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86)
돌이끼의 작은생각 (110)
돌이끼의 문화읽기 (467)
다문화·건강가족 얘기 (20)
경남민속·전통 (14)
경남전설텔링 (74)
미디어 웜홀 (142)
돌이끼의 영화관람 (21)
눈에 띄는 한마디 (8)
이책 읽어보세요 (76)
여기저기 다녀보니 (92)
직사각형 속 세상 (92)
지게차 도전기 (24)
지게차 취업 후기 (13)
헤르테 몽골 (35)
돌이끼의 육아일기 (57)
몽골줌마 한국생활 (15)
국궁(활쏘기)수련기 (16)
Total
Today
Yesterday
03-29 13:2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일요일 진해에서 열린 무용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늘 학교와 집만 오가는 아이들에게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무대 위에서 열정을 발산하는 예술인들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교육적 차원이기도 하지만 가족이 함께 이런 문화를 즐기는 여유를 갖고 싶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본 공연은 경남무용제의 야외무대인 '팝핀과 비보이의 경연대회'였습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로봇처럼 몸을 꺾기도 하고 부드럽게 물결을 주는 모습이나 비보이들의 묘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묘기 수준이야 TV에서 본 것보다 못하지만 한 손으로 물구나무를 서고 빙글빙글 도는 묘기를 직접 봤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시시했던 팝핀 재미 느끼기까지

두 시간 동안 공연을 보다가 예선이 끝나고 잠시 휴식 시간이 되자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햇볕이 그렇게 강하진 않았지만 두 살짜리 막내가 낮잠 잘 시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시민회관 앞 계단을 내려가는데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의 몸동작이 이상합니다.

발목을 꺾고 몸도 비틀고 손목에도 웨이브가 들어갑니다. 아마도 비보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합니다. 중학생인 딸도 오늘 본 공연에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아들처럼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 같지는 않아도 TV에서나 어쩌다 한 번씩 보다가 이렇게 직접 보니 춤추는 아이들이 대단하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팝핀이나 비보이의 춤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인지 그저 직접 본 것만으로 만족하자니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우리가 알 수 있었던 것은 춤 경연대회 심사위원에게 물어서 알게 된 팝핀과 비보잉의 차이점 정도였습니다.

팝핀은 팝콘이 톡톡 튀듯 몸의 각 부위 근육을 퉁기며 추는 춤인데 음악에 맞추는 걸 중요시하고 비보잉은 팝핀의 동작을 포함하되 물구나무를 서거나 공중제비를 도는 등 묘기 연출에 주안점을 두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팝핀이 시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팝핀을 본 후 비보이를 봤는데 비보이가 화려한 몸동작인데 반해 팝핀은 겨우 손목이나 발목 꺾는 수준에 멈춰 별 볼 것 없는 춤이라고 여겼거든요. 그러고 보면 예전에 마이클 잭슨이 추던 그 춤이 팝핀인 것 같습니다. 그이가 문워크를 할 때면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곤 했습니다.

확실히 문화는 아는 것만큼 보이는 모양입니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팝핀과 비보잉 자료를 찾아보니 그 춤의 기본이 되는 다양한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팝핀에는 가슴팝·팔팝·다리팝·토탈팝 등 기본 동작이 있고 비보잉엔 토마스·윈드밀·헤드스핀·에어트랙 등 다양한 기술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봤던 것을 되새기면서 찍은 사진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기술을 비교하니 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엔 그저 모두 힙합춤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소중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몇 달 전 중학생 큰아이와 미술전시관에서 추상화를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봤다는 것만으로 그날의 의미를 부여했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그림의 의미를 알지 못해 답답했던 건 사실입니다.

사람보다 키가 큰 캔버스에 쉽게 알아보기 어려운 형체의 그림과 갖가지 색으로 칠해놓은 것이 우리가 본 것의 전부였습니다. 뭔가 훌륭한 그림일 것 같은데 도저히 감흥을 느낄 수 없었으니 유명 화백의 그 작품은 '무식한' 우리에겐 그저 한갓 '낙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문화교육 프로그램 더 많아져야

중학생인 딸은 학교에서 아직 추상화에 대해 자세히 배우지 않은 모양입니다. 나 역시 대학이라는 교육과정까지 마쳤으니 알 법도 한데 추상화를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도저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 이미 알았던 것은 추상화는 구상화보다 작가의 메시지가 더 적극적으로 담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작가의 의도를 읽지 못하거나 나름대로 느끼는 것도 없다는 것은 알지 못함에서 오는 소통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조각가 문신의 작품 역시 추상 조형물이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합니다. 최소한 다섯 번은 미술관에 들렀고 관련 글을 자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도 어느 정도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용 역시 관람하기 전에 사전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다면 작품 이해에 도움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자치단체에서, 예술단체에서 문화를 더 가까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으면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9회 경남무용제와 전국 비보이 베틀대회가 14일과 15일 양일간 진해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비보이 베틀경연대회에 참가한 춤꾼들이 현란한 몸짓을 선보이고 있다. /김구연 기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만이는 알고 있다(초등 저/홍종의 글·이형진 그림) = 고속도로 옆 마을에 사는 구만이는 동네 명식이 형의 비밀을 알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돼지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면서 돼지가 도망가자 마을에서 돼지잡기를 하는데 명식이 형이 한 마리를 몰래 산으로 빼돌린 것이다. 그 때문에 구만이는 못된 명식이 형으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하고 딱지 뇌물을 받기도 하는데…. 푸른디딤돌. 96쪽. 8500원.

