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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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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문화재단에서 마련한 시민교양강좌, 화요명작예술감상회. 오늘은 마산대 아동미술치료과 황무현 교수의 '톡톡 미술과의 대화' 두 번째 시간, '그림 속의 사람들'이다. 


메모했다가 다시 블로깅하려니 자꾸 미루게 되어 오늘은 바로 강의를 들으면서 작성한다. 그래서 정리가 미숙할 수 있다.




왕과 장군의 도시


우리나라도 왕과 장군이 도시다. 


손을 치켜든 아우구스투스와 이우렐리우스 황제의 동상에서 보듯 그 배경에는 영웅 숭배 관념이 자리잡고 있다.


창원도 그렇다. 최윤덕 장군 동상이 창원 시청 옆에 서있다. 우리 시대 도시의 가치에 장군을 자꾸 끌어들여야 하는지. 차라리 최치원 동상이 창원에 있으면 좋겠다. 시진핑이 여기 와서 최치원 시를 읊고 하면 더 좋을 텐데.... 장군 동상이 많은 것에 대한 비판.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1769-1821. 우리에게네 이중적 잣대가 있다. 있는 사실 그대로 표현하면 좋은데 전설을 만든다. 진해 이순신장군 조성 때 주변 경관조성을 화려하게 했다. 소박한 분위기가 갑자기 화려하게 선양해 께름칙하다. 친일 작가라서 오히려 소박한 게 나았을 것.


미적 취향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나. 미적 가치가 변한 것인가? 요즘 들어선 '우리의 것을 좀 보잘것 없다'고 보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엄마, 내 동생, 우리 마누라가 예쁜지 않다고 여기는 것과 비슷? 서양의 미 기준이 어느 순간 우리의 미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 바람직한가. 공공미디어들이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 TV는 끊임없이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 




왕의 대관식.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가? 잘 그렸다 못 그렸다로 인식할 것인가? 좋은 대학에 붙었다는 표현은 반대급부가 있다. 그렇다면 안좋은 대학이 있다는 얘기처럼 그림도 마찬가지다.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그때문에 전체 미술이 왜곡될 수 있다.


그림을 사는 경우 그림이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식 투자하듯 사고 있다. 그림에 가짜가 많은데 진짜가짜를 분별할 정도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 문신 선생의 작품도 10년을 같이 산 최성숙 관장도 하지 못한다.


문신 아들이 작품을 몰래 들고 나가 팔았는데 그건 작가가 모르는 상황. 그렇다면 그건 진짜인가 가짜인가. 진짜죠. 문신 싸인 문제. 원래 없는 작품에 싸인을 한다면 위작이다. 문신 작품 가짜로 만들기 쉽다. 미적 가치에도 보편성이 존재해야 한다. 그게 기본이 돼야 제대로 미술을 바라볼 수 있다.


미켈란젤로 그림 앞에서 주눅이 들 필요가 없다. 세잔? 잘 그린 그림이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따지면 미술이 한발자국도 나아가기 어렵다.


아테네학당. 



디오게네스 일화. 왕이 뭐 물어보는데 "비키라, 햇빛 가린다"했다는. 아테네 학당을 가진 나라 얼마나 부러운가. 중국 살아있는 부처 보여준다고 해서 갔는데, 우리나라의 원효 얘기를 해. 원효학? 중국에선 그런 걸 가르친다. 우리나라도 정약용학 같은 학문이 있으면 좋겠다.


라파엘로도 그림속에 자기를 넣어. 밉지 않다. 우리나라 장군을  만들면서 자기 얼굴을 넣는 것은 밉상이다. 아테네학당에서처럼 수많은 인물 중에 살짝 자기를 넣는 것이라면 몰라도. 


마네의 올랭피아.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외설 논란이 있었다. 박근혜 페르디로 우리나라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욱 당시에 논란이 되었다. 누드는 당시에도 많이 그려졌다. 그런데 대부분 신을 누드로 그렸으나 마네는 매춘부를 그렸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 작품의 원작은 따로 있었다. 티치아노의 그림에서 비롯.


