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학교박물관에서 겸재 정선을 만나다
위키백과에는 정선을 이렇게 소개했다.
"정선(鄭歚, 1676년 ~ 1759년)은 조선의 화가, 문신이다. 본관은 광주, 자는 원백(元伯), 호는 겸재(謙齋)·겸초(兼艸)·난곡(蘭谷)이다.[1] 김창집(金昌集)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되어 관직에 나갔다."
김홍도 보다는 80살이 많으니 두 세대는 선배인 셈이겠다. 조선시대 산수화 하면 겸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화단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한 인물이다.
그런 겸재가 창원에 왔단다. 창원대박물관에서 두 번에 걸쳐 내게 우편물이 왔다. 첫 번째엔 마우스패드였고 두 번째엔 포스터를 겸한 팸플릿이었다. 자료는 한눈에 겸재를 느낄 수 있게 제작되었다. 종이의 재질도 고급이어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겠다. 거실 벽에 붙여두면 수시로 겸재를 만날 수 있겠다.
해서 어제 토요일, 서울로 실습을 나가는 딸아이를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짬을 내어 창원대학교박물관으로 향했다. 27년 전 1년 넘게 자취하듯 살았던 공간, 도서관이 박물관으로 변신해 있었다. 창원대 들를 일이 간혹 있어 지나가면서 보긴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보긴 처음이었다.
외관부터 많이 바뀌었다. 물론 이젠 이곳이 도서관은 아니다. 살짝 상실감. 예 살던 고향을 잃어버린 듯한 묘한 기분이 든다. 도서관 2열람실은 학비 절감을 위한 내 삶의 터전이기도 했으니. 89년 추석엔 부산의 집으로 가지 않았다. 학교 전체를 통틀어 나를 쳐서 딱 두 명만 학교에 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건물을 보니 수많은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언젠가 추억을 토해낼 기회가 있으리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조현욱아트홀.
자료엔 겸제 정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겸재 정선은 한 시대의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이끈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그의 진경산수화는 실경을 다룸에 있어 독자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예술화풍을 창출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84세까지 장수했던 겸재는 일평생 붓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으며 그림을 그려 닳아진 붓이 큰 무덤을 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평생 동경의 대상인 금강산을 비롯하여 나고 자란 한양과 한강의 풍경, 영남과 충청도 등 전국 산천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입구의 애니메이션. 보고 들어가 작품을 감상하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좀 환상적이기도 하고.^^
문암관 일출. '문암'은 돌로 만든 문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문암 위에 올라가 동해안의 일출을 바라보는 인물들이 잘 표현되어 있다. '사선정'에서 왼쪽 위에 작게 그려졌던 문암의 모습을 확대하여 그렸으며, 오른쪽 아래에는 사선정의 모습이 작게 보인다. 그림 아래에 달린 작품설명이다.
낙산사.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의 하나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소재가 되었으며 전선도 낙산사를 소재로 한 그림을 몇 폭 남겼다. 정선의 낙산사는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낙산일출을 소재로 한 예가 많은데, 이 그림 역시 떠오르는 해를 묘사하고 있다. 절벽 위에 서있는 정자의 표현은 생략되어 있다.
총석정. 통천의 총석정을 그린 것으로 총석 네 기둥을 충실히 표현하였다. 부감법을 이용해 그렸으며 부벽찰과 절대준을 절충해 표현함으로써 총석의 표현이 잘 된 것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 여기까지. 지금부터 등산준비. 도시락부터 싸야지. 홀랑홀랑.(빨리빨리)
내연삼용추. 이 작품은 전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현재 경상북도 포항시 청하면 내연산에 있는 삼용추 폭포를 그린 그림으로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부임한 이듬해 1732년에 내연산 용추폭포 맨 위쪽 폭포의 암벽에 '갑인 가을 정선)'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는데. 이 그림은 삼성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각기 소장하고 있다.
삼성미술관 소장본은 긴 종축에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세 개의 폭포가 있는데 중간의 것은 쌍폭이다. 실제 내연산에는 열두 개의 폭포가 연이어져 흐르고 있으며 이중 제5 무풍폭포, 제6 관음폭포, 제7 연산폭포를 그린 것이다.
내연산 골짜기의 시원한 암벽과 폭포의 아른다운 긴 종축에 맞게 대담하게 생략·구성했으며 정선 특유의 긴 종축에 맞게대담하게 생략·구성하였으며, 정선 특유의 미점과 적묵법, 그리고 흑백의 대조가 생동감 있는 현장감을 잘 살렸다.
서교전의도. 한양의 서쪽 교외에서 개최된 이별의 의식을 묘사한 것으로, 신해년 겨울 이춘제가 청나라로 가는 사신의 부사가 되어 중국으로 떠날 때의 이별 장면을 그렸다. 그림 가운데 무악산과 오른쪽 인왕산이 있고, 그 사이 무악재로 난 길을 따라 말을 타거나 걷는 일행이 그려져 있다. 물기 없이 갈필을 사용하여 그린 점이 새로운 맛을 준다.
세검정. 세검정은 지금의 종로구에 남아있는 정자로, 정선의 나이 73세 즈음에 처음 지어졌다고 추측된다. 아마도 새로지은 세검정을 기록화로 남기기 위해 이곳을 찾아가 보고 그렸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무송관폭. 한 선비가 소나무를 어루만지며 시원스레 흘러가는 폭포를 바라보고 있다.
이 그림은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에 수록된 그림을 따른 화보풍이지만, 실제의 경치를 반영시키려는 화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어서 흥미롭다. 화면 왼쪽에 적혀 있는 '삼용추 폭포 아래에서 유유히 남산을 바라본다'는 화제에서 확인할 수 잇는데, 여기서 '삼용추'는 영덕과 포항 사이에 있는 태백산맥 끝자락에 있는 내연산 용추계곡의 폭포이다.
삼용추의 실제적 특징을 살리지는 못하였으나 실경을 염두에 두고 그린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화제 뒷부분인 '유연견남산'은 도연명 음주시의 한 구절에 해당하며 조선시대 즐겨 그려진 그림의 소재다.
송하한담. 송하한담은 소나무 아래에서 한가롭게 담소를 나눈다는 뜻으로, 한여름 폭포의 물줄기가 흐르는 소나무 아래에 앉아 두 명의 인물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그려 넣었다. '송하한담도'는 정선 이후의 이인문과 김홍도 또한 즐겨 그렸던 소재로 정선의 그림처럼 자연을 배경으로 한 인물들이 정감있게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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