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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고 거짓없는 아름다움의 단명 창원시 천주산 달천계곡 초입길에 목련이 활짝 피었습니다. 목련은 참 아름답습니다. 수줍은 시골처녀 같습니다. 나무에서 피는 연꽃이라해서 목련이란 이름이 붙었나 봅니다. 사찰 연못에 핀 연꽃을 닮았습니다. 순수하고 정갈한 모습에 절로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 목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더니 목련무십일백인 모양입니다. 곧 이 목련나무는 하얀 눈물을 바람에 흩날리겠지요. 거짓없이 순수한 아름다움이 오래가지 못함을 슬퍼합니다. 2008. 4. 2.
언론에 몰매맞는 경찰, 일간지 사설 들여다보니 총선 기간이지만 경기 일산 초교생 납치미수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당연히 화살은 경찰에 꽂혔다. 불과 얼마 전 안양 초교생 납치 살해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탓이다. 오늘 4월 1일치 일간지 대부분 사설은 이 문제를 꼬집었다. 경찰을 나무라는 데야 그 내용이 뻔하겠지만 어느 신문이 어떤 표현을 썼는지 궁금해서 하나씩 열어본다. 은 ‘헛말이 된 경찰의 어린이 치안대책’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어린이 부모만 만나 간단히 얘기를 듣고는 ‘단순폭행’ 사건으로 처리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은 조사하지도 않았고, 아파트 폐쇄회로(CCTV) TV를 확인하지도 않고 돌아갔다고 .. 2008. 4. 1.
난, 발명가가 되고 싶어요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집 둘째 아이는 장래희망이 발명가랍니다. 장영실이나 에디슨처럼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드는 게 소원이랍니다. 발명가가 되려면 공부도 잘해야 한다며 은근슬쩍 열심히 공부하도록 유도하지만 얼마 가지 못합니다. 수학책을 펴놓고 공부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로봇을 만들거나 고무줄 총을 만들고 있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하루종일 만들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데 솔직히 그러지 못합니다. 아이의 학교성적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학교에서 공부 잘하길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봅니다. 제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줘야지 하면서도 시험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연히 속상해지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큰아이는 중학생인데 장래희망을 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 2008. 4. 1.
혈세(血稅)에 대하여 사전에 보면 혈세를 ‘[명사]가혹한 조세’라고 쓰여 있습니다. 몇 가지 예문도 들었는데, ‘탐관오리가 백성들로부터 혈세를 거두어들였다.’ ‘가뜩이나 고생하는 백성들에게 군자금까지 내어 놓으라니, 그야말로 혈세 아닌가?’ ‘백성의 혈세를 범포한 영문 죄인들을 색출하시오!’등등.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에서 이 혈세라는 말을 참 예사로 사용합니다. 사례를 볼까요. “그것이 국민의 여론이고 그것이 환경을 지키는 길이고 국민의 혈세 낭비를 막는 길이기 때문이다.”(연합뉴스 2008.3.26) “기자실을 대체하기 위해 1억여 원을 들여 만든 ‘기사 송고실’은 업무용 공간으로 바뀔 계획이다. 정부의 무리한 조치로 혈세만 낭비한 셈이다.”(문화일보 2008.3.25 천인성 기자의 취재일기) “언제까지 혈세 낭비를 되풀이.. 2008. 3. 30.
안전장치 없는 고공 용접 묘기 몸엔 아무런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다. 그냥 맨몸으로 아파트 3층이 넘는 높이의 철골 구조 위에서 용접을 하고 있다. 이 용접공은 전혀 무서움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시공업체가 안전장치 하지 않는 것을 당연히 여겨서일까. 보는 사람이 아찔하다. 저 바닥에 떨어지면... 이 공사장 바닥은 얼마 전 시멘트를 깐 데다 그 위에 잔 자갈을 뿌렸다. 흠, 제법 아플텐데... 다행히 해가 져서 이 용접공의 일은 끝났고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앞으로 이런 작업이 있다면 이 용접공은 언제나 그렇듯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높은 곳에 올라가 열심히 아크용접 불꽃을 피울 것이다. 아크용접이라. 고등학교 때 이 용접을 해봤다. 산소통에서 나오는 가스에 불을 붙여 쇠를 접붙이는 산소용접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아크용접은 .. 2008. 3. 29.
창원의집-유물전시관에 들어가보니 창원시 사림동에 있는 창원의 집. 이곳에는 옛날에 쓰던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유물전시관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사용하던 물건들도 많이 있는데 처음 보는 것들도 제법 있다. 그러고보면 내가 완전히 옛날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위의 사진은 창원의집 내부에 있는 유물전시관 전경이다. 홅이. 벼이삭을 빗처럼 싸악 홅아내는 기구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으면, 저 홅이를 세워놓고 벼를 한 뭉텅이 잡은 채 빗살 사이로 벼 알곡이 떨어지도록 잡아당겼던 것 같다. 지금 세상에 타작할 때 저 기구 사용했다간 손가락질 받기 알맞겠다. 하지만 저걸로 머리 빗질을 하면...? 사진을 멀리서 찍는 바람에 붙여 놓은 게 잘 보이지 않는다. 속속들이 이름은 알기 어려워도 여기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베를 짜는데 필요한 도구들이다... 2008.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