지금도 우리나라에선 누드 크로키를 하려면 미리 신고를 해야 한다. 아니면 공연무슨 법에 저촉된다고.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신화속 여인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매춘부를 그린 마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왜 얼굴을 당돌하게 쳐다보고 있었냐는 문제...


그림 속의 장치들. 머리에 꽃을 꽂은 모습, 검은 고양이가 꼬리를 들고 있다. 한쪽 발만 슬리퍼를 신고 있다는 점 등의 장치들이 근거. 숨기고자 하는 것을 들추면 사람들이 싫어했다. 풀밭 위의 식사라는 그림도 화제가 됐다. 현실비판이 강했다는 점 때문. 그때문에 마네가 비난을 받았던 것.


로뎅의 '칼레의 시민'



칼레의 시민이 유명해진 것은 칼레에 있는 난민들 때문이다. 


장복산 마진터널. 79년도 헌병 유명했다. 찾아보기로 하고. 칼레의 시민은 소설 속의 이야기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너희중에 6명 목숨을 내놓아라. 그러면 나머지 살려주겠다. 이런 뭥미? 극단 예도의 '어쩌다 보니'와 오버랩이 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원산지처럼 생각하게 돼. 가진 자의 도덕성 얘기. 왜 우리나라의 부자들은 존경받지 못하는가. 


자랑. 옛날 웃으면 복이와요. 금니 자랑, 금반지 자랑. 그랬지만 지금 우리는 그렇지 않지 않느냐. 루이비똥 다 하나씩 가지고 있고 하니. 진짜든 가짜든 간에. 그런데 왜 옛날엔 그런 걸 자랑하려고 했을까? 부자들이 화가 많이 나 있다. 가난한 사람은 차가 없어야 하는데 왜 가지고 있는 거야 하는 인식이 있다. 계급사회에서 부자의 존재 가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난한 사람은 갖고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




대학가에 2~3년 안에 예상치 못하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학생이 없다. 급격히 줄어든다. 일본이 애 안낳고 노인만 사는 나라... 하면서 고소하다 했는데 우리가 지금 그렇게 되고 있다. 일본은 미리 준비라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준비 못하고 있다. 애 안 낳는 이유는 교육비 때문이다. 대학까지 3억. 어찌 애를 낳겠나. 물려주지 못하는 죄책감을 갖고 살지 않느냐.


페이퍼 내용 요약. 칼레의 부르주아 시민들. 이 작품은 6명의 시민 으스타슈 셍 피에르, 작크,  피에르 드 비상, 장 드 피엔느, 앙드리으 당드르, 장 데르 이렇게 6명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346년 9월 영국와 에드워드 3세에게 무려 11개월동안 저항하여 6명 시민을 넘겨주면 이들만 처형하고 시민 목숨 살려주겠다. 이 때문에 6명이 연장자인 셍 피에르를 선두로 목에 밧줄을 두르고 도시와 성의 열쇠를 바치려고 왕 앞에 나타나. 이를 로뎅이 작품으로 옮겨 불멸성에 기여.


칼레의 시민을 존중하는 이유는 선뜻 누굴 대신해서 죽겠는가. 하필 당시 나선 사람들이 모두 가진 자였다는 것. 칼레의 시민들처럼 왜 우리는 못 만드나. 우리나라에도 순직한 사람들이 많은데 왜 만들지 못하느냐. 


존 콜리어의 고디바 부인.



이 작품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관한 얘기다. 11세기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였던 레오프릭의 지나친 수탈을 줄이고자 가난한 농민을 위해 알몸으로 도시를 행진했다고 한다. 이때 도시민들은 그녀가 행진을 마칠 때까지 박에 나오지 않고 창문도 커튼으로 가리었다고 전해진다. 1898년 작.


