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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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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치 경향신문 3면 '검찰-변호인단 팽팽한 기싸움' 기사 마지막 줄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한편 변호인단이 곽 전 사장을 심문하면서 '증인'이라고 부른 반면 검찰은 '곽사장님'이라고 계속 불러 검찰 측의 다급한 심정을 짐작하게 했다."

검찰은 벌써부터 한명숙 전 총리를 어찌 엮어볼까 하고 고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곽사장이란 사람 불러다 한 전 총리 손발 묶으려 단단히 별렀던 모양인데 공개된 재판에서 곽 씨가 진술을 검찰에서 했던 거랑 다르게 하자 아마 속이 타들어 갔겠죠. 오죽하면 "곽사장님"하고 말했을까 안 봐도 그림이 그려집니다. 평소 검찰의 거만한 태도 "증인!"하면서 사람을 기부터 죽이던 모습도 함께 떠오르네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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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를 읽다보면 눈에 탁 들어오는 글귀가 있습니다. 때론 잔잔한 호수 위의 물결과 같은 글도 있고 또 때론 호질의 시원한 꾸짖음의 글도 있습니다. 오늘 본 글은 4대강을 살린답시고 "오니를 파헤치며 물길을 자르고 콘크리트 벽을 세우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MB를 비판한 경향신문 <이정표가 돼야 할 '가지 않은 길'>(류점석-비교문학자)에서 한 문장을 찾았습니다.

"바나나 일곱개 가지고 원숭이 속이듯, '운하'니 '4대강 살리기'니 하면서 국민의 비위를 저울질하고 발톱을 오므렸다 폈다 한 대통령은 이제껏 없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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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 아시다시피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야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아니고 기념일이라 해서 별시리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있지도 않은 현실입니다만 사회주의 제도를 중시하는 외국에선 공휴일로 지정해 특별히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경남도민일보에선 여성의 날과 관련한 기사를 사설에서 다뤘더군요. 해마다 다룰 만한 사안이긴 하지만 여성에 관한 편견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않은 상황인데다 여성의 날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도민일보의 이런 노력은 높이 살 만한 사항입니다.

아내는 세계여성의 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나라인 몽골 출신이어서 오늘을 잊지 않고 기념합니다. 저 역시 해마다 여성의 날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아내를 만난 이후부터는요. 아마도 제가 여성의 날을 남달리 기억하는 것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1975년쯤이었을 겁니다) 세계여성의날 기념 우표를 전지로 샀던 경험 때문이 아닐까 여깁니다. 새벽에 우체국으로 가서 문을 열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여성의 날을 여성만을 위한 날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남성의 날도 있어야 하니까요. 여성의 날이든 남성의 날이든 인간세상은 남자와 여자의 조화로운 융화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핵심은 평등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여성의 날이 생긴 이유는 남자에 비해 여자가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있기 때문이겠죠.

우리집은, 물론 만고 제생각입니다만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글로 증거를 대어 봐야 객관성을 보장받을 수 없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만... 아, 아내의 이말은 옮겨도 괜찮겠네요. 아내는, 자주는 아닙니다만 한번씩 저를 만나 행복하다고 합니다. 내가 먼저 말을 못 꺼낸 것이 미안합니다만... 죄송합니다. 닭살 돋게 해서.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 거실 한가운데 신문지가 깔려있고 그 위에 휴대용 가스버너와 삼겹살이 보였습니다. 아내가 마련한 파티입니다. 맥주도 큰 걸로 한 병이 탁자위에 있었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아내와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저를 반겼습니다. 이유는 제 품에 장미꽃 다섯 송이가 안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식구 다섯 명, 각자 한 송이씩 돌아가는 선물입니다.

처음엔 아내에게만 주면 되겠지 하고 한 송이만 사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큰딸도 막내딸도 여성인데 뺄 수 없다는 생각에 세 송이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 또한 잘못되었다는 판단에 닿았습니다. 왜냐면 여성의 날이라고 여성만을 위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있어 남성이 있고 남성이 있어 여성이 있는 이치인데 더구나 한 가족을 이루며 살고 우리에게 남녀의 차별을 두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여성의 날에 아들에게도 장미 한 송이를 선물하는 것이 타당하고 아빠인 저 역시도 그 선물을 받는 게 옳은 것 같았습니다.

아내에게, 큰딸에게, 아들에게, 막내딸에게 장미 한 송이씩 차례로 나눠주었습니다. 그러자 큰딸이 남은 한 송이를 달라더니 저에게 연극의 한 장면처럼 정중한 태도로 주더군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이 우리에겐 가족의 날이 되었습니다. 내일 꽃병을 하나 사서 장미 다섯 송이를 예쁘게 담을 겁니다. 하나의 꽃병에 다섯 송이가 오순도순 어울리며 사는 모습을 우리는 매일 볼 것입니다. 꽃이니까 언젠가 시들겠죠. 자연의 섭리이니까요. 그때가 되면 또 꽃을 다섯 송이 사서 꽂을 겁니다.

우리 식구 모두 꽃이 꽃병에서 오래오래 시들지 않고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사랑하고 살려고 노력할 겁니다. 매일 이 꽃을 보면서 아이들도 그런 마음으로 지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세계여성의 날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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