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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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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 아래에서…“더위야, 너 누구니?”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 지리산 내원사계곡에서 12


7월 말과 8월 초는 많은 기업에서 집중적으로 휴가를 시행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휴가지도 이 기간에 가장 북적인다. 얼마 전 다녀온 지리산 내원사 자동차 야영장은 벌써 예약이 끝나 추첨에서 떨어졌거나 기간을 놓쳐 신청조차 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겐 아쉬운 휴가지이기도 하다.


피서철 특정 휴가지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데 국립공원 야영장 신청 시 가족 모두 회원가입하여 원하는 장소를 선택해 신청하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계곡 휴양지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물이다. 계곡에 살짝 산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맑은 물이 쉼 없이 흐른다면 그보다 좋은 물놀이터가 없다. 지리산 내원사 자동차 야영장이 딱 그런 곳이다.



내원사자동차야영장 입구.


입구에서 바라본 주차시설.


안내간판.


이곳은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이용객 편의시설이 잘되어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나무 그늘 밑 곳곳에 있고 화장실, 샤워시설, 취사시설이 항상 청결하게 유지되는 곳이다. 게다가 각 데크 옆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압력밥솥으로 취사를 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이 방전되면 언제든 충전을 할 수 있다.


내원사 야영장에 또 하나 눈에 띄는 이용자 편의 도구가 있다. 바로 손수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예약한 데크까지 거리가 멀면 텐트와 아이스박스, 그리고 각종 음식료, 비품 등을 온 가족이 나눠 들고 땀을 흘려야 하는데 이 손수레 덕분에 편안하게 짐을 옮길 수 있다.



손수레로 짐나르기.


야영장 내 샤워시설.


화장실.


취사시설. 2곳이 있다.


각 야영지마다 하나씩 전기 시설이 있다.


텐트를 칠 수 있게 설치한 나무 데크는 해마다 개수가 늘어나 올해는 총 16개다. 데크가 설치되지 않은 일반 야영지는 42곳이며 카라반 겸용 시설도 5곳이 있다.


화장실은 야영지의 가운데 설치되어 있다. 국립공원 직원이 매 시간 관리를 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치해도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물 옆의 시설임에도 깨끗함이 유지된다. 쓰레기 역시 이용객도 분류배출하는 게 이제 습관화되어 재활용 쓰레기를 나눠 내놓지만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쓰레기가 쌓이거나 섞이는 일은 없는 듯하다.


취사장은 야영장 가운데와 DE구역 중간, 2군데 있다. 취사장 역시 음식 쓰레기가 배수구에 쌓이는 경우가 별로 없다. 늘 관리하기 때문이다.


데크시설은 텐트를 설치하기 좋게 장치가 되어 있다. 네 귀퉁이게 둥근 쇠고리가 있어 텐트를 튼튼하게 고정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일반 야영지도 데크만큼은 아니지만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땅고름이 되어 있다. 데크에 비해 예약 경쟁률이 떨어지므로 당첨될 확률이 높다.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사람들.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다.


큰 바위와 어우러진 계곡물.


계곡 옆에서 쏟아지는 폭포수.


얕은 곳에선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물허리 깊이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계곡의 맑은 물.


그야말로 콸콸 흐르는 계곡물.


야영장을 끼고 흐르는 계곡물은 차고 맑다. 산이 깊은 계곡의 물이 대개 그렇듯 어느 정도의 가뭄으로는 수위가 줄어들지 않는다. 특히 이곳은 소가 넓어 많은 이가 한꺼번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조금만 올라가면 육중한 바위와 폭포수 등이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폭포수의 안마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몸속에 남아있는 한 올의 더위까지 깨끗이 씻긴다.


물놀이를 하고서 준비한 음식을 먹고 내원사로 천천히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다. 숲이 우거져 길은 그늘로 덮여있다. 왼쪽 계곡에선 물소리가 바람소리마냥 시원하다. 여기에 새들의 지저귐과 매미들의 소프라노도 보태어져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연출한다.



내원사 경내.


내원사는 동쪽 장당골과 내원골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내원사로 가려면 다리를 하나 건넌다. 반야교다. 반야교에서 내원계곡으로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내원사는 보물 1021호 비로좌나불 좌상과 보물 1113호 삼층석탑을 빼면 사찰로 그리 이름이 높은 곳은 아니다. 애초에는 신라 태종 무열왕 때 세워졌으나 이후 화재로 소실되고 논밭이던 것을 1959년 쯤에 다시 세운 것이니.


내원사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야영지로 돌아오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이런 산책은 하룻밤 야영을 하고서 아침에 한다면 더욱 운치가 있겠다.



야영지 전경.


밤하늘 나무 사이로 별들이 반짝거린다.


야영지에는 가로등이 곳곳에 있어 운 좋게 가로등 가까운 곳에 텐트를 쳤다면 굳이 랜턴을 켜지 않아도 사물을 구분하는 데 불편하지 않다. 가로등은 대략 1030분까지 켜져 있다.


내원사 계곡 야영장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아 그런지 그렇게 시끄럽지 않고 대부분 이른 시각에 불을 끄는 집들이 많았다. 12시 정도가 되니 야영장 전체가 어둠에 파묻혔다. 오직 화장실만이 밤새 뜬눈으로 지새웠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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