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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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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문근영 팬입니다. 아주 열성팬입니다. 문근영이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는 아마 다 보았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화 홍련은 아마 열 번도 더 보았을 겁니다.

작년 여름엔 장화 홍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DVD까지 빌려보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걱정을 하였습니다. 한 곳에 너무 집착하는 건 정서에도 좋지 않다며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TV에서 문근영이 나오는 '바람의 화원'을 하였습니다. 물론 딸은 한 회도 빠트리지 않고 보았습니다. 우리집엔 TV가 우리 부부방에 딱 한 대 뿐인데 바람의 화원 할 시간에 우리가 잔다고 하면 딸은 하는수없이 밖으로 나갑니다. 차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으로 TV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엔가, 아이는 신윤복처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오풍정도 흉내내어 그리고 미인도도 제법 그려내었습니다. 물론 보고 그리는 것이니 비슷해도 잘그렸다고 말할 순 없지만 단지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미치고 폴짝뛰는 차원을 넘어서 자신의 다른 끼를 찾아 발휘하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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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큰집인 아파트 18층에서 차례를 지내고 고수레를 하였습니다. 알다시피 고수레는 고시래, 고씨네... 뭐 여러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어원이나 유래도 다양합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고수레를 표준어로 잡고 쓰니 그에 따라 고수레라고 합시다. 고수레는 야외에서 제를 지내거나 의식을 할 때, 혹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일부를 떼어내어 귀신에게 주었던 일을 말합니다. 그것이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관습으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한 20년 전에는 큰집이 일반주택이어서 고수레를 하고나면 그 음식을 대문 앞에 놓았습니다. 의미야 동네 귀신들, 못먹고 떠돌아 다니는 귀신들 먹어라는 데 있지만 사실은 그 음식을 동네 개나 고양이가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은 집짐승에게도 풍요로운 명절이었던 거죠.

어찌보면 고수레는 짐승이나 야생동물들을 배려한 우리 조상들의 후덕한 인심이 아니었다 여깁니다. 그런 후덕한 인심이 관습이 되면서 아파트에서조차 이어지는데 사실 이젠 하지 않아도 될 관습이 '고수레'가 아닐까요. 아파트 계단에 개와 고양이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귀신 먹어라고 내놓는다해서 진짜 귀신이 먹는 것도 아니고.

집집마다 차례를 지내는 양식이 다 다르다해서 가가례인데 고수레만큼은 차례 지내는 곳의 환경에 맞춰 방식을 달리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큰어머이, 그거 다 음식쓰레기 되는 거 아임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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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자주 할 게 못되는군요. 특히 요즘처럼 개인정보가 곳곳에 등록된 현실엔 더욱 그렇습니다.

며칠 전 이사를 했습니다. 주민등록지를 옮기는 것과 아이들 전학문제, 또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같은 곳에 정보 변경하는 것이야 예전에도 했고 요즘도 해야 할 당연한 절차이지만 이외에 생활의 편리를 위해 가입한 사이버 상의 전화번호, 주소 변경 작업은 만만치 않더군요. 꼬박 반나절은 투자를 해야 하는 중노동이었습니다. 개중에는 아이디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찾아내느라 머리 쓴 것 보태면 정신, 육체 노동에 허비한 에너지는 아마 밥 다섯 그릇은 될 겁니다.

신문 하나 주소 변경하는 데 만도 최소한 3분은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이란 게 본론만 있는 게 아니듯 이리저리 준비하고 마무리하며 소요되는 시간을 포함하면 그 두 배의 시간은 족히 걸렸지 싶습니다.

정말 귀찮은 작업은 각종 카드회사에 주소 변경하는 것과 가입된 이동전화 회사나, 각종 쇼핑몰, 금융기관, 교육기관, 또 포털 사이트 등에 들어가 주소변경하는 것입니다. 내 경우 최소한 못 돼도 60개는 되었지 싶습니다. 걔 중엔 변경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도 있어서 여남은 개는 건너뛰기도 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생활은 앉아서 쇼핑하고 앉아서 금융거래를 하는 것처럼 편리해진 것 같지만 또 그만큼 복잡해져서 어지간히 머리가 좋지 않고서야 적응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가 가입한 사이트 중 좀 오래된 것은 아이디나 패스워드가 생각 안 나 머리를 쥐어뜯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생각 안 나는 것은 그냥 넘어가면 될 텐데... 성격이 문제겠죠? ^^

아직도 좀 남아있습니다. 몇 개는 가입했는지조차 기억 없는 것도 있겠죠? 일단 사이트가입 목록에 있는 것만 대략 정리를 했습니다만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듯해 여전히 찜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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