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24)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78)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1)
경남민속·전통 (15)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64)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9-16 00:0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Ib57r2NeIzI3ESIYN4f4DcATmbqDdhdFzmTRlfpGY2g=

<108가지 결정>
105인이 추천한 한국사를 바꾼 역사적 결정 108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사에는 '만약'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그 과거에 '만약'이라는 편광기를 들이대면 역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도 있다.

만약에 한글이 창제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어떤 문자를 쓰고 있을까? 당시에 쓰던 한자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을까? 그러면 영어몰입 교육에 얼마나 찬성할까? 어쩌면 중국어를 국어로 쓰고 있진 않을까? 또 만약에,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지 않았다면 어찌 됐을까? 그때 요동을 회복했더라면 지금 중국이 동북공정이니 하는 일들을 과연 획책할 수 있을까?

역사학자들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운명을 바꾸고 역사의 흐름을 가르는 결정적 선택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이 선택의 앞에는 주류와 비주류의 논쟁과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이 책은 한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역사적 결정 10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이화·박노자·이덕일·신용하·정현백 등 역사학자 105인이 추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자가 매긴 한국사 40대 주요 결정 중 고려 태조 왕건(왼쪽)의 대신라 햇볕정책은 31위를, 흥선대원군(오른쪽)의 쇄국 정책은 17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종대왕의 한글창제가 1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2위였으며 5·16 쿠데타는 4위, 한국전쟁은 7위, 박정희 암살은 9위를 각각 차지했다. /책 속 사진들  
 
한국사에서 최초의 역사적 결정은 기원전 194년 '위만의 쿠데타'라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위만이 자신을 받아준 고조선의 준왕을 배신하고 왕검성의 새 주인이 된 사실이다. 이 책은 위만의 배신에 대해 "아무튼 이 시점에서부터 '현실'은 비로소 문자의 옷을 입는다. 대의도 명분도 입에 발린 소리일 뿐 힘과 기회만 있다면 은혜를 베풀어준 상대도 배신하며 폭력과 기만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보통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풀이했다.

108개 역사적 결정 중에서도 이 책은 순위(부록)를 매겼다. 1위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다. 왜 1위인가. 우리 민족 고유의 언어를 갖게 함과 동시에 민족적 주체성을 깨우쳤으며 우리 문화의 물줄기를 완전히 바꾼 위대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이 학자들의 공통된 이유다.

2위는 위화도 회군(한국의 한반도화 고착과 조선 건국), 3위 나당동맹(삼국통일과 한민족의 중국문명권에 편입), 4위 5·16쿠데타(개발독재 근대화의 시작), 5위 동학농민운동(근대적 민중운동의 시작)이다. 총 40위까지 사안의 중요도와 영향력에 따라 매겨놓은 것이 흥미롭다.

최초는 '위만 쿠데타'…1위는 세종대왕 한글창제

출판사는 서평에서 "한국사의 결정적인 국면을 연출한 역사적 선택들의 영향력이 얼마만큼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우리들의 삶을 강제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고 평했다.

가령 15위인 단독정부 수립과 33위 반민특위 습격은 각각 남북분단 확정과 친일청산 좌절이라는 근현대사의 원죄를 안겨주어 오늘날까지도 냉전과 수구문화의 수렁에서 허덕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7위인 한국전쟁, 15위 단독정부 수립, 16위 김구 암살, 29위 한반도 분할점령과 같은 결정들은 '우리끼리 싸우면 우리만 좁아진다'는 역사적 교훈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책에 소개된 108개 결정 중에서 가장 많은 결정을 내린 사람은 누구일까? 공동 1위가 나왔다. 세종대왕과 박정희다. 세종은 한글창제, 대마도 정벌, 4군 6진, 갑인자 주조, 숙신옹주 친영(시집살이 기원), 공법개혁 등 6개이며 박정희는 5·16군사 쿠데타, 경부고속도로 착공, 베트남 파병, 한일회담, 한글전용, 10월 유신 등 6개다.

