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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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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를 읽다보면 눈에 탁 들어오는 글귀가 있습니다. 때론 잔잔한 호수 위의 물결과 같은 글도 있고 또 때론 호질의 시원한 꾸짖음의 글도 있습니다. 오늘 본 글은 4대강을 살린답시고 "오니를 파헤치며 물길을 자르고 콘크리트 벽을 세우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MB를 비판한 경향신문 <이정표가 돼야 할 '가지 않은 길'>(류점석-비교문학자)에서 한 문장을 찾았습니다.

"바나나 일곱개 가지고 원숭이 속이듯, '운하'니 '4대강 살리기'니 하면서 국민의 비위를 저울질하고 발톱을 오므렸다 폈다 한 대통령은 이제껏 없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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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 아시다시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아니고 기념일이라 해서 별시리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있지도 않은 현실입니다만 사회주의 제도를 중시하는 외국에선 공휴일로 지정해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경남도민일보에선 여성의 날과 관련한 기사를 사설에서 다뤘더군요. 해마다 다룰 만한 사안이긴 하지만 여성에 관한 편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여성의 날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도민일보의 이런 노력은 높이 살 만한 사항입니다.

아내는 세계여성의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나라인 몽골 출신이어서 오늘을 잊지 않고 기념합니다. 저 역시 해마다 여성의 날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아내를 만난 이후부터는요. 아마도 제가 여성의 날을 남달리 기억하는 것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1975년쯤이었을 겁니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우표를 전지로 샀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여깁니다. 새벽에 우체국으로 가서 문을 열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여성의 날을 여성만을 위한 날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성의 날도 있어야 하니까요. 여성의 날이든 남성의 날이든 인간세상은 남자와 여자의 조화로운 융화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핵심은 평등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의 날이 생긴 이유는 남자에 비해 여자가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있기 때문이겠죠.

우리집은, 물론 만고 제생각입니다만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글로 증거를 대어 봐야 객관성을 보장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만... 아, 아내의 이말은 옮겨도 괜찮겠네요. 아내는, 자주는 아닙니다만 한번씩 저를 만나 행복하다고 합니다. 내가 먼저 말을 못 꺼낸 것이 미안합니다만... 죄송합니다. 닭살 돋게 해서.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 거실 한가운데 신문지가 깔려있고 그 위에 휴대용 가스버너와 삼겹살이 보였습니다. 아내가 마련한 파티입니다. 맥주도 큰 걸로 한 병이 탁자위에 있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아내와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저를 반겼습니다. 이유는 제 품에 장미꽃 다섯 송이가 안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구 다섯 명, 각자 한 송이씩 돌아가는 선물입니다.

처음엔 아내에게만 주면 되겠지 하고 한 송이만 사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큰딸도 막내딸도 여성인데 뺄 수 없다는 생각에 세 송이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 또한 잘못되었다는 판단에 닿았습니다. 왜냐면 여성의 날이라고 여성만을 위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있어 남성이 있고 남성이 있어 여성이 있는 이치인데 더구나 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우리에게 남녀의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여성의 날에 아들에게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이 타당하고 아빠인 저 역시도 그 선물을 받는 게 옳은 것 같았습니다.

아내에게, 큰딸에게, 아들에게, 막내딸에게 장미 한 송이씩 차례로 나눠주었습니다. 그러자 큰딸이 남은 한 송이를 달라더니 저에게 연극의 한 장면처럼 정중한 태도로 주더군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이 우리에겐 가족의 날이 되었습니다. 내일 꽃병을 하나 사서 장미 다섯 송이를 예쁘게 담을 겁니다. 하나의 꽃병에 다섯 송이가 오순도순 어울리며 사는 모습을 우리는 매일 볼 것입니다. 꽃이니까 언젠가 시들겠죠. 자연의 섭리이니까요. 그때가 되면 또 꽃을 다섯 송이 사서 꽂을 겁니다.

