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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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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것이 뭐하는 물건인고? 지난 수요일 아침 중장비 직업학교에 갔다가 점심을 먹으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찍었다. 코끼리처럼 코가 길쭉하게 나온 놈이 도로 포장공사를 하는 곳에 나타났으니 필시 건설기계임에 틀림 없을 터인데 책에서 본 기억이 나지 않으니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식사 후 다시 학원으로 돌아가 강사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강사도 이런 기계는 처음 본 모양이다. 번호판의 숫자를 물어보는데 미처 그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번호판의 숫자를 보면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지게차는 04번을 단다.

이놈의 기계는 바퀴도 희한하게 생겼다. 보통 무한궤도식 트랙을 달아도 양쪽으로 두 개만 다는데 이것은 네개가 달렸다. 그렇다면 스포로킷이 네개고 유압으로 돌아가는 구동모터도 네개렸다. 흠. 유식한 척.

 

그런데 학원생 중에서 이 장비를 아는 사람이 있다. 사진을 보더니 "아, 이거 파쇄기네예."한다. 파쇄기라면 교실 벽에 붙어있는 것인데 영 다른 장비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는데 현장 사람들이 그냥 파쇄기라고 부른단다. 그 친구도 이것을 타고 작업을 해보았단다. 경기도에서 도로 확포장공사를 하면서란다. 좋겠다. 이런 장비도 다 타보고... 그 정보를 근거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대략 '아스팔트 파쇄기'쯤으로 알아두면 되겠다. 요즘 중장비학원엘 나가는 탓에 예전엔 본체도 않았을 장비에 눈길이 자꾸 간다니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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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앵두나무는 제법 발갛게 익어가고 있었다. 일일이 따는 게 귀찮아 지난 해엔 그냥 자연낙하할 때까지 두기도 했었는데 할머니를 보살피는 요양사 도우미 아줌마가 너무 고맙게도 수확을 해주었다. 어머니는 우리 먹어라고 한 바가지를 담아 주었는데 승환이와 나 말고는 입에 잘 대지 않았다. 결국 남자들만 먹은 셈이다. 열매에 비해 씨가 커서 먹기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눠서 사흘 만에 다 먹었다.

 

'앵두 같은 입술'이란 말이 있는데 발갛게 칠한 여성의 입술을 보고 표현했을 수도 있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한 20년 전의 어떤 추억 때문이다. 아마도 첫 키스였을 터인데 그때의 감각과 앵두를 처음 먹었을 때 입술에 닿은 느낌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같다는 걸 알았다. 요즘도 앵두를 먹게 되면 살짝 입에 대어 보는데 여전히 그런 느낌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아내의 입술에선 그 느낌을 찾기 쉽지 않다. 신혼 때엔 몰라도.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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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중장비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지게차 자격증 과정 공부를 하면서 이론적으로 자주 접하는 장비여서 그런 모양이다. 예전 같으면 '공사하네'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도 저 장비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가늠해보곤 한다.

 

로울러는 지반을 다져주는 장비다. 이 로울러는 형태가 다양하다. 학원에 걸린 사진은 앞쪽에 로울러가 있고 뒤쪽은 바퀴가 있는데 이것은 양쪽 모두 로울러로 이루어져있다. 배우기로 허리꺾기식 조향을 하는 장비는 로더밖에 없는 것으로 아는데 가만히 보니 이놈도 허리꺾기식으로 회전을 하는 것 아닌가.

 

궁금한 것이 아무리 유치해도 모르는 것은 무조건 알아야 한다는 원칙을 처음 공부하면서부터 실천했기 때문에 별 부담스러움 없이 강사에게 물어봤다. '몰라서 그렇지 로울러로 조향한다'는 설명을 들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강사 말 '로울러도 허리꺾기식으로 운행되는 게 있어요'한다. 그래 말이야. 분명히 허리꺾기식 조향이었어.

 

사진을 찍을 때 옆에 5층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공사하는 사람중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아파트 오르막에 포장해달라면 해줄텐데..." 넌지시 내가 부탁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는데 내가 그럴 능력이 되나. 들은 바 있기로 시의 계획에 따라 공사를 하더라도 개인이 슬며시 금품을 찔러주면 바라는 대로 해주기도 한단다. 그래서 중장비 하는 사람들은 월급도 월급이지만 이런 돈이 짭짤하다는 것. 지게차는 그런 게 없단다. 흠흠.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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