당대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역사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주는 책이다. 488쪽. 1만 65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wjAAYIk86jFOYghkaKoMwBBUIBFY6hMsoKMIwgjECohA6rt6aLt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스타벅스에서 불온한 상상을 한다(사회비평/강인규 지음) = 저자는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미국을 '비록 완전하지는 않을지라도 서로 다른 문화와 피부색을 지닌 사람들이 비교적 평등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케네디공항에 내려서는 순간 무참히 깨진다. 화물하역작업을 하는 인부는 대부분 흑인이며 택시 운전대를 잡은 기사는 아랍계 이민자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9년간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겪은 미국인의 삶과 문화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인물과 사상사. 292쪽. 1만 4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과 북을 만든 라이벌(한국사/역사비평 편집위원회 엮음) = 박정희와 김일성, 최현배와 김두봉, 염상섭과 한설야, 유진오와 최용달, 이태규와 리승기, 이병도와 김석형, 윤봉춘과 문예봉, 조택원과 최승희. 이들은 분단 이후 정치·언어·문학·법조·과학·역사·영화·무용 8개 분야에 걸쳐 한국 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이 책은 남과 북에서 활동한 이들을 비교하고 연관성의 관점에서 대비해 남북이 걸어온 두 길을 조망하고 있다. 역사비평사. 296쪽. 1만 3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실 말하기(사회비평/테리 이글틴, 콜린 레이스 외 지음·신기섭 옮김) = 이 책은 '진실'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그 진실은 또한 '거짓말'이라는 점을 말한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상당부분이 권력자들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조작되어 온 것임을 들춰낸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노골적인 거짓말' '비밀주의' '혼란'이며 '위선'이라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갈무리. 328쪽. 1만 8000원.

◇Do-2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기(포토에세이/이렌 도르니에, 사잔네 피셔 지음·이은실 옮김·김칠영 감수) = Do-24는 세계 1, 2차 대전 때 활약했던 독일산 수상 비행기다. 이 책은 독일의 조종사이자 사진작가인 이렌 도르니에가 할아버지의 낡은 비행기를 수리해 타고서 전 세계를 일주하는 과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은 수필이다. 오픈하우스. 288쪽. 3만 20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을 향해 어퍼컷(청소년/육성철 지음·하자센터ToT 그림) = 비학생 청소년 친구와 버스를 탄 박군. 자신은 청소년 요금을 냈지만 친구는 학생증이 없다는 이유로 일반요금을 낼 수밖에 없다면? 이 책은 답답하고 억울한 세상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린 서른여덟 명의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샨티. 280쪽. 1만 2000원.

◇열일곱 살의 털(청소년/김해원 지음) = 이 책은 6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들은 제목에서 암시하는 '야릇함' 때문에 2차 성징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기대했단다. 그런데 주변의 눈치를 보며 읽다 보니 그 털이 그냥 머리털임을 알고는 '에이' 하고 흥미가 떨어질 무렵 머리털에 관한 진짜 재미가 시작된다고 했다. 사계절. 224쪽. 8800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룡골에는 여자가 없다(종교/정목 지음) = 경남 양산 오룡골 깊은 산중에서 홀로 수행 중인 정목 스님의 구도 수필집이다. 출판사는 이 책이 쉬운 문체로 쓰였다고 한다. 오온개공, 일체유심, 만법유식, 응무소주 이생기심…, 이런 말보다는 스님이 개를 키우는 이야기, 당산제를 지내는 이야기, 산골의 자연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일상의 바닥에 깔린 심오한 철학을 깨닫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자연과인문. 204쪽. 1만 20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4일 베이징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일명 냐오차오-새 둥지)에서 펼쳐진 올림픽 폐막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와이어를 이용한 화려한 군무와 불꽃놀이는 보는 내내 감동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각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운동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서로 실력을 겨뤘던 17일간의 축전이 끝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폐막식은 아쉬움을 많이 남기기도 하지만 다음 대회에 대해 기대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베이징 냐오차오에선 4년 후의 런던 올림픽만 기약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내달 6일부터 패럴림픽