우리나라에도 한때 김종필이 고 육영수 여사를 전설처럼 만들고자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어찌됐든 그림 속에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가진자의 도덕적 덕목이다.



장복터널 위 마진터널 옆에 있는 추모비. 이 사실을 언젠가 칼레의 시민처럼 작품화되길 바란다.


위안부 기림비. 부끄러운 얘기지만 숨길 내용은 아니다. 전쟁이 나면 인권이 유린되는데 특히 약한 사람이 수탈의 대상이 되는 데 그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살아있는 역사이며 다가올 역사다. 국민들이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


그림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가진자의 도덕성, 계몽성 등을 다뤘다.



다음 시간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연인들에 대한 얘길 하겠다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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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밀양아리랑아트센터서 폐막식…누적 관객 3500여명 성황

연기대상·연출상과 함께 3관왕 “대한민국연극제서 돋보일 작품” 평

6월 대구서 개최 제2회 대한민국 연극제에 경남 대표작으로 참가



진해 극단 고도의 <오케이 컷!>(유철 작·연출)이 제35회 경상남도연극제(이하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오는 6월 2일 대구에서 개최되는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할 경남의 대표극단으로 선정됐다. 극단 고도는 이번 연극제에서 단체 작품상인 대상을 비롯해 연기대상, 연출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면서 경남연극의 새로운 기대주로 부상했다.


도내 12개 지부 14개 극단이 참가한 이번 경남연극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13일 동안 순수 관객 3500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을 동원하며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다. 공연은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그리고 밀양청소년수련관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됐다. 9일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폐막식을 거행했다.


◇극단 고도 <오케이 컷!> 단체 대상 = 이번 연극제에 참가한 14개 작품 중 영예의 대상은 극단 고도의 <오케이 컷!>이 차지했다. <오케이 컷!>은 과거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실향민 한민국과 지인 한대한이 DMZ내 어느 마을에서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무모하고도 황당한, 그러면서도 웃픈 이야기를 담았다. 작품은 현실과 영화적 상상을 오가며 진행되는데 이를 몽타주 기법과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해 풀어냈다.


<오케이 컷!>은 심사기준인 △창작초연 △개성있는 공연 △발전가능성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돋보일 작품에 가장 부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그러면서 대상작에 대해 대한민국 연극제를 대비하면서 수정보완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주기를 기대했다.


단체상 금상은 진주 현장의 <길 위에서>와 통영 벅수골의 <꽃잎>이 받았고 은상은 창원 미소의 <황혼의 노래>, 김해 이루마의 <거기 사람이 있었다>, 밀양 메들리의 <다섯손가락>이 받았다.


◇개인상 = 개인상으로 연기대상은 작품상 대상을 받은 진해 고도의 <오케이 컷!>에서 열연을 펼친 이선무와 통영 벅수골 <꽃잎>에서 능숙한 연기를 선보인 손미나가 수상했다.


우수연기상에는 김해 이루마의 정명심, 창원 미소의 윤연경, 밀양 메들리의 이현주가 각각 수상했으며 신인연기상은 사천 장자번덕의 김종필이 받았다.


창작초연작 4개 중에서 극의 구성이 가장 돋보였던 진주 현장의 <길 위에서>를 쓴 임미경에게 희곡상이 돌아갔다. 연출상에는 대상작 <오케이 컷!>의 유철이, 무대예술상은 함양 상림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현장의 박범주와 이금철이 함께 수상했다.


◇총평 = 우상전 심사위원장은 이번 연극제에 대해 “서울 연극은 단순한 흐름 속으로 흘러가는데 경남 연극이 이렇게 다양하게 개성 있는 무대작업을 하는 줄 처음 알았다”며 총평을 하고는 “또한 경남 젊은 연극인들이 노인 역을 너무 잘해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대극장 설계 구조가 동양인의 체형에 맞지 않아서 대사 전달이 잘 되지 않는데 이 부분을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체 대상·연출상 수상자 유철 = <오케이 컷!>에서 연출과 극중 한대한 역을 맡은 유철은 이번 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원인에 대해 “작품의 콘셉트가 좋았고 배우들의 기량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다”는 심사위원들의 이야기로 대신했다.


