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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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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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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와 셋째를 데리고 오랜만에 용지동에 있는, 아마 맞을 거야. 바로 길 건너가 신월동일 게고. 용지문화공원엘 갔다. 몇 년 전 집회할 때 한 번 더 왔던 기억이 났다.

5시쯤 도착했는데 오늘은 풀잎동요 축제를 하고 있었다. 3시부터 8\9시 30분까지 행사계획이 잡혀있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고승하 아름나라 어린이 합창단장이자 전 지면평가위원장을 보았는데 바빠 보여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다.

제기도 차고, 굴렁쇠도 굴리고 작은 나무로 만들어진 실로폰(?)도 쳐보고 투호도 던졌다. 그런데 그 모든 것보다 지원에 눈에 탁 꽂힌 게 있었다. 바로 연이다. 아내가 가서 가격정보를 알아온다.8000원이래. 에휴 비싸네. 집에 얼래도 있고 연줄도 제법 쓸만한 게 있는데... 지금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냥 고민 안 하고 사라고 했으면 기분이 좋았을 텐데 아내는 입을 삐죽한다. 어차피 사줄거면 이런 저런 말 없이 그냥 사주지.

맞는 말인데... 아니, 그냥 맞는 말이다. 내가 잘 못했다. 군말이 필요 없다. 더는 짠돌이 소리 들을 필요 없다. 오늘 같이 오지 않은, 친구집이 우리집보다 더 좋은 딸도 짠돌이 아빠 보기 싫어할 정도가 되어버렸는데... 뭐라할까. 이제 나를 위해 투자하자. ㅎㅎ. 요즘 세상에 아무리 흥청망청 써도 안 굶어죽는다.

어찌했든, 거금 8000원에 주홍색이 많이 들어간 비닐 가오리연을 샀다. 아이는 한동안 재미있게 놀았다. 은근히 오빠랑 신경전을 벌인다. 자기가 많이 하려고. 나역시 오랜만에 연을 날리니 옛생각도 난다.

부산 범일동 산복도로 위에 있는 돌산에서 아주 강하게 사를 먹인(사기그릇을 가루내어 풀로 이개어 실에 바른 것) 실로 연씨름도 했었다. 끊어먹기만큼 재미있는 건 없다. 지면 속 상한다. 실값도 장난 아니고 멀쩡한 사기그릇 또 하나 실수로(?) 깨야한다.

한지에 우산대, 실과 나무. 나무는 얼레를 만드는 데 쓴다. 나뭇가지를 물레처럼 만들어 가운데를 불에 달군 굵은 철사로 구멍을 내어 손잡이를 끼워 완성했다. 연 한 번 날리려면 그게 일이었다. 연탄구멍에 철사를 넣어 벌겋게 달구는 것도 재미있었고 비닐우산 못쓰는 것 있으면 왔다였다. 가오리연은 최소 3개는 만들 수 있었다. 가오리연은 꼬리가 길면 잘 올라가진 않는데 인기는 짱이다. 방패연이든 가오리연이든 연줄을 어느 비율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오리연은 2대3 정도로 약간 위쪽에 균형이 가도록 매듭을 지었다. 가오리연은 그래야 잘 난다.

그렇게 놀다보니 해가 진다. 석양이 멋있는 줄 알지만 석양을 지고 있는 구름의 광채는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돌아오는 길, 아내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피자를 사주지 않았다고 뽀루퉁해졌다. 간혹 소통이 잘못되면 의도와 달리 감정이 반대로 달리는데 그는 어쩔 수 없다. 달래도 안 되면 포기하고 시간이 잊혀주기를 기다려야만 한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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