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먼트'의 두 번째 단편 '보더' 플롯 흐름 읽기
이달 첫 토요일 상상창꼬에서 희곡 스터디 '혜윰' 첫 공부가 있었다. 희곡이든 소설이든 스토리의 구조는 플롯이고 그 플롯을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판가름난다는 것을 배웠다.
스토리라인을 어떻게 짤 것인가, 플롯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품을 읽고 플롯을 분석하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읽고 있던 책 일본 작가 고바야시 유카의 <저지먼트>를 분석해보는 것 재미있겠다. 분석은 공부하고 있는 책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을 상당히 활용할 수도 있겠다. 그래, 일거양득이다.
1. 사건발생. 열네 살 요시오카 엘레나가 그의 외할머니 다미코를 부엌칼로 무참히 찔러 살해함.
2. 엘레나의 엄마이자 다미코의 딸 요시오카 교코는 딸에 대한 심판 방법을 복수법으로 선택.
3. 교코는 자신의 딸이 매우 계산적이어서 갱생한 척 사회로 나와 또다시 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복수법 선택 이유를 말함.
4. 교코는 현재 남편과 헤어진 상태이며 어머니가 남편을 싫어했음. 교코는 어머니 말을 잘 듣는 아이였었지만 엘레나를 가지를 바람에 처음으로 반항하며 결혼했다고 함.
5. 어머니 다미코는 남편이 너의 보험금 노리고 살해하려 한다며 둘 부부 사이가 멀어지게 부추김.
6. 어느날 남편이 이혼해달라고 간청하자 보내줬고 이후로 딸 엘레나가 불안증세를 보임.
7. 학교 도난 사건 범인이 엘레나라는 소문, 학교 소풍가는 버스가 사고났는데 엘레나만 멀쩡한 것을 두고 재앙을 부르는 아이라고 소문이 남. 또 엘레나 친구가 외할머니 다미코를 들이받는 일이 벌어지는데 거기서 엘레나가 웃고 있었다는 얘기를 엄마 요시오카가 들음.
8. 다미코는 딸 요시오카에게 엘레나는 사람을 죽일 것 같은 눈을 가졌다고 말함.
9. 엘레나는 엄마가 제일 싫어한다는 파란색만 골라 선물함.
10. 주인공 복수감찰관 도리타니 아야노는 '잔학한 소년 범죄를 확실하게 감소시켜야 한다'는 상부의 메일을 받음.
11. 신문에 '할머니를 살해한 요시오카 엘레나가 복수법이 적용되어 형이 집행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림.
12. 한 소녀가 감찰관 본부 건물 앞에서 '엘레나의 형 집행을 중지해주세요'하는 탄원서를 돌림.도리타니가 한 장 챙겨 듬.
13. 복수 집행일. 엄마는 엘레나에게 왜 할머니를 죽였느냐고 묻자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함. 덧붙여 구제하기 위해서 했다고 함.
14. 교코가 칼을 치켜들었을 때 도리타니가 잠깐 형집행을 멈추고 소녀의 탄원서를 꺼내 전달한다.
15. 탄원서에는 학교에서 도둑은 사실 탄원서 쓴 자신이며 엘레나가 대신 비난을 받은 것이라고 했고, 버스 부상 사고는 엘레나 혼자 안전벨트를 맸기 때문이며, 할머니를 들이받은 건 엘레나를 너무 괴롭히기 때문에 화가나서 그랬고 엘레나가 웃은 것은 내가 미안해할까봐 그랬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그리고 할머니는 '라일리시드'라는 사기단체 회원으로 이곳의 열광적인 신자라는 사실을 밝힘.
16. 다미코가 교코 남편을 싫어한 것은 라일리시드 탈퇴를 권한 데다 딸 교코가 남편에게 순종했기 때문이며 교코는 말로는 다미코의 강요로 빨간색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것을 딸 엘레나가 알고 있다는 것이 밝혀짐.
17. 엘레나는 할머니가 다니는 단체에 끌려가 한자 '淸'이라는 글자를 몸에 새기게 되었다는 사실 밝혀짐.
18. 남편이 보험회사를 알아본 건 다미코의 말과 달리 가족을 위해 자신이 보험에 들려고 했다는 사실 밝혀짐.
19. 엘레나는 자기 엄마를 지키기 위해 할머니를 살해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교코는 식칼을 떨어뜨리고 신음함.
20. 도리타니는 복수집행자에게 탄원서를 전달하는 행위, 즉 집행 간섭 혐의로 3주간 근신 처분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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