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맞이한 새해 일출
직사각형 속 세상 / 2009. 1. 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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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공휴일인 신정에도 출근을 합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남들은 새해 일출을 본다고 정동진이다 어디다 일출맞이 여행을 떠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우리집, 우리 동네에서, 비록 출근길이긴 하지만 다행히 새해 일출을 보았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이마저도 어쩔 수없이 볼 수 없는 사람이 있을 텐데 말입니다. 나 역시 아침 일찍 아내를 자동차로 태워서 출근시키지 않았다면 일출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집에서 나왔을 때 마당 담 너머 동쪽 산에서 먼동이 터옵니다. 나뭇가지는 매실과 감나무의 것인데 실루엣이 되어 뭔가 멋있어보입니다.
우리가 창원 굴현고개를 넘었을 때 2009년 새해가 맑고 밝은 얼굴을 드러내었습니다. 세상은 엄청 밝아졌는데 사진으로 찍으니 아직 세상이 어두운 것 같네요. 기념으로 아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내는 아침해를 향해 소원을 빌었답니다. 무슨 소원인지 말은 안 했는데... 나도 소원을 빌었습니다. 나의 소원은 아내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아내가 말은 안 해도 그 소원 중에 한가지는 분명히 압니다. 가족의 건강입니다. 지난 연말 독감으로 온가족이 너무 고생했으니까요.
굴현고갯길엔 자동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습니다. 모두 천주산에서 일출을 보려고 새벽부터 온 사람들의 흔적이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새해의 일출을 보려고 부지런을 떨었으니 올해엔 경기도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이 늘 흘렀으면 좋겠습니다.
굴현고개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다시 아내의 출근길을 가다보면 태양은 다시 산너머로 숨습니다. 우리는 창원 명곡로를 달려갔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또 일출을 맞이했습니다. 2009년 새해를 우리 부부는 두 번이나 맞이한 셈이네요. ^^ 비록 왕복 8차로 도로 위에서이지만 산에서 맞는 일출만큼이나 의미가 있습니다. 도로엔 우리처럼 출근길에서 일출을 맞이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이는 버스 안에서, 어떤 이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또 어떤 이는 노동현장에서 2009년 아침해를 보았을 것입니다.
도시 하늘에 새들이 군무를 춥니다. 우리 부부의 눈에는 2009년 새해를 맞이하는 축하공연으로 보였습니다. 자동차로 달리고 있는 중에 한참이나 우리의 머리 위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아전인수격이긴 하지만 아내와 나는 올해 우리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일출을 향해 자동차들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록 사진에는 빨간 신호등에 걸렸지만 곧 녹색불로 바뀌면 신나게 달려갈 겁니다.
아내를 바래다 주고 돌아오는 길 창원 명곡로에선 태양의 시선을 등으로 받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따스한 느낌으로 돌아옵니다.
다시 굴현고개로 돌아올 쯤 일출을 맛본 사람들이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마다 가슴에 큰 희망을 하나씩 품었겠지요. 2009년 희망차게,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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