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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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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이태와 민자. 이후에 헤어진다. 2.민자 간호에 고마워하는 이태. 3.부상당한 이태를 걱정하는 민자. 4.민자가 이태를 다시 만났을 때의 모습. 위에서부터 사진설명을 달았지만 시간 상 순서는 뒤섞여 있음을 양해바랍니다.


전에 썼던 글 '18년 전 안성기 박상민 최진실의 모습은?'의 댓글에서 김주완 부장이 최진실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서 (오프라인에선) '혹시 낚시 아니냐?'는 의심스러운(?) 눈빛을 건내기도 했습니다. 영화 포스터에 '최진실'이란 이름이 올라 베껴 쓴 것 뿐인데 이런 의혹(?)에 시달리다보니 증거를 찾기 위해 깨나 고생했습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못 찾고 어제는 집으로 가는 길 '가리온 시네마'라는 비디오방에까지 테이프를 빌리러 갔더랬습니다. 그곳, 책은 많은데 비디오 테이프는 별로 없더군요. 아마 비디오 테이프가 있던 자리에 DVD와 만화, 무협지로 채워진 듯합니다. 참, 거기서도 없었습니다.

오늘 낮에 편안한 마음으로 각종 포털사이트를 검색하기도 하고... 하다가 발견했습니다. '한국영화 데이타베이스'라고... 왜 진작 이 생각을 못 했을까. 영화에 관련된 정보라면 이런 전문 누리집이 있을 거라는 거... 짐작이라도 할 만한데... 나이 사십 중반을 넘기면서 모든 '총기'는 안주삼아 다 마셔버린 듯 합니다.

어쨌거나 내가 쓴 글에서 받은 의혹을 풀 증거를 발견했으니 당근, 올려야죠. 그런데 그 사이트에 있는 자료가 캡처불가네요. 허 이런... 하는 수 없이 비장의 무기를 꺼냈습니다. 요즘 김주완 부장이 부쩍 탐내는 준 전문가용 일안렌즈 디지털 카메라, LCD모니터를 통해 찍었는데 사진 중에 파장이 드러나는 것은 ISO400을 놓은 것이고 조금 깔끔해보이는 것은 ISO200을 놓고 찍은 것입니다.

남부군에서 최진실은 이태(안성기)를 돌보는 간호장교 박민자 역으로 나옵니다.

남부군은 최진실의 영화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화면이 흐릿해 쉬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내 생애 마지막 로맨스'의 최진실 모습과는 사뭇 다른, 애띤 모습은 확인 가능하군요.

2008/04/03 - [미디어 웜홀/옛날에 무슨 일이?] - 18년 전 안성기,박상민,최민수,최진실의 모습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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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6월 마산지역에서 발행하던 신문에 난 영화포스트를 모았다. 낯익은 얼굴들... 유명 배우들의 햇병아리 시절 모습을 보니 '세월유수'.

남부군, 죽는자를 위한 기도, 끌로드 부인, 죽은 시인의 사회, 마유미, 장군의 아들, 남자시장, 묘탐쌍웅, 쫄병수첩2, 재전강호, 여전사... 흠, 이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있는 영화는 남부군, 죽은시인의 사회, 장군의 아들.. 쫄병수첩은 포스터를 보니 아 이런 영화도 있었지 싶고 다른 영화는 금시초문이다. 마유미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던졌지만 영화로 만들어졌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남부군의 주인공은 안성기다. 아마도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었지 싶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빨치산과 토벌군의 긴박한 전쟁과 배고픔과 극한 상황 속에서 버티어나가는 빨치산들의 심리를 잘 다루었던 것 같다. 어느 극장에서 봤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강한 인상을 받았던 영화임에 틀림없다. 주인공 안성기의 연기도 연기지만 아마 이때 데뷔하지 않았나 싶은데 임창정의 짧은 연기도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어린 빨치산이었지 싶다. 포스트를 보니 이혜영, 최진실, 최민수, 트위스트김, 독고영재, 강태기, 조형기 등 제법 알려진 사람들이 있는데 기억 속에는 아무도 등장하지 않으니... 다시 한 번 비디오라도 빌려서 봐야겠다. 부림동 연흥극장에서 한다는 포스터다. 포스터에 보니 연흥극장을 '마산에 문화의 공간 탄생'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마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일 것 같다.
 