- 이번 작품에서 희곡도 쓰고 연출을 했는데 배경이 있나?

△ 이산가족 통일을 테마로 작품을 한 게 두 번째입니다. 앞 번 작품은 <그날이 오면>이었고요. 재작년에 돌아가신 제 아버지께서 이산가족입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그러셨어요. 고향이 임진각 너머인데, 통일이 되면 뛰어서라도 가겠다. 그 한마디가 계속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죠. 실제로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니가 연극을 하니까 내 얘기 좀 해주라” 그러셨어요. 


- 작품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희곡상의 표현을 연극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또 무대인 DMZ를 어떻게 현실적으로 나타낼 것인가 고민이 많았어요. 


- 대한민국연극제에 대비할 각오는?

△ 경남연극제 위상이 깎이지 않게 노력해야죠. 심사위원들께서 지적해주신 부분 잘 새겨서 남은 기간 보완을 잘하도록 고민하겠습니다.




<폐막식 화보>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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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리가 늦었다. 게으름과 미련 때문이다. 집에서 작성하려니 자료가 회사에 있고 또 회사에서 작성하려니 수첩을 집에 두고 왔고.. 오늘도 그렇다. 더는 늦추지 말자고 자료를 찾는데 사진 자료들을 모두 회사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것이렷다. 하는 수 없다. 페이스북에 올렸던 자료 재활용. ^^


강의 시작과 함께 황무현 교수는 나눠준 페이퍼 빈 공간에 나무와 해와 집을 그려보라 했다. 수강생들이 그리고 나서도 그것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려보란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부분 한국에서 공부를 한 사람은 나무와 해와 집의 모양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획일적 교육 때문이란 얘기겠지. 그는 아동미술심리학 전공이다.


이번 한 달 그를 통해 미술을 보는 시각이 좀 변할 수 있으려나. '미술'이란 단어는 예부터 사용해오던 용어가 아니란다.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미술'이란 단어가 등장한 게 조선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이라고 하는 '한성순보'에 실렸단다. (순보 : 10일에 한번 발간하는 신문)




미술이란 무엇인가? 나눠준 페이퍼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일반적으로 글자 의미상 미술이란 미, 즉 아름다움을 기교에 의해 기술한다는 의리로서, 좁게는 조형예술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동시에 예술의 넓은 의미 중에서도 미술은 소리나 동작 문자 등에 의해 표현되는 비물질적인 형태들과는 상대적으로 물질을 사용하는 시각조형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아, 이렇게 베껴 적다보니 미술이 더 어려워진다. 뭐 옛날엔 서화가 미술의 거의 전부였다면 이젠 조형이나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 작품을 미술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토털아트, 그게 미술이란 얘기다.


그렇다면 미술의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 예를 들어 내가 안경과 안경집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건 미술 작품이다"라고 정의하면 사람들이 "야~ 대단한 작품입니다."하며 엄지척해줄까? 웃음거리만 안 되면 다행이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 미술 전람회에 누군가 집에서 사용하던 소변기를 떼어다 전시해놓곤 제목을 붙였다. '샘'이라고. 이것은 미술작품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혐오스러운 물건에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술사 어느 시점에서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사건이 그것인데 마르셀 뒤샹이라는 인물이 건방지게도 소변기를 작품이라고 우긴 탓에 현대 미술에 '레디 메이드'라는 인식이 가능케 해준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술계 거목 김종영도 이런 레디 메이드(이미 만들어진 것)를 미술전시회에 종종 내놓았다.




미술을 감상하려면 미술관에 가야만 하는 걸까. 요즘은 보는 방법도 다양해졌다. 텔레비전, 비디오, 영화, 만화, 광고, 사진, 도시공간, 하물며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미술은 일상 생활에 밀접해져 있고 그래서 미술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 속에 살고 있기도 하다.


