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읽기]특별 이슈 없을 때의 경남지역 신문들의 관심사
2018년 11월 26일 경남지역 조간신문 3곳. 지면에 실린 기사들이야 최근 드러난 사안을 다루므로 관점은 살짝 달라도 공통적인 게 많이 보이지만 사설로 다룬 내용을 보면 최근 사안에 대한 관심도의 차이가 큼을 알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기업과 예술의 아름다운 만남 이어지길'이라는 제목으로 경남메세나협회 이야기와 '논란 재연된 창원대 총장선거'를 다뤘다. <경남신문>은 '경남로봇산업진흥원 설립 타당성 있다'와 '심각한 경남 소득 역외유출, 대책 없나'라는 제목으로 산업연구원 발표 자료를 다뤘다. <경남일보>는 '조선사·기자재 지원 방안, 활력 제고로 이어져야' 정부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발표 내용과 '지금부터 서민경제 돌봐야할 때'란 제목으로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관해 짚었다.
각 신문의 사설을 단순하게 분류해보면, 경남도민일보는 문화와 교육, 경남신문은 행정과 경제, 경남일보는 두 개 모두 경제를 다뤘다.
<경남도민일보>는 메세나협회 행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문장 몇 개를 빌려온다. "올해 주목을 받은 경남메세나협회 회원들은 예술인과의 공동 출자 결연이나 예술인 발굴 등을 통해 예술가와 조직적인 공동 행보를 꾀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 나도 예술 마당에서 활동하다 보니 느끼는 게 있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경제와 예술의 균형 성장이 가능해진 시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메디치의 후원을 받은 대표적인 예술가인 미켈란젤로는 예술 활동의 자유가 구속되는 괴로움에 크게 시달렸다고 한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기업-예술인의 결연을 중재하거나 메세나 활동 기업에 혜택을 부과하는 등 완충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주기 바란다."
<경남도민일보>의 '논란 재연된 창원대 총장선거'. 총장선거 기탁금 문제를 다룬 기사를 읽으며 창원대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 것인가, 생각했었는데 총장선거를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꾼 생황에서 또 복병을 만났다는 얘기다. 임용 후보자 선출 개정안이 교수회 권한을 너무 보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개정안은 교직원과 조교 및 학생들의 참여 비율을 총장 추천위원회에서 협의한 후 제안하되 최종 결론은 전체 교수회의가 심의해 내리겠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이다. 당연히 교직원과 학생들의 반발이 일었다. 경남도민일보는 이 문제에 대해 "교수회의 결정은 타당한가, 그로써 비롯된 반발여론은 마땅한가. 이런 여러 난점을 탁상위에 올려놓고 대화로 풀어야 할 것이다."
<경남신문> 사설 '경남로봇산업진흥원 설립 타당성 있다'는 박광희 경남테크노파크 기능기계소재부품센터장의 발표를 바탕으로 사설을 풀어내었다. "경남로봇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컨드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도내엔 로봇관련 기업이 150여 개사에 이른다. 창원은 이에 대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경남로봇산업진흥원이 설립된다면 경남의 로봇산업 플랫품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내년에 로봇랜드가 개장되면 경남 로봇산업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여기에다 경남로봇산업진흥원의 가세는 경남이 국내 로봇산업을 견인하는 중추역할의 기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심각한 경남 도득 역외유축, 대책 없나'란 사설. 역외 유출 문제는 간간이 사설의 소재로 등장하는 화두다. 어제 발표된 산업연구원의 '지역소득 역외유출의 결정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사설이다. 요소소득이란 개념부터 정리하면 '근로소득과 기업소득을 합산한 것'으로 지역 소득 현황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란다. 역외유출이 크다는 근거는 본사가 경남 외 지역에 있어 영업이익이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노동자가 많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그럼 어떤 대책을 경남신문은 제시하고 있나. "고부가치산업의 본사를 경남에 유치하고" "혁신인력 양성과 정주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남일보>는 경제 분야 문제를 집중적으로 사설에 실었다. 홍남기 기재부장관 후보자이 경기 상황이 침체나 위기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을 계기로 화두를 던진 글이다. '지금부터 서민경제 돌봐야할 때'란 제목으로 쓴 글에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물건을 훔친 사례와 시간강사, 탄력근로제, '이영자현상(20대 영남 자영업자를 일컫는 말), 상하위 계층간 불평등 등을 내세워 정부의 둔감한 인식을 비판했다.
또 '조선사.기자재 지원 방안, 활력 제고로 이어져야'란 사설은 1조 7000억 원 규모의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두고 쓰였다. 경남일보는 이 방안이 "소외됐던 중소조선사와 조선기자재업체 맞춤형 지원책이란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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