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01)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5-09 01:0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막내와 함께 고향의 봄 도서관 갔다가 빌려온 ‘똥만이’. 아이는 글자가 너무 많고 크기가 작다고 읽지 않으려 한다. 고1 머스마가 읽으려나 싶어 주었더니 덜컥 받고는 무슨 사무가 그리 바쁜지 사흘이 지나도록 책장 하나 펼쳐보지 않았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내가 고른 거였다. 어쩌면 아이들의 수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빠 맘대로 골라 던져주려 했던 것이니 자연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다. 그래도 꽤 괜찮은 내용인데...


아이들에게 버림받은 책을 내가 읽는다. 동화라 그런지 읽기에 어렵지 않고 또한 빠져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참 읽다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가 울 머스마 7살 때를 떠올리게 하여 옮겨 적는다.





참, 이 책은 박성규 작가의 글과 장경혜 작자의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도서출판 이후가 펴냈다는 점 밝힌다.


“아버지, 근데 오작교가 뭐야?”

“아버지가 만드는 다리 이름이야.”

“그러니까 오작교가 뭐냐고?”

아버지는 땀을 훔치며 동만이를 바라봤다. 동만이가 처음으로 좋은 질문을 했는데, 어떻게 걸명할까 고민하는 듯했다.

“똥만아, 너 밤에 오줌 마렵다고 가끔 밖에 나가잖아. 그때 하늘에 뜬 별이랑 은하수 봤지? 은하수 주변을 잘 보면 유난히 밝은 별 두 개가 보일 거야. 은하수를가운데 두고 서로 떨어져 있는 견우별과 직녀별이야. 견우와 직녀가 떨어져 있어 서로 못 만나니까, 까치랑 까마귀가 일 년에 딱 한 번 자기들 몸을 쭈욱 이어서 다리를 만들어. 견우랑 직녀가 만나라고. 그 다리가 오작교야.”

“어.”

아버지는 동만이에게 처음으로 무언가를 길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싶어 흡족하게 웃었다. 동만이는 뭔가 싶이 생각하는 듯 입을 헤 벌리고 있었다. 

“동만아, 아버지 얘기 잘 알아들었지?”

“......”

“어려우면, 그냥 저 멀리 우주의 까마귀, 까치가 견우랑 직녀 만나서 사랑하라고 만든 다리라고 생각하면 돼. 알았지?”

“어.”

동만이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웃으며 아버지를 바라봤다.

“그러면 아버지는 까마귀야, 까치야?”

“......”

“까마귀, 까치가 만든 다리가 오작교라며? 아버지, 지금 오작교 만들고 있잖아.”

아버지는 망치질을 멈추고 난감한 얼굴로 동만이를 봤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동만이는 아버지 대답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땀을 훔치고는 고개를 젖혀 하늘을 바라봤다.(42~45p)


7살이면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질문공세가 끊이지 않는 나이다. 이런 때에 대화를 잘 이루어나가면 아이는 사고의 영역을 훨씬 넓히는 계기를 맞게 되지만 귀찮다고 딴 데 가서 놀아라든지 니가 책보고 찾아봐라든지 한다면 호기심을 잃게 되는 불행을 맞게 된다.


난 전혀 귀찮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설명해주었음에도 아이가 더는 질문을 하지 않는 불행을 맞봐야 했다. 아이가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까지 너무 많이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더 문제는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확인까지 하려하였으니... 한참 후에야 그런 부모의 적극성이 오히려 마이너스란 걸 깨달았다.


언젠가부터 묻는 거에만 답하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문제는 내가 대답할 수 없는 것만 물어오는 머스마가 되어 있었다.


“아빠는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잖아요.”


사춘기가 지나가면 나아지려나. 내가 키운 것이 자식이 아니라 자식의 반발심만 키운 것 같아 속이 아리다. 이제 자식에게도 불가근불가원의 원칙을 들이대야할 때가 온 것인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경남 지역신문 오늘의 사설>


2015114


먼저 경남도민일보, ‘소방차 진입 방해, 주민 탓만은 아냐’와 ‘대통령이 쇄신해야 국민이 동참한다’는 제목으로 사설을 내보냈다.

그리고 경남신문, ‘경남정치권 화합은 않고 연초부터 갈등인가’와 ‘산청․함양 케이블카 공동추진 좋은 상생모델’을 게재했고, 경남일보는 ‘나부내륙철도 노선, 집안싸움부터 끝내야’와 ‘주목해야 할 승강기 사고 증가’를 실었다.


3개 신문사 모두 공통된 주제의 사설은 없다. 경남의 소방 관련 사설이 2, 경남의 행정 2, 경남 정치 1, 국정 1건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소방 관련 사설은 모두 안전에 관한 이야기다. 먼저 경남도민일보의 ‘소방차 진입 방해…’ 사설을 보자.