두번째 포스터에 있는 영화는 '죽는자를 위한 기도'인데 도저히 기억이 안 난다. 영화뿐만 아니라 은하극장이라는 게 있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마산역 앞 현대자동차 맞은편이라고 장소 안내가 되어 있는데 이 장소라면 지금 하이마트가 있는 곳? 포스터에 나타난 약도를 보니 생각난다. 옛날 국일관 있던 자리다. 지금은 별 볼일없는 건물로 이 시기에 개업한 모양이다. 은하극장의 김구태라는 사람이, 아마 대표이지 싶은데 인사말씀을 신문광고로 냈다.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근계시하(槿啓時下) 초하지절(初夏之節)에 존체금안(尊體錦安)하심을 앙축(仰祝)하나이다. (이후 한자 생략... 변환하려니 너무 귀찮아서리...) 평소 여러분의 후원에 힘입어 시내 동곡극장을 경영해 본 경험을 바타응로 미약하나마 지방문화 편달에 창달에 일조를 하겠다는 신념으로 이번에 다시 은하극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공사다망하신 중에라도 개업식에 자리하시어 많은 격려와 지도편달 있으시길 바랍니다. 1990년 6월.
 
그리고 그 옆의 영화는 끌로드 부인이다. 마산 창동 불종거리에 있는 명보극장과 합성동 시외버스주차장 앞에 있는 동보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했다. 내 기억에 이 두 극장은 항상 같은 영화를 상영했던 것으로 남아있다. 이런 짝짝이 극장들이 몇 개 있었는데 확실하게 기억나는 곳이 퍼떡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죽은시인의 사회'. 유명한 영화다. 아직도 TV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명작이다. 16일 개봉이라고 나와있는데 3.15회관에서 했구나. 이 당시만 하더라도 3.15회관은 참 잘나갔다. 수시로 영화도 오르고. 회관 앞에 주차도 할 수 있어서 차 가지고 온 사람에겐 다른 극장보다 편리했지 싶다. 극장 간판도 다른 극장에 비해 컸던 것 같다. 이 당시 건물 규모가 비교적 컸던 극장은 3.15회관을 비롯해 시민극장, 중앙극장, 강남극장 쯤이지 싶다.
 
'마유미', 시민극장에서 했구나. 월북인지 납북인지 어쨌든 북에 갔다가 한동안 예술활동을 하다 유럽 어디선가에서 한국대사관으로 탈출한 신상옥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김현희라는 여인이 칼 항공기를 공중폭파시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건을 소재로 은근히 북조선의 만행(?)을 고발한 작품이다. 북에서 갓 탈출한 영화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순수성에 의심이 가기도 하고 묘한 늬앙스가 풍겨지기도 한다.
 
그 다음 포스터는 '장군의 아들'이다. 박상민을 일약 스타로 만든 영화다. 거장이라는 임권택 감독이 만든 만큼 인지도도 높았던 것 같다. 그런데 박상민의 애띤 모습이 정치깡패 김두한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어서 현실성은 좀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강남극장에서 했다. 부림시장 바로 위에 있었던 강남극장, 90년대 중반 영화관글이 줄줄이 문을 닫을 때 그래도 내부수리까지 하며 버텼었더랬는데 결국 멀티플렉스라는 복합영화관의 대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았으니 마산 영화 역사의 마지막 장을 장식한 셈이겠다.
 
그 다음 포스터는 '남자시장'? 이런 영화도 있었나? 최민수가 주연으로 되어 있는데 극중에서 아마 '제비' 역할을 맡은 모양이다. "사모님, 제비 한 마리 키우시죠?" 동아극장에서 상영했네. 강남극장,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옆의 태화극장과 함께 주인이 같다. 동아극장은 어시장 앞 사거리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임청하(린칭샤) 이연걸 주연의 '동방불패'를 연달아 세 번을 내리본 기억이 있다.
 
그 다음 피카디리와 제네바극장에서 묘탐쌍웅을 했고, 피카디리는 처음에 피카다리인 줄 착각해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중앙극장에서 한 쫄병수첩2. 당시 TV에서는 쓰리랑 부부의 김한국과 메기병장 이상운이 나왔던 '동작그만'이라는 코미디 프로가 인기절정이었다. 쫄병수첩에 메기병장 이상운이 나오는 것을 보니 동작그만이라는 프로의 영향을 받아 제작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재전강호를 상영했던 동곡극장과 경동극장, 여전사를 상영한 코이라극장과 스카라극장. 이들 극장은 객석 200개 정도에 지나지 않는 소규모 극장이었다. 이외에 창원에는 정우극장이 있었으며 39사 맞은 편에 이본동시 상영을 주로 하던 한성극장이 있었다. 이들 극장 중에 지금 남아 있는 곳이 하나도 없으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2008/04/08 - [미디어 웜홀/옛날에 무슨 일이?] - 남부군 최진실을 찾아서...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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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에 의자가 사람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업무에 맞춰 의자를 통일했으면 하는 생각을 칼럼에 담은 적이 있습니다. 지위가 높다고 좋은 의자에 앉고 지위가 낮다고 값싼 의자에 앉아 일한다는 것은 일의 능률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권위를 내세우고 계급을 중요시하는 풍조라고 보았고 이를 비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한국 건설회사가 말레이시아에서 다리를 지어 준공식을 할 때 수상 부부를 초청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늘막 아래 커다란 의자를 준비하자 이 말레이시아 수상은 그늘막도 치우고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의자에 앉겠다고 한 사례 말입니다.

