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씨름 부흐, 한국 씨름과 비슷해요
몽골에선 씨름을 '부흐'라고 부릅니다.
한국씨름과 유사합니다. 몽골씨름은 샅바 대신 저고리(조닥)를 입습니다. 기술을 걸 때 이 저고리를 많이 활용합니다.
몽골씨름은 13세기 칭기스칸 시대에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가끔 옛날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병사들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이유로 칭기스칸 시대에 급속히 보급된 것이 아닐까 추측이 됩니다.
몽골씨름 '부흐'의 경기 규칙은 간단합니다. 무릎이나 팔꿈치가 땅에 닿거나 넘어지면 집니다. 간혹 뒤집기 기술도 선보이는데 이런 기술이 나오면 구경꾼들의 환호가 대단합니다.
한국의 씨름과 달리 '부흐'는 처음에 서로 떨어져서 경기를 시작합니다. 이점은 레슬링이나 일본의 '스모'와 비슷합니다. 일본 스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몽골 씨름 선수 중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스모 선수로 뛰는 사람이 많습니다. 골격이 큰 몽골사람들에게 일본의 스모는 아주 유리한 경기인 것 같습니다.
씨름에서 이긴 사람은 승부가 나자마나 패한 사람의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탁 쳐줍니다. 그러고는 심판이 전해주는 모자를 쓰고 '항가리드춤'을 춥니다. '항가리드'는 몽골 옛 이야기에 나오는 전설의 새입니다. 새중의 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7월 8일 경남이주민센터에서 마련해 창에서 처음 열린 나담 때에 펼쳐진 씨름대회 일부를 동영상으로 감상해보겠습니다. 씨름복을 입지 않고 해서 맛은 떨어지지만 몽골씨름 '부흐'가 어떤 경기인지 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화면에 보면 씨름에서 이긴 선수가 몽골국기를 도는 데 왼쪽으로 돌려다가 사람들의 제지를 받고 미안한 표정을 하며 다시 오른쪽으로 도는 것은 일종의 몽골 풍습입니다. 몽골에 가보면 '어워'라고 부르는 돌탑이 곳곳에 있는데 여기를 돌 때에도 오른쪽으로 돌아야 합니다. 세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지요.
참, 씨름이라는 말이 경상도 사투리 '씨루다'에서 온 말이랍니다. 두 사람이 서로 지지 않으려고 씩씩거릴 때 "인자 마, 고마 씨라라!" 하지요. 씨루다에 명사형 어미 'ㅁ'이 붙어 씨름이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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