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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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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어두워 그런가 깔끔하게 찍히지 않았군.


앞선 글에서 이어 쓸까 하다가 그냥 마, 새로 포스팅을 함. 잠이 쏟아질 때까지 이야기 풀어나갈 마음이라 글이 길어질 수도 있고... 뭐 아닐 수도 있겠지만. ㅋ


보자, 퇴근 전에 어디까지 썼지? 아, '허상 속의 공주'였군. 제목이 말하는 허상 속의 공주는 거울에 비친 공주를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는 엄청 못생겼는데 거울에는 아주 예쁜 모습이 들어있으니 공주는 자신이 정말 예쁜 공주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얘기였지. 그래, 한마디 덧붙이자면 공주는 거울에 비친 모습이 예뻐서 거만했고 왕자는 반대로 못생긴 모습이 비쳐서 의기소침해했는데 둘 다 현실을 왜곡한 건 맞는데 어느 거울이 더 착한(?) 것일까?


각설, 다음 이야기.


'요청'. 아, 이게 무슨 내용이었더라... 벌써 까먹었어. 그래, 엄지법사 이야기. 이 이야기도 좀 웃긴다. 동화 속의 인물이 임무를 마치고 현실 세계에서 살면서 독자들의 요청에 의해 다시 동화같은 사건을 만들어나간다는 이야기다. 엄지법사는 정의의 사도였다. 어찌보면 정년퇴직해서 아내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몸집도 세상사람만큼 자라났고 나이도 먹어가고 있다. 그런데 팬레터(?)가 왔는데 예전처럼 악당을 물리치고 활약을 펼쳐달라는 요청이었다. 고민한 끝에 다시 활동하기로 한다. 활약을 할수록 팬들의 요청은 더욱 다양해진다. 영웅에겐 여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니 그렇게 받아들였다가 무슨 소리냐 정의의 사도 엄지법사가 여자라니 하는 팬들의 요청에 따르기도 하고 의적활동 요청에 그대로 실행하지 어느 여성은 자기 아들이 남의 재산을 훔쳐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준다고 불만을 터뜨리자 또 그 활동을 접기도 한다. 독자의 요청에 이리저리 휘둘리던 엄지법사는 결국 아내와 함께 잠적해버리고 만다는 줄거리다.


'엄숙한 의식'. 이 이야기도 참 기발하다. 남자는 뚜렷이 뭔가를 남긴 것 없이 죽었다.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친한 친구조차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연구실에 처박혀 날마다 뭔가를 발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는 것만 알았다. 장례식장에서 스님이 독경을 하고 조문객들이 모두 그의 명복을 빌었다. 밤이 되고 친구 혼자 남았다. 그런데 관에서 신음소리가 났다. 두껑을 열어보니 이 남자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자신이 연구하던 실험이 성공한 것이다. 그가 연구한 것은 죽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나는 신비의 약을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가 살아나자 모두들 신기해하며 반겼다. 10년 뒤 다시 남자가 죽었다. 사람들은 두 번째 그의 조문을 했다. 그런데 다시 남자는 살아났다. 남자가 세 번째 죽었을 때 친구가 관 옆에 있다가 남자가 다시 살아나자 죽은 자는 죽어 있어야 한다며 목을 조여 버린다.


'외모'. 사이보그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인 것 같다. 자동차 사고로 머리 외에 모든 신체를 쓸 수 없게된 남자는 잘나가는 기업체 사장이어서 아무리 돈이 많이 들더라도 사이보그 인간으로 살게 되길 바란다. 온몸은 황금으로 만들고 목소리는 은쟁반에 구슬 구르는 소리처럼 낭랑하고 아름다워졌다. 열등감에 빠질 것을 우려했던 의사들 말과는 달리 남자는 오히려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다. 그래서 회사 사원들에게 늘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걸 좋아했다. 그렇게 되니 회사 직원들이 점차 불만이 쌓여갔다. 사장을 사이보그로 만들어준 의사에게까지 불만을 터뜨릴 정도였다.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좋아해야 할지 후회해야 할지...


'나무'. 우주선에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승무원과 함께 우주에서 몇십년을 함께 살았다. 남자는 나무와 대화를 나눌 정도다. 하긴 우주선 안에 다른 생물체가 없으니. 승무원은 나무에서 나는 것을 먹고 배설물을 다시 나무에게 주어 열매를 맺게 하고 다시 그 열매를 먹으며 세월을 보낸 것이다. 그러니 승무원과 나무는 한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드디어 지구로 돌아가는 날이 되었다. 지구와 통신을 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길 듣는다. 승무원은 지구와 통신을 끊고 다시 우주로 방향을 바꾸어버린다. 썩 재미있는 얘기는 아닌데 아이템이 참 기발하다.


'7인의 범죄자'. N씨는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사람들을 모았다. 범행 대상은 자신의 집이다. 이게 웬 시추에이션? 그런데 여기엔 충분한 이유가 있다. N씨는 2년 전 우연히 만난 사람의 심부름을 하다가 범죄자로 지목돼 구속됐었다. 징역 10년 유죄판결을 받고 판사에게서 하나의 제의를 받는다. 억울해하는 N씨에게 판사는 2년의 집행유예를 줄 테니 그동안 범죄자 일곱 명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1년 반 동안 3명의 범죄자를 잡았다. 그러나 이렇게 가다가는 집행유예가 끝나고 10년 형을 받게 된다. N씨는 궁리를 했다. 범죄를 유도해서 나머지 4명을 한꺼번에 잡아넣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집을 함정 삼아서 범죄자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절도 계획을 다 짜서 집으로 잠입했는데 아무도 계획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자신 혼자 집에 들어갔을 때 경찰이 들이닥쳤다. 범인으로 체포될 상황. 그러나 이집이 자신의 집이라는 것을 증명하자 체포되지는 않았다. N씨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과 함께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던 다른 모든 사람도 자심과 같은 처지에서 범인을 잡으려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한발 더 나아가 추리해보니 1년 반 전 자신이 마약 심부름으로 체포된 것도 그런 함정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작가는 말한다. 참 세상, 교묘하게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아, 잠이야. 다른 것도 쓸 게 많은데... 피곤해서 도저히... 오늘은 여기까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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