지난 10에 발생한 의정부시 대형 화재 참사를 먼저 언급했다. 소방차가 화재현장에 진입하기까지 무려 17분이나 걸렸기 때문인데 그 이유가 소방도로 불법주정차로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소방재청이 강기윤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의 통계를 제시했다. 전국에서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아파트가 487개이며 진입불가 구간의 길이가 총 30킬로미터가 넘는다는 것이다. 창원의 경우 37개 아파트에 2260미터. 한마디로 이 37개 아파트에 불이 나면 의정부사태 같은 참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이런 소방안전 문제의 근본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진입로와 도로가 협소하기 때문이란 통계가 66.1%로 가장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법주정차는 30.3%에 불과했다.


그래서 경남도민일보는 행 도로교통법과 소방기본법에 소방차 전용주차 구역에 주차를 금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이 없이 주민에게 알아서 하라고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먼저 미비한 법을 손질하고 도로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일보 역시 의정부 화재 참사를 거론하며 승강기 안전문제를 진단했다. 의정부 화재가 건물 외벽 스티로폼 마감 때문인데 승강기 사고도 언젠가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사전대비가 절실하단 얘기다.


논리상 좀 매끄럽진 않지만 승강기 사고로 구조된 사람이 도내에서 1182명인데 전년보다 근 4배가 늘어난 수치라 하니…, 가만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이렇게 급증할 수 있나? 이게 사실이라면 분석만 잘하면 특종감인데.


경남일보의 전날 뉴스를 뒤져봤다. 그런데, 세상에, 사설이 오보를 냈다. 기사에는 2013862명보다 322(37.4%)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고 표현되어 있다. 괜히 놀랐네.


어쨌든 경남일보 주장은 가면 갈수록 승강기 노후화 때문에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매뉴얼을 확대하고 사고발생에 대비하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파트 관리소에서 안전 전문가를 불러서 주민들 대상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인지…. 뭔가 명확한 표현이 아니어서 아쉽다.





경남신문은 산청과 함양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합의한 것에 대해 ‘좋은 상생모델’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두고 경남신문은 과거의 폐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까지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남에선 산청과 함양이 합의했지만 남원시와 구례군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우선 관건’이라고 했다. 산청과 함양을 칭찬하면서 전라지역인 남원과 구례를 염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문장이 어색하다. 남원과 구례를 누가 설득한다는 것인지.


산청과 함양의 경우 경남도가 중재를 했으니 남원과 구례는 전남도가 중재에 나서 설득해야 한다는 얘기로 보이긴 하다만, 어쨌든 산청과 함양은 중산리와 백무동을 왕래하는 구간에 케이블카를 공동설치키로 했다면서 경남신문은 ‘먼 길을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것이 상생발전의 동력이 되길 기대했다.





행정과 관련한 또 하나의 사설인 남부내륙철도에 관한 글에서 경남일보는 노선을 두고 지역 국회의원 간에 생긴 이견으로 집안싸움을 벌이지 말고 멀리 보면서 조기 개설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사설에서 지역국회의원 간의 갈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어리둥절하다. 누가 어느 노선을 주장하고 다른 의원은 또 어떤 노선이어야 한다고 했는지…. 기사에 있으니 독자가 알아서 살펴 봐란 요구인 것 같아 실망이다.


또 뭐 어쨌든, 사설의 논지는 이렇다. 이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지난 12일에 와서 조기 개통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으므로 국회의원들은 갈등을 접고 내년 조기 개설할 수 있도록 하라는 거다.





경남신문의 ‘경남 정치권 화합은 않고…’ 사설 역시 진주 지역 두 국회의원의 갈등 부분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시각은 경남일보의 것과는 차이가 있다.


홍준표 도지사에 대한 이야기다. 홍 지사가 지난 12일 진주에 갔을 때 진주의 두 국회의원은 경남도 행사에 부르지 않을 것이란 튀는 발언을 계기로 경남신문은 도내 정치권에 연초부터 갈등을 일으킨다고 분석한 것이다.


경남신문은 홍 지사가 진주 지역 박대출, 김재경 두 국회의원과 갈등을 빚는 원인으로 남부내륙철도와 진주의료원을 꼽았다. 특히 남부내륙철도에 대해 김재경 의원이 노선 문제를 들고 나와 반대론자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는 홍 지사의 지적에 티격태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남신문은 이를 표면적인 이유로 봤다.


그렇다면, 속내는? 경남신문은 갈등의 원인을 지난해 6·4지방선거 시절로 화면을 돌렸다. 진주의 두 의원이 당시 홍 지사의 반대 진영에서 활약했다는 것에서 원인을 찾았다. 경남신문의 이러한 분석이 진실에 가깝다면 홍 지사의 뒤끝작렬은 과히 수준급이랄 수 있겠다.