◇내 동생 아날로(초등 고/최정원 글·박요한 그림) = 이 동화는 중생대 브라키오사우루스 공룡집안의 이야기로 뇌룡이와 주워온 동생 아날로 사이의 우애를 다뤘다. 브라키오 집안은 초식동물이지만 아날로는 모든 공룡이 두려워하는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족이다. 아날로가 점점 자라면서 육식공룡의 면모를 갖추게 되자 마을 공룡들이 위기감에 싸여 마을을 떠나게 하는데…. 현암사. 200쪽. 8500원.

◇재미 뚝!(초등 중/헤르만 슐츠 글·카챠 게어만 그림·이미화 옮김) = 꼬마 탐정 레오니와 경찰견 롤란트의 한판 승부를 그린 우화. 할머니 농장에 찾아온 레오니는 전과 달리 농장이 깨끗하고 질서정연하다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 배후엔 경찰견 롤란트가 있음을 알게 된다. 무시무시한 롤란트의 폭력성에 모든 동물이 두려워하지만 아주 작은 일을 계기로 무너져 내리는 롤란트의 권위를 통해 폭력으로 얻은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준다. 한겨레아이들. 156쪽. 8000원.

◇학교는 우리가 접수한다(초등 전학년/김희숙 글·박미경 그림) = 학교를 위한 일이라면 교장선생님에게까지 당돌(?),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열세 살 아이들의 이야기다. 미주·진영·승인, 이 세 명의 일당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하다고 보이는 일에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린다. 학생회를 장악한 미주일당의 활약은 도발적이고도 건방져 보이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했다. 가문비어린이. 160쪽. 8900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떤 권력을 가진자가 '소통 소통'하는데 소통의 의미도 모른 채 입에 발린 말로 읊어대는 '소통' 말고

6·10 촛불대회에 몰려든 할아버지, 초등학생, 386세대 중년, 대학생, 중고생, 그리고 아줌마, 아저씨가 말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게 해선 안된다" "이명박이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고 하는 대화와 공감이 진짜 '소통'.

누가 시켜서 모인 것도 아니요, 누가 등 떠밀며 나가라고 해서 거리 한 복판에 앉아 '이명박 규탄'을 외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스스로 작은 촛불이 되어 사람들 사이에 섞이지 않으면 국민을 물로 보는 '독재'가 멈추지 않을 것 같기에

불면 맥없이 꺼지는 작은 촛불을 손에 손에 들고 크지 않은 목소리지만 옆사람 앞사람 뒷사람과 함께 외치는 것이다.

바람에 촛불이 꺼지면 옆사람의 촛불을 당겨와 붙이고, 외치다 목이 아프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외치면 된다.

수만 개의 촛불 속에 내가 든 단 한 개의 촛불은 결코 하찮은 게 아니다. 아마도 그 가치는 수만 개와 똑 같으리라.

어른이 든 촛불이나 아이가 든 촛불이나 집회를 유도하는 쪽에서 든 촛불이나 맨끝에 앉아 참석한 이의 촛불이나.

행진 중에 길 건너편에서 어떤 자가 말한다. "얼라 대꼬 교육 잘시킨다." 그자의 비아냥에는 콧방귀가 답이다.

이런 시국에 맹목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동조하는 자들의 수수방관이 자녀교육에 더 큰 폐해다. 흥.

평화적인 행진은 경찰이 없어서 더 가능했던 것 같다.

경찰이 막아선 서울 집회를 TV로 보니 더 확신이 선다.

경찰은 그저 교통 통제만 해도 촛불들은 자신의 몸을 다 불사르고 나면 자연히 꺼진다.

청와대와 정부가 상황파악을 못한 사이 촛불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역시 여전히 상황판단을 못한다면

촛불의 세포분열은 한반도 전체가 촛불로 활활 타오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스스로 하나의 작은 촛불이고자 거리에 나온 대한국민의 본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린 아이들이 뭘 안다고 집회에 데리고 오느냐고? 집회에 참석하고서야 아이들이 뭘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산의 창동 집회엔 1000명 정도가 모였다.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을 보고 참석한 스스로도 깜짝 놀랐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산 창동에서 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흘러가는 촛불 광경을 보고 버스에 탔던 학생들이 환호한다. 행진하던 사람들도 촛불을 흔들며 답례했다. "함께 해요 마산 시민"을 외치며.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