우리 식구 모두 꽃이 꽃병에서 오래오래 시들지 않고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사랑하고 살려고 노력할 겁니다. 매일 이 꽃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런 마음으로 지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세계여성의 날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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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8일자 경향신문 사설은 '이주노동자 울린 설 연휴 불법체류 단속'이란 제목의 논설을 통해 한국의 두 얼굴을 질타했다. 설 명절을 맞아 이주노동자들을 끌어안자며 잔치를 벌이고 한편으론 이를 겨냥해 단속에 나선 것은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한국정부로서 온당치 못한 처사라는 것이다.

불법도박 단속에 나선 것이 불법체류자를 검거하게 되었다는 경찰의 발표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대한민국 내에 불법체류자가 20만명이나 된다는데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검거하고 추방하겠으나 사실 한국 경제의 필요성 때문에 봐주고 있음이 분명한데 하필 설날 잔치마당에 들이닥쳐 쑥대밭을 만들었을까.

어쩌면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인력들인데 단지 불법이란 이유로 경찰과 출입국관리소의 움직임에 따라 쫒고 쫒기는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이 '추노'와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장기 불법체류자의 합법화를 포함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대책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경향의 사설 논조에 동의한다.

2.
경향의 또 다른 사설 '국적법, 화교 등 소수자 보호에 초점을'이란 사설을 읽다가 '복수국적'이 될 경우 이로운 점이 무엇이고 또 불리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봤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공부를 더 해야할 듯.

3.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 '알몸 졸업빵 수사가 능사인가'란 글에 공감하는 바가 있다. "과거엔 이런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 사회와 어른들의 문제라고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문제로 떠넘기고 해결사로 공권력을 부른다"는 주장인데 글의 핵심과 달리 부제가 '똑같이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내 딸이 졸업빵에서 오늘 해방이다며 벌거벗고 서 있다면 어찌했을까 상상해'로 뽑았다. 옐로우 포장지가 서랍에 가득한 편집자의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난 어린 학생들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영화 '이유없는 반항'을 떠올렸다. 물론 선배들의 강요가 있었다곤 하지만 이런 행사가 연례행사라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감옥 같은 학교와 학원, 집... 교육의 족쇄에서 벗어나고픈 사춘기의 일탈이 아닐까 생각한다. 관련학생들을 하나하나 경찰서로 불러 죄를 묻기에 앞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나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돌이켜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게 우선 아닐까.

4.
조선일보 사설 '세종시, 주류의 전략과 박 전 대표의 선택'은 박 전 대표에게 넘어간 공의 향방을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게 잘 제시했다고 본다. 당론이냐 친박계의 명분이냐, 어쩌면 한 집안에서 마주보고 달려가는 자동차처럼 '치킨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이다.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의 말이 맞다고 본다. 반대로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가 난리나 난듯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까지 세종시 원안 수정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세종시가 행정시로 되면 무슨 큰 탈이 일어나는지부터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5.
역시 조선일보 사설. '빨치산 교육 교사에게 무죄 판결한 형사단독 판사'라는 글은 '역시 조선일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는 글이다. 사설은 그 교사의 '죄상'을 낱낱이 드러내며 비난했다. "비판능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세상을 거꾸로 보게 만든 이런 교사는 폭력교사"라는 것이다. 반공이데올로기가 뿌리박인 이의 글이란 게 바로 드러난다. 게다가 이 글은 제멋대로 갖다붙여 혐의를 씌워버리는 무소불위의 폭력성도 보인다. "김 교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36세의 진 판사는 전교조가 창립된 1989년 고교에 입학한 세대다." 전교조가 창립된 시기에 고교를 다녔다면 모두 빨갱이 사고를 한다는 논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쯧쯧.

6.
한겨레 '야간집회 시간제한 타당한가'라는 기고를 보고 더욱 정부 여당의 집시법 개정안의 부당함을 느끼게 되었다. 부당한 집회에 대해선 얼마든지 제재를 가할 수 있는데 굳이 시간제한을 명시화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촛불집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아마도 보수세력이 아직도 그날 시민, 국민의 결집을 무서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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