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의 인공위성에 대한 엉뚱한(?) 상상
직사각형 속 세상 / 2008. 4. 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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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3일치 1면 사진으로 지구 둘레를 에워싼 인공위성들.
지구를 둘러싼 수만 개의 인공위성. 꼭 전구가 폭발하는 순간 유리파편이 튀어퍼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곧 이어지는 상상은 스스로를 소름돋게 한다. 이것들이 다시 중력에 의해 급속도록 지구로 흡착되는 것이다. 어디 아주 튼튼한 지하 벙크에라도 들어가 있는 사람은 화를 모면하겠지만 지표상에 노출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혹한 비극으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다.
또 한가지 배알이 뒤틀리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 그런 비극의 주인공은 하필이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던 그야말로 순진무구한 지구인이 대부분일 거라는 상상이다. 잘못은 선진국이랍시고 자랑하는 나라에서 자랑삼아 다투듯 하늘에다 쇳덩어리를 띄워 올려놓고는 쓸모 없게 되었을 때 아무도 수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불안이다.
내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인공위성 '인'자도 안 보이더니 멀리 떨어져서 보면 또 보이는 모양이다. 어쩌면 지구인들은 멀리 볼 줄 모르는 근시안들임에 틀림없다. 지구는 무책임한 정치모리배들과 제 잇속만 챙기려는 자본주의 부라퀴들에 의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지만 이를 살리려는 사람들의 숫자는너무 턱없이 부족하다. '푸른 별 지구'라고? 검은별 지구가 될 날도 그렇게 머지 않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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