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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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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경남도내 각 시군을 돌아가며 진행하는 경남연극제, 올해는 제37회를 맞았고 사천에서 개최된다. 사천은 또한 연극협회 경남지회장이 소속된 곳이라 지회장 처지에선 남다를 수 있겠다.


경남연극제는 도내 각 지부에서 한 작품씩 출품해 경연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으면 한국연극제에 나가게 된다. 진주서 열린 지난해엔 거제 예도의 <나르는 원더우먼>이 한국연극제로 날아가 금상을 거머쥐었다. 여튼 이삼우 감독 잘놀긴 잘놀아.


3월 8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연극제는 슬로건을 '다시, 삶을 노래하다'로 정했다. 다시, 삶을 노래하다... 뭔가 침체됐던 분위기가 깨어지면서 활기를 느끼게 하는 표현이다. 집행위원회는 "우리네 세상살이가 삭막하고 별볼일 없고 초라하더라도 이번 연극제를 통해 삶 속에 숨겨진 가치와 희망, 아름다움, 고귀함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지은 주제"라고 했다.




집행부는 이번 연극제의 특징을 희곡상 수상 자격이 있는 작품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희곡상 자격은 작년 경남연극제 이후의 창작품에게 주어진다는 설명이다. 나도 곧 도전해봐야지... ㅋㅋ. 망상을 꾸게 하는.... 흠흠. 희곡상 해당 작품들 면면을 보니 경남서 굵직한 작품들을 생산한 작가들이다.


천년의 마블(사천 극단 장자번덕, 정가람 작, 이훈호 연출

괴물이라 불리던 사나이(김해 극단 이루마, 김세한 작, 이정유 연출

꽃을 피게 하는 것은(거제 극단 예도,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

연못가의 향수(통영 극단 벅수골, 신은수 작, 장창석 연출

그 가게가 위험하다(창원 극단 미소, 장종도 작·연출

제압할 바다 (진해 극단 고도, 차영우 작·연출

투사 어느 시인을 위한 기억(현태영 작, 이종일 연출).




투사는 희곡이 완성되기 전에 읽어봤기 때문에 내용을 대략 알지만, 다른 작품들은 아직 내용을 모른다. 관심가는 작품들도 몇 있다. 앞으로 출품작들을 하나하나 자료를 토대로 소개해볼 요량이다. 게을러서 못하거나 하기 싫어 포기하게 되면 할 수 없구.ㅋㅋ


작년엔 13작품이 올랐는데 올해는 함양지부가 추가되어 14개 작품이 오른다. 일정 기간에 사천문화예술회관과 사천문화원에서 돌아가며 공연이 열린다.


8일 열리는 개막식에는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엇, 나랑 함께 공연했던 영자 씨도 있네. *^^* 보도자료 내용을 콘트롤 C 콘트롤 V하면, "개막축하공연에는 '퓨전 플라멩코 옴팡'으로 <다시, 삶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준비했다. 그리고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펼쳐지는 부대행사로 전통예술원 마루의 '판굿과 잡희', 노는 여자 영자씨의 플라멩코 판, 어쿠스틱 브라더스와 박제광의 노래공연, 이모션트리오의 클래식연주, 마술사 주우혁의 마술, 현대무용단 USD의 춤공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사천문화원 공연장에서는 지역 가수 박재범과 김기웅의 초청 공연이 펼쳐진다."


문의 : 055-833-0619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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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파 작 '창원 타이완 시장 가판. 혼합재료 가변설치. "잘라낸 캔버스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가짜 상품을 만들어 가판에 진열하면 흥미로운 공간이 연출된다. 재현된 가판은 가상이지만 시장이 가지고 있는 활력과 즐거움 그리고 생동감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양마오린 작. 회화, 조각, 뉴미디어 모든 영역에서 작품을 하는 작가. "이번 전시는 작가생활 15년 간 중요한 시간의 집대성이며 동양에서 신성시하는 불상과 서구의 만화캐릭터를 접목, 차용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대만의 현대사회를 역설적으로 은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첸칭야오 작 '풀밭 위의 AK47 소녀들'. "이 작품은 만화적 요소인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법과 회화의 전통 기법을 믹스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회화다. 소녀들이 AK소총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은 걸 그룹을 추종하는 문화의 획일성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의문을 던진다."



