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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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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파 작 '창원 타이완 시장 가판. 혼합재료 가변설치. "잘라낸 캔버스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가짜 상품을 만들어 가판에 진열하면 흥미로운 공간이 연출된다. 재현된 가판은 가상이지만 시장이 가지고 있는 활력과 즐거움 그리고 생동감이 작품에서 느껴진다."



양마오린 작. 회화, 조각, 뉴미디어 모든 영역에서 작품을 하는 작가. "이번 전시는 작가생활 15년 간 중요한 시간의 집대성이며 동양에서 신성시하는 불상과 서구의 만화캐릭터를 접목, 차용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대만의 현대사회를 역설적으로 은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첸칭야오 작 '풀밭 위의 AK47 소녀들'. "이 작품은 만화적 요소인 일러스트레이션의 기법과 회화의 전통 기법을 믹스하는 방식으로 그려진 회화다. 소녀들이 AK소총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은 걸 그룹을 추종하는 문화의 획일성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의문을 던진다."



아.. 누구 건지 모르겠다. 백남준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형태의 작품 정도로 해석.



두즈 작. '흉터-쓰레기 동산'. 





굿 애프터 문.



백남준 작품.



뮌 작. '멘스첸스톰'.







니콜라스 몰린 작 'Nachdatch'. 건물 속 태양의 움직임에 따른 그림자를 타임랩스로 표현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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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11일 화요일. 경남도민일보 창간호가 발행됐다. 1998년 외환 위기로 수많은 기업이 연쇄부도를 맞을 때 동성종합건설의 손에 있던 경남매일 역시 부도를 피하지 못하고 그해 10월 31일 3000호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1988년 남도일보로 시작한 10년의 수명을 다했다.


그후 6개월 여 동안 옛경남매일 구성원 중에서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형태의 신문 만들기에 동조한 30명이 동분서주하며 준비했던 신문이 경남도민일보다. 시작할 때 신문의 이름을 내부 공모하기도 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해오름도 있었던 것 같고.. 어디 기록이 있을 텐데...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그중에서 신문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이름이 '경남도민일보'라고 공감을 많이 했다. 나도 이 이름을 지지했구.


경남도민일보가 처음으로 살림을 차린 곳이 마산역 앞 당시 삼성AS 지하와 3층이었다. 지하는 경영국이었고 3층은 편집국이었다. 도시락을 싸서 옥상에서 종종 먹었더랬다. 이 건물은 지금 동도센트리움으로 바뀌었다. 맞은편 양덕성당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 있다. 양덕성당은 오랜 세월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내서 윤전공장에서 첫 신문이 인쇄되어 나올 때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아직 그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 자료정리를 하다가 우연히 창간호 파일을 봤다. 그땐 몰랐는데 이선관 시인이 축시를 썼다. 경남매일, 내가 문화부 기자일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썩 친하게 지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희한하게도 책사랑에서 만나거나 선생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가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파일을 넘기다가 시인의 글에 잠시멈춤했다.


<축시> 


오늘 태어난 도민신문은 투박한 질그릇이어야 하느니

이선관


그래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한 그대들은

마치 산모의 진통을 참아내는 양

기다림에서 보람으로 마침내 태어났으니

이름은 도민일보

바다 건너에서 수입한 대리석으로 만든 화려한 그릇이 아니라

이 고장에서 나는 흙으로 빚은 투박한

질그릇이어야 하느니

지나간 날날 허무한 날날

중앙지나 지방지나

힘있는 자들 가진 자들에 대변인인 양

경제대국이니

일등국가니 일등정부니 일등국민이니

초일류신문이니 하면서 우습게도

아이엠에프를 맞이하지 않았던가

그러면서도 며칠 전에는 한사나흘

나라를 온통 흔들어 놓은 도적은

도적일 뿐

한심한 건 고백이건 자백이건

횡설수설이듯

한갓 도적을 양심선언자라고

우리를 기만하지 않았던가

각설하고

그리하여 오늘 태어나게 한 그대들은

언론의 본질은 사회의 공기며

지역언론은 그 지역의 공기이기에

도민의 슬픔과 기쁨을 그려내야 하며

공론화해야 할 사명을 잃어서는 

안되느니

정보화시대가 오는 이십일세기를

조심스럽게 맞아히면서

도민의 빠짐없는 식탁마다

이 고장 내음이 불씬 풍기는 투박한

질그릇을

놓아드리며 넉넉한 양식으로 채우리니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 하는 말씀과 같이

