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99)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7)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11-26 12:26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애플 위치정보 수집, 잘못 활용된다면?
늦었다고 생각될 때 돌이킬 수 없게 돼

 

관련기사

법무법인 미래로 "수임료 일부 공익사업에 환원"

애플 집단소송 참여 폭주..우려 시각도

"아이폰 집단 소송, 충분히 승산 있다"

애플은 묵묵부답..집단 소송 봇물 터질 듯

'아이폰 위치추적' 국내 첫 위자료 지급

  아이폰을 사용하는 법무법인 미래로 김형석 변호사가 애플을 상대로 위치정보 수집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며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애플의 무대응으로 김 변호사는 위자료 100만 원을 받았고,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은 엄연한 법률 위반이라는 이유로 애플의 스마트 기기 사용자를 모아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헌법 제17조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상식선에서 보면 승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IT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정신적 피해를 어떻게 입증하느냐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단계에선 그 정신적 피해라는 것을 아주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대개 아이폰을 살 때 약관의 몇 가지 조항에 동의하고 서명을 하는데 그 속에 위치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가 들어 있다는군요. 어쩌면 대부분 아이폰 사용자들은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포기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알고도 아이폰을 사려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동의를 했거나. 그렇다고 해서 애플의 위치정보 수집이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애플은 사용자들에게 "무슨 피해를 줬느냐"는데 이처럼 위험한 발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프라이버시 유출 가능성에 따른 사용자의 불안감이 애플의 변명 같은 한마디에 철저히 무시된다면 앞으로 모든 '전자 생활'에서 개인은 프라이버시를 잃고 말 겁니다. 쇼핑몰이나 통신업체 등에 가입하면서 제공했던 개인의 모든 정보는 정부기관이든 IT기업의 CEO든 또는 해커들에게 수집되고 낱낱이 까발려져 개인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용될 것입니다. 하루에 10건 정도 스팸 메시지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개인 정보 유출이 얼마나 기분 나쁜 일인지 알 겁니다. 내 허락도 없이 내 정보가 '그들'에 의해 거래되는 일이 이제 서서히 정당화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스럽습니다. '애플 소송'이 현시점에서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사건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위치정보가 어떤 곳에선 유용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기기로 근처 맛집을 검색하면 곧바로 주변 식당을 안내받을 수 있고, 사고가 났거나 실종된 사람을 찾아내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버스정보시스템도 생활에 유익한 도구입니다. 위치정보가 사람들에게 편리하게만 활용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혹은 미래는 그게 아닐 수 있습니다. 물질적 유혹에 인간의 도덕성이 무너지면 개인 정보가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으니까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이 '전자발찌'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얘깁니다. 지금 IT기업이 개인 정보 수집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를 보면 주인공 딘이 국가안보국으로부터 위성과 휴대전화 추적을 당해 계속 쫓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네트> <해커스> 역시 개인 정보의 노출로 어떤 피해를 보는지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과연 영화는 영화일 뿐일까요? IT의 발달로 '권력자'는 시나브로 사생활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결제까지 가능한 마당에 만약 이러한 정보가 누군가에게 한눈에 파악된다면,

영화 <트루먼 쇼>처럼 자신도 모르는 새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고 거래될 게 뻔합니다. 지금 '애플 소송'이 힘을 얻지 못하고 추락한다면 불행은 시작될 것입니다. 애플의 승리로 소송이 끝난다면 우리 미래는 잡스의 감시망을 벗어날 수 없을 겁니다. 뛰어봤자 애플 잡스 손바닥 안이겠죠. 지금 '애플 소송'에 기기 사용자의 단결된 힘이 필요합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 그땐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바쁜 시간들, 쪼개고 쪼개어 서너 번 따먹었을까. 이웃에 나눠주고, 친지에 보내고 열심히 먹어도 자라고 또 자라는 상추의 무성함에 지쳐 그냥 뒀더니 키가 허리께나 자라서 지난 장마 바람에 모두들 꼬꾸라졌다. 다행인 것은 나란히 심어져있는 고추가 끄떡없었다는 점. 하기야 나약한 몇놈은 고개를 쳐박고 절을 하고 있었다.

멀쩡한 고추들, 상추가 바람을 막아준 덕이다.

상추꽃을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기사 나도 상추를 심어보기 전에는 무슨 상추에 꽃이 펴? 하고 반신반의했으니. 상추는 팔 거 아니면 많이 심어선 안되겠다. 딱 내 먹을만큼만 대여섯포기면 족하다.

내년엔 꼭 옥수수를 심어봐야겠다. 장독대 옆 햇볕바른데 담장아래 두뼘씩 나란히 줄을 세워 10주 정도면 옥수수 좋아하는 어머니 반을 삶아 드리고 나머지 우리 가족 하모니카 불면서 놀면서 그렇게 재미나게 먹어야겠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집앞으로 막내 지원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통학버스가 옵니다.

버스는 25인승입니다. 얼마전에 열린 어린이집 한마당 축제 때 퀴즈에서 나와 알았습니다. 아니, 첨부터 알고 있긴 했는데 그 퀴즈를 듣고는 버스를 볼 때 '25인승'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다'는 것엔 분명 계기가 있어야 더 확실해지나 봅니다.

우리는 버스를 한 번 놓쳐봤기 때문에 항상 5분 전에 나갑니다. 기다리는 동안 태권도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풀잎 관찰도 합니다. 요즘엔 발차기를 합니다. 처음엔 너무 어색하게 해서 넘어질 듯하더니 요샌 제법 폼나게 찹니다. 풀잎들은 지원이가 아무리 발차기를 해도 괜찮은가 봅니다. 찰때마다 한들한들 머리를 흔들어주는 게 꼭 같이 놀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빠지만, 지원이는 참 예쁩니다. 남들이 예쁘다 해서가 아니라, 내가 고슴도치라서 그런게 아니라 지원이가 가장 예쁜 나이에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는 지원이 나이에 찍은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내가 예뻤다는 것을 믿는 이유는 지금은 칠순이신 어머니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이런 말은 희한하게도 절대 잊어먹질 않네요. 수학공식, 역사연보 뭐 이딴 건 잘도 잊으먹으면서....

암튼 가장 예쁜 나이에 서있는 우리 막내딸 사진을 쉴새없이 찍어놓을 겁니다. 아이가 어떻게 클지 모르지만 자라면서 어릴 때의 사진을, 그것도 참 예쁠 때의 사진을 본다면 절대 나쁜 길로 들어서진 않을 거란 확신이 있으니까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