미술계 정론이기는 하겠지만 황 교수가 한 말 중에 "예술가에게 처음 맞딱뜨린 시련은 카메라의 출연이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마도 그랬을 것 같다. 카메라의 등장 이전에는 화가들의 소명은 대부분 오브제를 그대로 화폭에 담는 거였을 것이다. 물론 상상도 현실처럼. 그러나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굳이 애써 똑같이 그릴 필요가 없어졌으니 화가들은 다른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마네니 모네니 하는 인상파 화가들은 카메라의 성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그림을 그렸으며 대부분 많은 화가들은 카메라가 표현하지 못하는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쩌면 카메라의 발명으로 세계의 미술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화면에 세 마리의 소가 등장했다. 알타미라 동굴의 소와 피카소가 그린 소, 그리고 이중섭의 소. 어찌보니 세 마리의 소가 유사하다. 황 교수는 "(예나 지금이나)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그리는 행위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림을 보는 눈도 예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걸까?


세세히 기록하다간 1박2일도 모자라겠다.




아우환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산에서 샀다면 80%는 위작일 거라는. 워낙 유명한 화가인 데다 그가 그린 단색화라는 게 모방하기 쉬워 그런지 몰라도 위작이 많다는 얘긴데... 게다가 비싸기까지 하니. 위작 논란에 대해 이야기가 좀 더 이어졌다. 천경자의 '미인도'도 위작 논란에 휩싸였다. 모방한 그림이 얼마나 정교한지 정작 작가 본인도 진위를 구별하기 어려원 작품이 많이 나돈다는 것은 미술계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미술계엔 폭력이 존재한다고 했다. 조영남의 대작사건은 그가 워낙 바쁜 사람이니까 라는 점은 십분 이해한다 해도 남에게 몽땅 맡겨버리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차라리 엔디 워홀처럼 자기의 작업실을 팩토리(공장)라고 이름 붙이고 작품의 대중화를 위해 찍어낸다고 했으면 별 문제가 안되었을 것이다.


미술계에서 작품의 가격을 올리는 행위는 출판계에서 책 판매량을 올리는, 즉 베스트셀러 조작 과정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피카소는 그점을 아주 영리하게 이용했다고 한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무작정 그림만 그린다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진 않다. 이름 없이 그렇게 그림을 그려 아트페어에 내놔봐야 사주는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작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경우의 대부분은 스승을 잘 만나거나, 혹은 제자를 잘 만나거나 혹은 사위를 잘 두거나. 그냥 예사로 깎은 방망이 하나가 수억을 호가하는 김종영의 작품에 대해 누구도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은 그가 키워낸 제자들이 또한 대한민국 미술계 어른들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미술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당연히 실력있는 스승에 실력있는 제자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는 "예술은 사기다"라고 했단다. 그의 예술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데엔 20세기 예술의 거장 보이즈와 케이지를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공공연하다.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려는 그의 예술세계를 반어적으로 드러낸 표현인지는 모르지만 예술세계란 가치형성에 묘한 법칙이 적용되는 공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백남준 이야기는 조금 더 있다. 그의 비디오아트는 유한하다. 비디오 부품이 수명 끝 하면 다른 부품으로 갈아야 하기 때문에 종내 모든 부품을 다 갈았을 때에도 그것이 백남준의 작품이 될 것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백남준은 작품이 어디까지 교체되는 것까지 자신의 작품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내용을 아예 못박아놓았다고 한다.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지도 않았지만 백남준은 예술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매장문화재가 외국의 박물관에서 버젓이 전시되고 있다는 점,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남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가지고 제것인양 전시해놓고 자랑하고 있다는 점과 우리나라는 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황 교수 생각에 최고의 미술품은 세한도라는 얘기가 이어졌다.


아마도 다음 주엔 세한도에 대한 얘기가 더 나오지않을까 싶다. 첫 시간 유익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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