 극복하면 그 다음부터는 걷기가 쉽죠잉. 

진달래를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예쁘진 않네요. 많이 시들었습니다. 어릴때처럼 한움큼 쥐어서 따먹기엔 좀 징그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정상에 오른 뒤 아내에게 인증샷을 메시지로 날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른 천주산 정상입니다.

시간을 체크하고 다시 출발점이었던 달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딱 한 시간 걸렸네요. 오를 땐 두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말입니다.


여러 산악회가 '나 여기 왔다 감'하고 남긴 흔적들. 난 뭐 남길 게 없나....


다 시든 진달래... 화무십일핑크(?)


진달래 중에서 그래도 아직 건강한 놈으로 한 컷 눌렀다. 멀리 주남저수지가 보인다.


낸년엔 진달래 정정 때 올라와봐야겠다.


멀리 보이는 천주산 정상. 큰 돌탑(몽골말로는 어워)을 지나야 한다. 3개의 돌탑이 문지기처럼 서있다.

 
가장 가파른 오르막. 거의 다 올라와서 또 뒤돌아 봤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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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덤 자유이용권, 지난 15일 아이들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지난 15일은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이자 아내의 생일이었죠.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한 후 들어가는 돈이 많아 용돈을 제대로 주지 못한데다 아이들도 따로 돈 쓸 일이 많다보니 돈을 전혀 모으질 못했나 봅니다.

엄마 아빠에게 선물은 해야겠고... 궁리 끝에 마련한 선물이 '랜덤 자유이용권', 즉 엄마 아빠가 청소를 시키든 심부름을 시키든 설거지를 시키든 뭐든지 한 가지씩 시킬 수 있는 쿠폰이라고 합니다.

다만, 제외 사항이 있는데 그것은 '공부하라'는 것이랍니다. *^^*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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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의 모험에 나오는 장면

아기를 괴롭히는 괴물이 계모와 함께 있다가 이런 말을 한다.

"신데렐라는 마침내 왕자님을 만나 결혼을 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단다,"

그러자 계모가 화를 버럭 낸다.


"웃기고 있네! 넌 대체 누구 편이야?"


괴물이 궁금해하면서 계모에게 한가지 묻는다.


"실은 한가지 아주 궁금한게 하나 있는뎁쇼. 신데렐라는 그렇게 미워하십니까? 동화를 보니까 그렇게 미운짓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


계모의 대답이 걸작이다.


"나도 몰라. 너무 예쁜데다 낄데 안 낄데 끼는 것도 싫고 항상 밝고 명랑한 것도 맘에 안들어. 게다가 잘하면 걔는 왕비가 되는데  난 그냥 못된 계모로 영원히 남잖아."



정말 솔직한 표현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정도는 표현을 할 줄 알아야 신데렐라의 계모지요. "난 니가 잘난 게 실어!"하고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드라마에도 흔하진 않은 것 같은데...

지식은 감정을 잘 포장합니다. 진솔되지 못하면서 아는 게 많은 사람일수록 표현을 멋지게 하죠. 그런데 듣는 사람은 그게 무슨 말인줄 알기 어렵습니다. 대체 이렇단 얘기야, 저렇단 얘기야?

오늘 보험회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가 모 은행의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통장에 잔액이 1만원이 있으면 이자가 5000원이 되는 복리식 계산이 된다는 둥 얘기를 하더라고요. 무슨 얘긴줄 몰라서 한참 듣고 있는데 끝이 없더군요. 그래서 핵심을 말하라고 했죠. 그래도 바로 말을 않더군요. 그래서 물었죠? 내가 지금 거래하고 있는 은행 잔고에서 이자를 쳐준다는 얘기냐? 아니다. 그럼 통장을 만들라는 얘기냐? 그렇다. 보험을 안 넣으도 된다는 얘기냐? ... 간단한 내용이었습니다. 보험회사에 통장을 하나 개설하고 그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보험을 넣으란 얘깁니다. 잔액은 복리로 계산해 준다는 게 핵심이죠. 이렇게 쉽게 이야기하면 될 것을 빙빙 둘러서... "안합니다" 단 한마디로 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긴 이야기 들어준 덕분에 이렇게 글도 쓰게 되네요. 훗.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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