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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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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큰 사건이 있을 때 신문의 1면을 보면 그 신문사의 성향을 대번에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어제 같은 세기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사안을 신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면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고 다루느냐는 그 사안에 대한 신문사의 인식을 바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아침 서울지와 경남부산 신문들을 훑어봤다. 크게 예상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경향, 서울, 한겨레, 한국일보는 광고까지 들어내고 통편집을 하였다. 동아와 조선일보, 경남신문은 아예 다른 기사까지 넣어 평상시의 편집과 별 다를 바 없이 짰다. 남북미 정상회동에 대해 가치부여를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그 속내를 추측할 수는 있겠으나 언급하지는 않겠다.

나머지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남북미 정상회동 기사 1건에 광고를 빼지 못한 편집. 이런 때에 과감하게 1면 광고를 뺄 배짱이 필요한데, 사실 현대 사회 팽배한 먹고사니즘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 장면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놀라운(?) 역 배짱의 편집을 보여준 신문이 있다. 경남일보. 1면에 아예 남북미 정상회동 소식을 하나도 싣지 않았다. 다만 인덱스에 그 기사가 2면에 있다고 소개한 정도다. 2면 흑백지면에 그다지 크게 실리지도 않았다. 시의성 없는 '진주성 2차 전투' 기획 기사가 아무리 첫회라곤 하지만 세기의 사건을 제칠 만큼 큰 사안인가 하는 점에선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모든 신문이 남북미 정상회동을 다루는데 우리까지 그럴 필요 있나라는 판단이었다면 할말 없겠는데, 역사를 기록하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것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여튼 별난 편집 때문에 쓸 데 없이 온갖 상상을 펼쳤다.

사실 이런 세기의 사건을 다룬 세계 주요 신문을 보면 사진이 통편집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과 한겨레는 사진을 더 키워 가로편집을 했다. 한국일보는 기사까지 모두 빼고 사진으로 지면을 가득 채웠다. 

1면은 사실 비주얼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기자들도 많이 있겠지만, 음... 대부분이겠지만, 1면엔 텍스트로 설명하기보단 그림으로 보여줘야 효과적이다. 물론 이런 세기의 사건에 버금가는 일이 있을 때 이야기다. 난 개인적으로 서울신문 편집이 가장 마음에 든다. 트럼프의 첫 북한땅 밟기보다 세 정상이 분단국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만났다는 점이 더 의미있다 생각하기에.

오늘 신문들의 1면 편집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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