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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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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동네엔 버스가 자주 없다.

두 개의 노선이 있는데 두 개 다 세 시간에 한 대 온다.

요즘엔 모르겠는데 예전엔,

내키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아, 이 놈의 버스... 한 시간 반씩 나눠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대 지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 대

연달아 지나가면...

기다리는 것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든가

저 아래 외감 입구나

저 아래 화천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은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인내심이 강하다.

아마 하루에 차가 한 대 온대도 기다릴 것이다.

'빨리빨리' 시간이 아무리 재촉해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겐 소용없다.

그래서 세월도 더디다.

아침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

안개되어 산동네 나들이하듯

시간의 바늘 위에 앉아 세상을 굽어본다.

그 바늘로 또 세월을 낚는 사람이 있다.

어쩌면 낚시꾼과 노인과 산동네 버스정류장은

시간의 방랑자 모모일 거야.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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