경남신문은 이 사설에서 홍 지사를 걱정했다. 대권을 꿈꾸는 홍 지사가 넘어야 할 산이 많음을 충고한 것이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대승적인 점에서 골을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고 도백으로서 사려 깊은 언어를 가려 쓸 것을 주문했고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라면 소통을 하라고 당부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가장 설득력 있는 사설이다.





경남도민일보의 ‘대통령이 쇄신해야…’ 사설은 최근 있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을 두고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예상한 데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으니 딱히 실망할 일도 없는 게 당연하다’며 실망보다 오히려 시니컬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러면서 경남도민일보는 박 대통령에게 제발 유체이탈 화법 같은 해괴한 논리만 펴지 말고 그만큼 경제, 경제하고 부르짖는다면 경제를 살리는 주체인 국민의 복지와 노동 교육, 안녕에 대해 철학과 비전을 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라의 살림살이는 대통령 혼자 하는 게 아니라면서.


나 역시 기자회견을 보면서 ‘유체이탈 화법’이란 표현이 적확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눈 가리고 아웅. 인 것도 아니라 하고 아닌 것도 인 거라 하니 지난해를 표현한 사자성어 ‘지록위마’가 어찌 이리 무릎을 치게 할까. 대통령만 모르는 대한민국이 걱정될 뿐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19일 자로 ‘창원시 해양공원 관리 및 운영 조례’ 개정 입법예고를 했다. 주요 골자를 보면, 입장료를 없애고 대신에 관람료를 신설했다. 또 주차료를 하루 1000원에서 최초 30300원으로 시작해 10분당 100원씩 올리기로 했고 하루 3000원을 넘지 않도록 한다는 안이다. 이 조례가 그대로 통과되면 올 5월부터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먼저 명칭. 창원시 해양공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창원시 진해해양공원’으로 바뀐다. 이건 괜찮아 보인다. 이름이 좀 길어지긴 하지만 진해라는 명칭이 들어가는 데는 대찬성이다. 원래 진해해양공원이었으니.


다음, 입장료다. 원래 어른 3000원에 학생과 군인은 2000, 초등학생 이하는 1000원이었다. 단체는 2000, 1500, 800. 할인을 받으면 1000, 800, 500, 이렇게 구성이 되었다. 이것이 없어진다.


창원시는 개정예고하면서 “해양공원의 입장료를 폐지하여 공원의 근본 목적에 부합하는 공공성 향상과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이렇게 이유를 댔다. 옳다. 창원시가 세금으로 지은 공원이니 무료입장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해양공원 내에 어류생태학습관이 건립되었기 때문에 입장료는 안 받아도 관람료는 받아야겠단다. 이번 조례 개정의 근본 목적이 여기에 있다. 그러면서 어류생태학습관 뿐만 아니라 쏠라타워까지 관람료를 신설한다.


해양생물테마파크와 어류생태학습관 관람료는 어른 2500원에 학생과 군인은 2000, 어린이 1500원으로 정해진다. 입장료와 비교해 전체적으론 다를 바 없다. 어른 500원 낮춰지고 어린이 500원 비싸지니까.


단체의 경우 2000, 1500, 1000원이다. 창원시민이면 할인혜택을 받는데, 1500, 1000, 500원이다. 입장료보다 금액이 오른다.


쏠라타워는 입장료에 변화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주차요금이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원래 하루 1000원이었다. 그런데 최초 30분에 300원을 기준으로 10분 초과할 때마다 100원씩 추가 부담한다.



해양공원에 한 번 들어가면 평균 얼마나 체류할까. 군함만 대충 한 바퀴 돌아도 1시간 정도 소요될 것 같고, 쏠라타워도 1시간, 생태학습장은 못잡아도 1시간 반은 더 걸릴 것 같은데... 그러면 총 3시간 30. 2100원이 나온다. 앉아서 좀 쉬고 하면 너댓 시간 보내긴 예사일 터. 주차요금은 1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이면도로 찾아 주차하려는 관람객이 늘 수밖에 없겠군.


전체적으로 상당 금액 인상효과가 발생한다. 해양공원이 점차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그에 따른 관리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인상하겠다는 의도는 이해를 하겠는데, 그래도 시민공원으로서 세금으로 운영하는 거면 오히려 관람료를 줄였으면 좋겠다.



특히 어린이 관람료를 없애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어른을 한 500원 더 올려도. 생태학습장이나 쏠라타워가 어린이에게 더 많은 학습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그래야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더 가고 싶어하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개정하면서 오히려 어른 요금을 줄인 것은 이해가 안 된다.


아직 결정이 난 것은 아니므로 섣불리 따따부따할 얘긴 아니지만. 혹여 이 개정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창원시청 해양정책과 055-225-6874나 이메일 anh777@korea.kr로 의견을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직접 찾아가셔도 되고. 1월 29일까지가 의견제시 기간이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