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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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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0월부터 직장건강보험 대상에서 지역보험 대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돈버는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다는 얘기지요. 그러고보니 벌써 5개월이 넘었군요. 지난 5개월 동안 국민연금은 내지 않았습니다. 일종의 유예신청을 한 것이지요. 그런데 건강보험은 국민연금과 같이 유예가 안 되더군요. 아버지가 놀아도 가족이 아프면 병원엘 가야하니까 그런 모양입니다.

그런데 돈도 안 벌면서 보험료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 훨씬 많이 냅니다. 얼핏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따지고 보면 직장이 있을 땐 사용자가 반을 부담해주니 직장보험 때보다 3분의 2 정도 덜 내는 게 됩니다만 개인이 부담하는 비중만 두고 본다면 돈벌이도 없는 데 보험료는 더 내야 하니 실업자 설움은 더한 것이지요.

내 명의로 된 공시지가 7000만원 정도의 부동산이 있는 데다 나이가 40대 여서 보험료가 그렇게 높게 책정되었는데 이는 개인적으로 참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집 가진 사람 중에 특히 아파트라면 시가 1억원 안 되는 경우가 별로 없고 남자 나이 40대 중반이면 명퇴로 줄줄이 집에 나앉게 되는 나이인데 이런 이유로 이렇게 높은 수가를 매긴다면 가뜩이나 짓눌리는 어깨 다시 펼 용기조차 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더구나 내가 직장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그 집은 내 명의로 되어 있었으니 역으로 환산을 한다면 그땐 엄청난 보험료 혜택을 받고 있었던 셈입니다. 아, 16년 된 시가 30만 원짜리 액센트 자동차도 차라고 보험료 산정에 일조를 했더군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벌이도 없이 궁여지책으로 호구만 떼우고 사는 실업자에겐 월 8만 원에 가까운 건강보험료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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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편입학시키면서 겪었던 사정을 경남도민일보에 독자투고로 썼는데 그 글이 지난달 25일치 신문에 실렸습니다. 신문에 글이 실리자 마산교육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담당자가 너무 원칙대로 한다고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오시면 학교를 배정해주겠노라고.

더 핵심적인 발언은 학부모의 바람을 더 세밀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글이 실린 다음날 교육청을 찾아가 아이의 편입학 절차를 밟아 학교 배정을 받았습니다.

결과론 적으로 말하자면 미리 학교 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문제를, 또 학교마다 관련 서류가 다른 것은 얼마든지 자체적으로 상호 연락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학부모가 항의하기 전에는 해결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 교육이 얼마나 권위적인가 짐작케하는 방증입니다.

이 글을 신문에 투고한 덕분에 나흘 정도 앞두고 학교 배정을 받았고 교복도 미리 준비해 입을 수 있었고, 배정받은 학교 담당자를 미리 만나 편입학 절차를 다른 아이들의 일정에 맞춰 자연스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전학한 것이 표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의 정신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융통성인지는 몰라도) 학부모의 요구대로 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원칙을 내세워 거부하던 것을 했다는 것입니다. 신문에 실린 글 덕분에 교육청에서도 옳은 판단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교육청에 갔을 때, 책임자와 만나 (녹차를 마시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속이 후련할 정도로 머릿속에 담긴 생각을 풀어놓았습니다. 담당 책임자가 정중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여서 오히려 송구할 정도였습니다.

교육당국의 학부모를 생각하는 자세가 더욱 부드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생을 둔 학부모는 결코 죄인이 아님을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교육열풍의 나라, 대한민국의 선생님들이나 교육당국에서 실감해야할 덕목 아닐까요.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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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마산으로 중학생 아이를 편입학시키면서 우리 경남의 교육행정 서비스가 너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개월 전 창원에서 마산으로 이사했다. 이사를 하고 새 주소지의 동사무소에 가서 전입 신고만 하니 모든 게 끝났다. 전 주소지의 행정기관을 찾아가 퇴거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이런 저런 서류를 떼어 새 주소지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일도 없이 한 번에 이전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에 비해 중학생 아이의 편입학 문제는 간단하지 않았다. 물론 교육청과 학교의 손발이 맞지 않아 학부모가 고생을 더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일반 행정과 달리 교육행정은 학부모를 이리 저리 부려먹는 양태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마산으로 이사를 한 후 아이를 편입학시키려고 마산교육청에 전화를 했을 때 담당자는 편입학 관련 서류를 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떼어 오란다. 학교에 가니 편입학용 재학증명서를 떼어 주었다. 마산교육청으로 가기 전에 혹시라도 더 필요한 서류가 없는지 싶어 한 번 더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 떼어준 서류는 안 된다며 다시 학교에 가서 다른 서류를 떼어 오란다.

학교에선 분명히 편입학용 재학증명서면 된다고 하고 이전지 교육청에선 안 된다고 하니 학부모로선 기가 찰 수밖에 없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공연히 한 번 더 심부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났다. "날보고 또 학교에 가라는 얘기요? 떼라는 서류가 어떤 건지 모르니 선생이 직접 학교에 연락해서 처리해주시오."하고 언성을 높였다. 그랬더니 그 학교에서 나에게 연락을 줄 거라던 담당자도 자기가 직접 나에게 결과를 알려주겠다며 좀 나긋해졌다.

나중에 학교에 알아보니 창원교육청에서 사용하는 서류와 마산교육청이 사용하는 서류가 달랐다. 경남교육청 산하 각 교육청이 편입학에 필요한 서류를 이렇게 달리하니 애먼 학부모만 고생하는 꼴이다. 경남교육청 관내에서 전학하거나 편입학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을 터인데 이럴 때마다 학부모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심부름을 해야한다는 것은 분명 구태일 것이다.

일반행정에서 전입의 경우 이전 주소지 관청에 신고만 하면 모든 게 일괄처리 되듯 교육행정도 가능할 듯한데 왜 그러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굳이 아이의 편입학관련 서류를 학부모가 직접 학교에 가서 떼어 관할 교육청으로 갖다 주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는 말이다. 학부모가 새 주소지 주민등록등본을 학교든 교육청이든 제출하면 교육행정기관에서 일괄 처리해 학부모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시스템이 아직 되어있지 않다는 말인가.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 교육당국의 나태 내지 거만일 터이고 아직도 그런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면 행정이 낙후됐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학교의 일로 학부모가 이리저리 불려다니듯 심부름하는 행태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청마다 서류가 제각각이라는 것은 행정의 낭비를 불러올 것이 뻔하므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사족일지 모르나 첨언하자면, 마산교육청에선 편입학 원서를 학생들이 모두 공부를 시작하는 3월 2일에 제출하라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책도 준비를 해야할 테고 교복과 체육복 등 학기를 시작하면서 편입하는 학교에 맞춰 이리저리 마련해야 할 것이 많은 법인데 그 전에 와봐야 소용이 없다는 건 순전히 행정편의가 아닌가.

아이가 복학했을 때 첫날부터 다른 아이들처럼 똑 같은 교복과 체육복을 입고 그 사이에서 어울리길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임을 교육행정 당국은 왜 모르는지. 학부모의 바람을 먼저 읽어주는 경남의 교육행정 서비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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