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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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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빠져 사는 아들, 중간고사 성적표에 도장을 찍어 오란다며 내미는데... 성적표를 펴서 주는 것이 아니라 네 번을 접어서 내미는 것이다. 바로 알아차렸지만 짐짓 모른 척... "그거 뭔데?" "선생님께서 도장 찍어오래요." "성적표냐?" "네에...." 아이의 목소리에 힘이 없다. 행동이 멈칫멈칫하는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하위권이다. 성적표를 펼때 아이는 아버지의 눈치만 살핀다. 공부 못했다고 야단을 친 적은 없지만 아이는 본능적으로 공부를 못한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역시나... 성적표를 폈을 때 눈에 들어오는 숫자들. 고득점이다. 전체 인원수에 맞먹는 등수다. 이런 숫자를 보면 부모라면, 혹은 학부모라면 누구나 절로 나오는 말이 있을 것 같다. "자알 했다. 그렇게 공부를 안 하더니..." 이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아이가 공부를 못한 것에 대한 자각을 느낄 정도의 말은 할 수밖에 없었다. "성적이 이정도 밖에 안 나오면 니가 가고싶어하는 애니고에 못간다. 고등학교도 착한 애들 많고 실력 좋은 애들이 많은 곳에 들어가야 맘 편하게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그림을 더 잘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아이는 이런 구체적 자극에도 감흥은 순간적인 것 같다. 하는 말이... "그러게 말예요." 지금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계획을 짤 시기가 되었는데... 아직 즉흥적이다. 생각이 나면 공부하고 아니면 하루종일 논다. 지겹기도 할 텐데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노는 것은 재미만 있을 뿐일까.

 

 

어쨌든 이 그림은 중2 아들 녀석이 쉬엄쉬엄 한 달만에 완성한 작품이다. 다른 건 몰라도 포토샵으로 색칠한 것은 상상력으로 꾸며낸 것 같은데 흠이야 많지만 못했다고 핀잔 줄 정도는 아니다. 문제는 아들이 이 그림을 완전히 이해를 하고 재창조한 것이 아니라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스케치하고 색을 입혀 표현한 것 같다. 양손에서 왜 한쪽은 하늘색이고 한쪽은 노란 색인지, 갑옷이 벗겨지는 듯한 모습의 의미라든지, 자동차는 왜 나왔는지...

 

그럼에도 가능성이 조금 보이는 것은 아직 중2라는 어린 나이이기 때문이다.

http://blog.naver.com/sanmaru99/40159419465(아이의 홈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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