아.. 누구 건지 모르겠다. 백남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형태의 작품 정도로 해석.



두즈 작. '흉터-쓰레기 동산'. 





굿 애프터 문.



백남준 작품.



뮌 작. '멘스첸스톰'.







니콜라스 몰린 작 'Nachdatch'. 건물 속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그림자를 타임랩스로 표현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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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11일 화요일. 경남도민일보 창간호가 발행됐다. 1998년 외환 위기로 수많은 기업이 연쇄부도를 맞을 때 동성종합건설의 손에 있던 경남매일 역시 부도를 피하지 못하고 그해 10월 31일 3000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1988년 남도일보로 시작한 10년의 수명을 다했다.


그후 6개월 여 동안 옛경남매일 구성원 중에서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형태의 신문 만들기에 동조한 30명이 동분서주하며 준비했던 신문이 경남도민일보다. 시작할 때 신문의 이름을 내부 공모하기도 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해오름도 있었던 것 같고.. 어디 기록이 있을 텐데...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그중에서 신문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이름이 '경남도민일보'라고 공감을 많이 했다. 나도 이 이름을 지지했구.


경남도민일보가 처음으로 살림을 차린 곳이 마산역 앞 당시 삼성AS 지하와 3층이었다. 지하는 경영국이었고 3층은 편집국이었다. 도시락을 싸서 옥상에서 종종 먹었더랬다. 이 건물은 지금 동도센트리움으로 바뀌었다. 맞은편 양덕성당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있다. 양덕성당은 오랜 세월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내서 윤전공장에서 첫 신문이 인쇄되어 나올 때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아직 그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자료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창간호 파일을 봤다. 그땐 몰랐는데 이선관 시인이 축시를 썼다. 경남매일, 내가 문화부 기자일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썩 친하게 지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희한하게도 책사랑에서 만나거나 선생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가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파일을 넘기다가 시인의 글에 잠시멈춤했다.


<축시> 


오늘 태어난 도민신문은 투박한 질그릇이어야 하느니

이선관


그래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한 그대들은

마치 산모의 진통을 참아내는 양

기다림에서 보람으로 마침내 태어났으니

이름은 도민일보

바다 건너에서 수입한 대리석으로 만든 화려한 그릇이 아니라

이 고장에서 나는 흙으로 빚은 투박한

질그릇이어야 하느니

지나간 날날 허무한 날날

중앙지나 지방지나

힘있는 자들 가진 자들에 대변인인 양

경제대국이니

일등국가니 일등정부니 일등국민이니

초일류신문이니 하면서 우습게도

아이엠에프를 맞이하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며칠 전에는 한사나흘

나라를 온통 흔들어 놓은 도적은

도적일 뿐

한심한 건 고백이건 자백이건

횡설수설이듯

한갓 도적을 양심선언자라고

우리를 기만하지 않았던가

각설하고

그리하여 오늘 태어나게 한 그대들은

언론의 본질은 사회의 공기며

지역언론은 그 지역의 공기이기에

도민의 슬픔과 기쁨을 그려내야 하며

공론화해야 할 사명을 잃어서는 

안되느니

정보화시대가 오는 이십일세기를

조심스럽게 맞아히면서

도민의 빠짐없는 식탁마다

이 고장 내음이 불씬 풍기는 투박한

질그릇을

놓아드리며 넉넉한 양식으로 채우리니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 하는 말씀과 같이

도민과 함께 도민일보여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하라

이어지게 하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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