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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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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춤을 추지 않은 인간이 있을까? 이 화두와 더불어 한 번도 노래를 부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한 번도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더 나아가 한 번도 뭔가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도 추측건대, 일반적인 출산과저을 거쳐 일반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병원 신세도 별로 진 적 없는 사람이라면  노래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춤도 추면서 자랐을 가능성이 거의 백프로일 것이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자. 나야 노래방 가서 분위기가 좋아 술김에 그냥 엉거주춤을 춘다만...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이유인가?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렸다. 신체극에 대해 공부하고자 무용에 관한 책을 대출한 것인데, 책장을 주르르 넘기다 보니 세계사적으로 인간이 춤을 추는 다양한 형태를 설명한 게 있다.



책 내용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춤 문화의 코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하는 것인데 기호학적 접근이어서 내가 원하는 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인간이 왜 춤을 추는가에 관심이 갔다기보다 무용 공연이나 연극 등의 공연 무대에서 펼쳐지는 움직임의 기호를 어떻게 분석할 것인가였다.


여기서는 춤의 코드에 대해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제목에서 암시한 대로 인간이 왜 춤을 추는가를 책에 나온 대로 간략히 정리해본다. 정리하기 전에 나야 앞서 언급한 대로 나의 춤은 스트릿 댄스도 아니요, 덧배기춤도 아니요, 그렇다고 막춤도 아니고 엉거주춤이다. 추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안 추는 것도 아닌 춤. 그걸 춤이라고 할 수 있을까마는.


여러분은 어떤 춤을 추는가? 밸리댄스? 탱고? 살사? 살풀이? 책을 보아하니 세상에 춤의 종류가 여간 많은 게 아니다. 세상의 모든 춤을 익히기만 해도 방송 프로 스타킹 이런 데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책에서 제시한 대로 춤을 추는 이유에 대해 정리하는데, 이밖의 이유도 충분히 많으리라 생각한다. 다른 이유가 있으신 분께선 댓글로 달아주시라.


1. 기도를 위해 춤을 춘다. 실제로 그랬을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종종 다큐멘터리나 드라마에서 본 것을 상상하자면, 부족이 둘러서서 '우가우가'를 외치며 춤을 추는 모습이 그런 형태의 춤이 아닐까 싶다.


2. 몸과 마음의 정화, 치유를 위해 춤을 춘다. 나야 이런 때 여행을 선택하지만 춤을 추는 사람도 있겠지.


3. 즐기기 위해 춤을 춘다. 나이트클럽 같은 곳에 가서 신나게 흔들어대는 그런 춤이겠지. 이런 곳에서 방송댄스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네. 아, 나이트클럽 그런델 안 가봐서리...


4. 사랑을 위해 춤을 춘다. 벌, 나비, 새도 아니고 사랑을 위해 춤을 춰? 역시 인간도 동물의 본능을 극복하지 못한 존재란 얘기겠지. 그럼 수컷들이 춤을 잘 추어야할 텐데... 인간의 춤은 그 반대란 말이지. 나만 그리 생각하나?


5. 생존을 위해 춤을 춘다. 이게 뭔말인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 보니, 한국의 기생, 일본의 게이샤, 집시, 남사당, 스트립걸 등등 생계를 위해 춤을 추었다고 설명되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춤도 예술임은 당연한 것.


6. 현실 도피를 위해 춤을 춘다. 이게 뭔 말이야. 책은 영화 <쉘위댄스>를 들었다. 지루하고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나 춤을 추고 그래서 이 춤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된다는 설명.


7. 사상, 생각, 감정,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춤을 춘다. 어렵다. "이는 가장 일반적인 춤의 정의이자 주로 인간의 실제 삶에 대한 상징 활동이 주류를 이루며 창조되는 표현적인 춤이 이에 해당된다." 아, 작품을 이르는 말이구나. 춤의 교육적 효과도 이에 해당하는 거겠지.


8. 정체성을 찾고 전통을 지키기 위해 춤을 춘다. 민속춤, 전통춤 하는 것이 이에 해당되겠군.  이 분야는 앞으로 공부를 좀 해봐야겠어.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남도에만 있는 오광대 춤에 대해선 어느 정도 공부를 했다만, 전 세계의 굵직굵직한 춤만 공부한대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될 듯.


책은 이 여덟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이유를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내 나름대로 또 잘난 체 병이 도지는데 앞서 신상미 작가가 제시하지 못한 이유가 몇 가지 생각났기 때문이다.


내가 덧붙인 이유들,


9. 건강을 위해 춤을 춘다. 우리 막내가 그렇거든. 춤은 방송댄스를 하는데 워낙 안 움직이는 성격이라 살찌지 말라고 춤 학원에 보내니 건강을 위한 춤, 충분한 이유가 될듯.


10. 작품 활동의 준비 단계로 신체 훈련을 위해 춤을 춘다. 음. 약간 궁색하긴 한데... 연극이나 신체극 등의 작품을 완성도 향상을 위해 하는 신체 훈련으로, 내 생각에 무용만큼 좋은 장르는 없다고 봄. ㅋㅋ.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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