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식]김해 이루마 '적산가옥'
김해 이루마 <적산가옥>
9월 22일 오후 7시 30분, 23일 오후 3시·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들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들로 가득한’, 마태복음 23장 27절. 극단 이루마가 2017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백하룡 작 <적산가옥>을 그대로 표현한 문구다.
일본제국이 패망하기 직전 한국의 어느 소도시. 언덕 위에 거대한 저택이 세워진다. 이 집은 일왕에게서 자작의 작위를 받고 조선 각지와 만주를 돌아다니며 징병을 독려하던 최인석의 집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최인석에겐 벌써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최인석의 딸 승림에겐 아버지의 귀가가 불안하기만 하다. 어머니 윤정혜의 불륜을 목격한 터였기 때문이다. 승림은 어머니에게 불륜 관계를 청산할 것을 요구하나 윤정혜는 증오와 환멸만 남았다며 이혼할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된 상황에 이르자 승림과 정혜는 극단적으로 대립하는데, 급기야 승림이 어머니가 정부와 헤어지지 않으면 수장시켜버릴 것이라고 협박한다.
마음이 다급해진 정혜, 결국 정부와 함께 남편을 살해하고 만다. 아버지를 죽게 한 범인이 어머니라고 여기는 가운데 학도병이었던 동생 경진이 돌아온다. 정혜는 정부와 도피하려 하지만 승림과 경진에 의해 발각되고 정부 천태경이 경진이 쏜 총에 살해되자 윤정은 자살하고 만다.
그리고 1년 뒤 경진의 생활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고 아편 중독에 빠져있다. 승림은 아버지의 작위를 물려주려고 하지만 동생 경진과 사사건건 갈등을 일으킨다.
이 공연은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겸해 제5회 연출가초대전으로 개최된다. 연출은 사천 극단 장자번덕의 이훈호 씨가 맡았다.
이훈호 연출은 “겉으로는 조선에서 제일가는 대저택에 기거하나 속은 숱한 더러운 사연들로 가득하고, 그 누구보다 존귀한 척하나 실상은 발끝까지 부패해버린 인물들을 통하여 아직도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한 시대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문의 : 070-4231-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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