돈에 따라 차별되는 좌석

그땐 의자에 얽힌 권위주의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지만 오늘은 돈과 의자에 관해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최근 거창, 밀양, 마산에서 국제연극제를 치렀습니다. 시간을 내어 두어 편 보았습니다만 객석이라는 것이 참 묘하더군요. 어떤 공연은 앞에 앉으나 뒤에 앉으나 관람료가 같은데 또 어떤 공연은 R석, S석이라 해서 자리의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달랐습니다.

대개 이렇게 같은 공연을 보는 데도 가격이 다른 곳은 서구식 정통 공연무대입니다. 신문을 보고 눈치를 챈 분들도 있을 겁니다. 대개 3·15아트센터나 성산아트홀 같은 대규모 극장에서 공연하는 작품에는 자리에 따라 다른 가격을 매긴다는 것을요. 지금은 오히려 이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작품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남들보다 돈을 더 많이 지급하는 것 말입니다.

어떤 공연은 관람 위치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기도 하고 또 심한 경우엔 4등급으로 나눠 자리를 구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로열석이 5만 원이라면 이 자리를 기준으로 스페셜석은 1만 원 깎아서 4만 원 하고, 또 A석은 2만 원 깎아서 3만 원, B석은 더 깎아서 2만 원으로 하는 건지…, 아니면 원래 2만 원이 기준인데 좋은 자리라는 개념을 만들어 더 높은 가격을 매겨서 관람권을 판매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한 공간에서 한 작품을 관람하면서도 차별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썩 기분이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감정이 생기는 것은 우리 전통극의 무대 형태에 너무 익숙해 있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물론 돈을 지급하고 보는 형식이 아니라 마당놀이로 연희자나 관객이 한데 어울려 노는 판이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남녀노소 빈부차이 없이 보고 즐겼다는 데 더 매력을 느껴서 그렇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올렸던 국제연극제라도 거창과 밀양에서 열린 공연은 또 달랐습니다.

일반 얼마 학생 얼마 하는 식으로 입장권을 팔았습니다. 용돈을 받아 쓰는 학생들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는 방식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밀양연극촌에서는 일반이든 학생이든 지정석을 먼저 판매하고 그 외에는 보조석 관람권을 판매했습니다. 물론 가격은 좀 쌌겠죠. 자리가 좀 불편해도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는 차원에서 이해되었습니다.

등급화 분위기 사라졌으면

무대 공연에서 자리의 위치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사례가 확산하지 않고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직은 좌석의 위치에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이 많습니다. 영화관도 그렇고 대규모 공연시설이라 하더라도 비상업적인 성격이 짙은 공연엔 입장료에 차등을 두지 않습니다.

반대로 기우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자리 하나에도 상업적 계산이 깔려 등급화하는 사례가 늘면 세상 살기 참 각박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은 위치에 따라 금액을 달리하지만 나중엔 비슷한 위치에 있더라도 고급 의자를 놓고 VIP 대접한다며 금액을 더 높게 책정할 수도 있겠고, 또 맨 뒷좌석 낮은 금액의 좌석이라도 조금 더 좋은 자리와 나쁜 자리를 구분해 차등화할 수 있겠다는 상상까지 미칩니다. 물론 이런 일까지야 없겠죠. 있어서도 안 되겠고요.

공연장의 객석 위치에 따라 차등을 두어 고액 관람객에게 더 좋은 관람환경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부정적 시각으로 본 이 글에 반론을 제기하실 분이 많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더 많이 지급한 사람에게 그만큼의 혜택을 더 주는 것은 이치에 맞는 행위로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차별도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위화감을 조성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는 판단에 일례를 든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교육분야도 그렇고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차등화 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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