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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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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중학생 누나의 그림을 보고 자극을 받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그린 그림입니다.

평소 공부하기 싫어하고 언제쯤 게임을 할 수 있을까 학수고대만 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집 머스마는 제 누나가 그린 그림이< 경남도민일보>에 실린 것을 보고 엄청 부러워 했습니다.

제 누나는 문근영 팬인데 얼마전 TV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이 신윤복 역으로 나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단오풍정이나 미인도 등을 제법 흉내내어 그렸습니다. 그림이 보아줄 만하다 싶어 블로그에 올렸더니 신문에서 또한 실리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둘째아이는 "원래 내가 그림을 잘 그리는 데, 아이참!" 하면서 크로키 책을 꺼내드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림을 잘 그린다고 믿는 이유는, 만화영화를 너무 많이 봐와서 그런지 툭하면 로봇이나 마녀 같은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잘그렸네"하고 칭찬을 해주었거든요.

아들이 아무리 그림을 많이 그려와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없었는데 누나는 그림 몇 개 그리지도 않았는데도 아빠가 사진을 찍어서 올리니 은근히 경쟁심이 일어난 게지요.

크로키 책을 제방에 가지고 들어가더니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연습장을 가져왔습니다.
"뭔데?"
"그림 그렸어요. 보세요!"

이 녀석 한 시간밖에 되지 않은 시간에 그림을 무려 열 서너개를 그렸더군요. 누나 흉내를 내어 그림마다 아래쪽에 낙관이랍시고 빨간 색으로 그려넣기도 했고요.

지금은 이번에 이사를 해서 전학을 하게 되었는데 내일 학교를 떠나면서 친구들에게 남길 그림을 그리고 있답니다. 어깨너머 스케치한 것을 보니 자화상에 말풍선을 여러개 넣어 친구들에게 전할 모양입니다.

둘째가 엎드려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3살 먹은 막내 또한 이면지 한 장을 꺼내서 오빠의 연필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런 현상이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블로그에 글을 올릴 시간도 생기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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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는 문근영 팬입니다. 아주 열성팬입니다. 문근영이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는 아마 다 보았을 겁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화 홍련은 아마 열 번도 더 보았을 겁니다.

작년 여름엔 장화 홍련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고 DVD까지 빌려보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게 걱정을 하였습니다. 한 곳에 너무 집착하는 건 정서에도 좋지 않다며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TV에서 문근영이 나오는 '바람의 화원'을 하였습니다. 물론 딸은 한 회도 빠트리지 않고 보았습니다. 우리집엔 TV가 우리 부부방에 딱 한 대 뿐인데 바람의 화원 할 시간에 우리가 잔다고 하면 딸은 하는수없이 밖으로 나갑니다. 차에 설치된 네비게이션으로 TV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엔가, 아이는 신윤복처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단오풍정도 흉내내어 그리고 미인도도 제법 그려내었습니다. 물론 보고 그리는 것이니 비슷해도 잘그렸다고 말할 순 없지만 단지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미치고 폴짝뛰는 차원을 넘어서 자신의 다른 끼를 찾아 발휘하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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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아침 큰집인 아파트 18층에서 차례를 지내고 고수레를 하였습니다. 알다시피 고수레는 고시래, 고씨네... 뭐 여러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런 만큼 어원이나 유래도 다양합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고수레를 표준어로 잡고 쓰니 그에 따라 고수레라고 합시다. 고수레는 야외에서 제를 지내거나 의식을 할 때, 혹은 음식을 먹을 때 음식의 일부를 떼어내어 귀신에게 주었던 일을 말합니다. 그것이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관습으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한 20년 전에는 큰집이 일반주택이어서 고수레를 하고나면 그 음식을 대문 앞에 놓았습니다. 의미야 동네 귀신들, 못먹고 떠돌아 다니는 귀신들 먹어라는 데 있지만 사실은 그 음식을 동네 개나 고양이가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래서 설이나 추석은 집짐승에게도 풍요로운 명절이었던 거죠.

어찌보면 고수레는 짐승이나 야생동물들을 배려한 우리 조상들의 후덕한 인심이 아니었다 여깁니다. 그런 후덕한 인심이 관습이 되면서 아파트에서조차 이어지는데 사실 이젠 하지 않아도 될 관습이 '고수레'가 아닐까요. 아파트 계단에 개와 고양이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귀신 먹어라고 내놓는다해서 진짜 귀신이 먹는 것도 아니고.

집집마다 차례를 지내는 양식이 다 다르다해서 가가례인데 고수레만큼은 차례 지내는 곳의 환경에 맞춰 방식을 달리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큰어머이, 그거 다 음식쓰레기 되는 거 아임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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