정작 내달 6일부터 개최되는 장애인올림픽에 대해선 무관심했습니다. 이번 패럴림픽에도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547명의 선수단을 출전시킨다더니 거기까진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주경기장을 빙 둘러 있는 대형 화면에 그간의 열전을 소개한 후 장애인올림픽 일정이라도 소개했더라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습니다. 솔직히 올림픽 정신을 생각한다면 금메달 수로 국가 간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나라와 나라의 대결에 주목하고 금메달만 목이 쉬도록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언론에 대서특필 되어 주목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쳐다보지도 않으려 합니다.

어쩌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니 동메달이니 하며 국민감정을 위로하듯 스스로 위안하기도 하지만 1등에만 목을 매는 것을 보면 올림픽에도 우리 교육 현실이 반영되는 것 같아 여간 씁쓸한 게 아닙니다.

여자·남자 단체 양궁, 수영의 박태환, 사격 진종오, 유도 최민호, 남녀혼합복식 배드민턴, 역도의 장미란 차재혁, 태권도 차동민 황경선 손태진 임수정, 그리고 야구. 아마 이들의 활약은 두고두고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을 겁니다. TV에서는 몇 번이고 금메달 감격의 순간을 되풀이해 보여줬기 때문에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할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그 결과만으로도 대단한 인간승리를 이룬 사람들입니다. 물론 은메달, 동메달, 뿐만 아니라 아쉽게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도 저마다 꿈을 이루려 도전정신을 불태우며 가치 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유난히 언론의 관심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영 선수 나탈리 뒤 투아와 폴란드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 아르헨티나 사이클 선수 마리아 베렌 두투입니다. 이들은 모두 한쪽 다리가 없거나 팔이 없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등의 몸이 불편한 선수들입니다. 다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언론은 그들의 아름다운 투혼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투혼이 내달 6일부터 베이징에서 본격적으로 다시 이루어집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되기 오래전부터 올림픽 출전 선수들과 메달 가능성에 대해 보도를 제법 접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투혼이 빛날 장애인올림픽에 대해선 너무 조용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패럴림픽이 없는 것 아닌가 느낄 정도입니다.

언론이 적극 관심 보여야

언론은 이번 패럴림픽에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큰 건지, 어떤 장애를 지닌 선수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는지, 지난 올림픽 때엔 우리가 얼마나 메달을 땄는지…, 왜 보도를 하지 않는 걸까요.

지난 17일간의 열전 기간에 우리는 TV에서 올림픽 중계를 방송사마다 중복 편성해 정규방송을 보지 못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 뉴스도 제시간에 보지 못했습니다.

과연 이번 패럴림픽 기간에도 방송이 그렇게 할까요? 다른 언론도 국민의 시선을 끌 수 있게 많은 부분을 할애할까요? 이런 의문을 가지는 이유는, 현재로선 돈이 안 된다고 판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 안 되는 데는 투자 않는 것이 자본주의 속성이니까요. 그럼에도, 언론에는 공공성이라는 기능이 있으므로 장애인올림픽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달리 보면 박태환 선수가 국민 남동생으로 스타가 된 것이 언론의 관심에서 비롯되었듯,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13개 종목에 참가한 79명의 선수 중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애인 스포츠스타가 탄생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언론이 무관심하면 국민도 무관심해지고 언론이 관심을 보이면 국민도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치지 않을까요.

'돌이끼의 작은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교가 두려운 아이  (36) 2008.09.23
할머니의 잃어버린 60년  (1) 2008.09.09
의자를 통해서 본 등급화와 차별화  (21) 2008.08.12
혼자 노는 아이  (0) 2008.07.29
아이가 아니라 내가 변하자  (0) 2008.07.15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