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내준 숙제, 너무 어려웠나?
아들이 한자를 너무 몰라 한자를 어떻게 공부하는지 깨우치게 하려고 숙제를 내보았습니다.
"아빠에게 필요한 자료가 있는데 좀 작성해줄래?" 하고 시작된 한자 미션은 1주일이 지나고서야 완료되었습니다.
칠언율시에 대해 살펴보고 괜찮은 율시를 이면지에 적어 아빠한테 보여주고 그것을 다시 아래아 한글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하기였습니다.
미션을 수행하면서 아들은 "이거 꼭 해야 돼요?" "너무 힘들어요." 하면서 미션수행을 자꾸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냥 그만 둘까 생각을 했다가 그래도 한 번 시작했던 건데 중도에 그만 둬버리면 다른 것도 조금 어렵게 여겨지면 쉽게 포기할 것 같아서 이번만 한 번 성공해봐라면서 독려를 했지요.
한자를 베껴 쓰는 것은 여렵고 지겨운지 짜증을 내더니 워드 작업을 할 때엔 금방 해버리더군요. 한자를 일일이 열어서 확인하면서 입력하려면 그것도 쉬운일이 아닐텐데... 뜻밖이었습니다.
1시간도 안 되어 금방 해치우고 노트북을 들고 와서는 "이제 TV봐도 되죠?" 하는 겁니다.
"야~, 이렇게 빨리 했어?" 했더니, "이건 쉬워요." 합니다.
아들이 작성한 칠언율시 미션입니다.
칠언율시
당대에 정해졌으며, 근체시에 속한다. 8구로 되어 있으며, 1구가 5자인 오언율시와 7자인 칠언율시의 두 가지가 있다. 율시는 육조의 제·양 때 심약 등의 사성팔병설을 대표로 하는 움직임, 즉 시의 음성미에 대한 자각의 움직임이 그 기원이다. 구 안의 성조가 갖는 균정미와 함께, 종래의 20구 내지 12구의 중편형식이 차차 10구 내지 8구로 짧게 고정되고, 중간 4구에 대구를 쓰는 규칙도 정해졌다. 대체로 초당의 사걸 시대에 오언율시부터 먼저 성립하였으며, 8세기 전반에 심전기·송지문에 의하여 칠언율시가 성립하였다. 처음에는 수사성에 치중되어, 응수와 제영 등에 주로 사용되었으나, 예술적으로 고도의 내용을 가지게 된 것은 두보의 출현부터이다. 형식은 다음과 같다. 2구 1연이 4연 있으며, 중간의 2연에는 반드시 대구를 쓰도록 되어 있는 것이 특색이다. 절구의 경우의 재치나 기지에 비해서 율시의 경우에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균정미나 수사의 세련미가 관심의 초점이 된다. 율시의 변형으로서, 중간의 대구 부분이 3연, 4연으로 길어진 것을 배율 또는 장률이라고 한다. 긴 것은 100구 이상이나 되는데, 이것도 두보가 완성자이다. 이것이 빚어내는 중후한 맛은 공식 자리에서의 응수 등에 적합하며, 과거의 시 과목에서는 12구 배율을 쓰는 것이 관례였다. 배율은 오언 위주이며, 칠언은 별로 없다
칠언율시(七言律詩)
事不三思必有悔 일을 함에 있어서 세 번 이상 생각하지 안하고 행하면 후에 반드시 후회하리라.
事不三思終有敗 일을 함에 있어서 세 번 이상 생각하지 안하면 마침내 끝에는 패함이 있으리라.
人能百忍萬無憂 사람이 백번 참으면 만가지 근심이 없으리라.
人能百忍必無憂 사람이 능히 온갖 것을 참으면 근심이 없으리라.
忍之又忍萬福來 참고 또 참는 자는 후에 만복이 들어온다.
願得三山不老草 원하건데 삼산에서 불로초를 얻어,
拜獻高堂鶴髮親 좋은 집 높이 지어 학같이 흰 백발의 부모에게 불로초를 드리고 절하니,
堂上父母千年壽 높으신 부모님은 천년을 누리시고,
膝下子孫萬歲榮 슬하 자손은 만세의 영화를 누리리라.
忠孝傳家子璵孫 충과 효를 전통으로 삼는 가문, 자와 손이 더불어 흥왕한다.
一勤天下無難事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고,
百忍堂中有泰和 온갖 것을 참는 집안에는 크게 화목이 있으리라.
親慈子孝全家福 어버이 사랑하고 자식이 효도하면 온 집안이 복을 받을 것이요.
兄友弟恭萬事和 형이 우애하고 아우가 공경하면 모든 일이 잘 되느니라.
傳家有道惟存厚 전통있는 집은 도가 있으니 오직 후덕을 보존하고,
處世無奇但率眞 처세하는데 기연이란 없고 단지 진실을 가지고 거느릴 것이니라.
藏書萬卷可敎子 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가히 자식들을 가르칠 것이고,
買地十畝皆種松 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다 소나무를 심으라.
學以精神通廣大 학문을 함으로써 정신이 크게 트이고,
家從淸儉足平安 가정에서 청렴과 검소를 따르면 족히 편안하리라.
靜坐常思自己過 고요히 자리에 앉아 기도하면 항상 자기 허물을 생각해 보고,
夢談莫論人事非 꿈에 말이라도 남의 일 그른 것을 의논치 말 것이니라.
積善堂前無限樂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집 앞에는 무한한 낙이 있고,
長春花下有餘香 긴 봄 꽃나무 아래에는 남은 향기가 있더라.
天經地義無今古 하늘의 경륜과 땅의 의리는 예와 지금이 없고,
智水仁山有性情 지혜로운 물과 어진 산은 성품과 정이 있더라.
芳春不習詩書禮 꽃다운 청춘에 시와 서와 예를 익히지 아니면,
霜落頭邊恨奈何 머리에 서리가 내릴 때 한한들 어찌하리.
莫謂當年學日多 당년에 배울 날이 많다고 말하지 말라.
無情歲月若流水 무정한 세월은 유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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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좀 익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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