도민과 함께 도민일보여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하라

이어지게 하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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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극단 숲이 새로 생긴다. 연극계 존경하는 선배가 이끄는 극단이라 관심이 크다. 그런데 공연 당일 마산연극협회 총회가 있어 시간이 어찌 될는지, 관람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공연 소식을 보내왔다. 극단 숲 창단 공연, 연극인생학교 숲 제4회 공연 - 당신의 삶을 웃음으로 치료하는 연극 '굿 닥터'.




극단 숲은 서용수(배우), 류주욱(작곡가) 김수희(연출가) 세 사람이 태봉고에서 연극동아리 '끼모아'를 시작으로 연극과 뮤지컬을 올려왔던 게 인연이 되어 만들어졌다. 단원들은 주로 태봉고 졸업생들이다.


1월 26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창원 나비아트홀. 이번 창단공연으로 올리는 작품은 '굿닥터'(연출 김수희)다. 희곡 닐 사이먼. 예전에 봤던 작품이다. 이 미국 작가 닐은 코미디 방면에서 선수다. 사실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대본을 써내려 가면서 순간순간 포복절도할 코믹 장면을 만들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굿 닥터>란 이 작품은 대본도 읽고 연극도 봤다. 기본적으로 밑바탕에 안톤 체홉의 향기가 밴 느낌도 들었고 미국 식이라기보다는 러시아식의 어떤 늬앙스도 읽혔더랬다. 몇 년 전 극단 상상창꼬에선 <레몬레이드>라는 제목으로 무대화되었었다.





그때 본 것을 바탕으로 다섯 개의 에피소드 줄거리를 읊어보면,


"첫 번째 에피소드는 ‘재채기’. 닐 사이먼의 첫 에피소드와 같다. 이반이라는 인물의 소심함이 점점 일을 더 크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두 번째 에피소드, ‘오 선생과 정 여사’. 닐 사이먼 희곡에선 ‘늦은 행복’이란 제목의 에피소드다. 이 에피소드는 김소정 감독이 상당히 손을 댔다. 원래 내용과 흐름에 차이가 있고 등장인물의 노래도 다른 가사로 구성됐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겁탈’이다. 희대의 카사노바로 불리는 피터의 이야기다. 그는 친구의 아내를 유혹하는데 그 친구의 아내는 정말로 이 피터를 사랑하게 되어버린다. 결혼 남자로선 경계 대상 1호다.


네 번째 에피소드 ‘오디션’은 배우를 하고 싶어 사흘 밤낮을 걸어서 도시에 와서 오디션을 보는 소녀의 꿈을 그리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견뎌내는 이 당찬 소녀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치과의사’다. 치통으로 곧 죽을 것 같은 표정의 사제가 치과에 들어서면, 치과 조수가 그를 반긴다. 그런데 의사는 출타 중. 이 선무당 같은 조수에게 치아를 맡겨야 하는 상황. 이런 걸 안 봐도 비디오라고 하던가.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광경이 관객의 배꼽을 잡게 한다."(미디어웜홀, 2016.4.29)


원래 <굿 닥터>는 아홉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열 개로 구성되어 있다는 글도 있다. 이는 작가의 이야기를 포함한 걸로 무시해도 되겠다. 아홉 개의 에피소드 다는 못할 테고.. 어느 에피소드를 선택했는지도 관심이다. 헉! 리플릿을 보니 프롤로그 에필로그 빼고 7개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러닝타임 최소 1시간 반만 해도 엄청난 스피드가 느껴질 공연이 되겠다. (^^)


여튼, 이번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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