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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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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극단 입체

<오월의 석류>

작가 : 양수근

연출 : 이종일

일시 : 4월 5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 :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소공연장

문의 : 055-359-4543, 0106298-1228, 010-3878-0881


군사정권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또는 주는지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1980년대 전두환 군부 쿠데타 세력은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해 총칼로 시민들을 학살했다. 언론은 통제됐고 광주는 고립됐다.


당시의 광주와 현재를 오가며 드라마는 이 시대의 불행을 이야기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애환이 짙은 석류나무를 품고 살아가는 장녀 순심이 어머니 제사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의 여동생 순영이가 들어오면서 두 자매는 현재와 과거를 드나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깊은 마음의 상처를 토해 놓는다


고등학교 3학년인 남동생 순철은 전남대학교 교정에 본부를 둔 시민군에 합세하여 총을 잡고 진압군에 대항하였다. 그리고 끔찍하게 살육되는 시민군들의 주검의 현장을 목격한다.


혼나간 짐승처럼 총을 쏘며 대항하는 순철은 공수부대 군인에게 쫓기다 집으로 도망 들어와 옥상 석류나무에 숨는다. 군인은 순철에게 총을 쏜다. 공교롭게도 석류나무 옆 장독대에 된장을 퍼든 순철의 어머니의 다리에 총알이 관통되어 어머니는 불구가 된다.


세월이 흘러 광주는 평온을 되찾지만 순철의 가정은 5·18의 참담한 역사의 뒤안길에서 주체할 수 없는 가족 간의 갈등과 이기심으로 정신의 공황상태가 되어 가족관계가 황폐해지고 뿔뿔이 흩어진다."


보고나면 가슴이 먹먹해질 것만 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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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추상성이 강하다. 그럴 것 같다. 경험적으로 군가나 축하음악, 명상음악 정도는 들으면 무엇을 위한 곡인지 대충 감은 잡겠으나 가사가 없는 여느 음악은 그 표현의 목적과 내용을 쉬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아마 추상성이 다른 장르보다 강하다고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추상성 때문에 더욱 예술성이 돋보이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난 화요일엔 우리나라 가곡 변천사에서 1970년대부터 이후의 작곡가와 작품에 대해 들었다. 사실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음악계는 그 이전처럼 유명한 몇몇 작곡가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예술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는 거고 해서, 경남(특히 마산 창원) 지역의 작곡가 몇몇에 대해 알아보고 음악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역 작곡가들...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 이수인, 신동영, 김봉천, 황덕식, 양기정, 최수장, 김호준...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대충 이정도의 인물이 등장한다. 물론 더 깊게 넓게 따지면 훨씬 많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다.


이 중에서 전욱용 교수는, 아, 이번 3월부터 부산 영도구립여성합창단을 맡게 되었단다. 축하축하! 지역 작곡가로 먼저 신동영을 소개했다. 1935년생이고 울산 출생. 부산대 사범대학 음악과 졸업해서 마산음엽지부장, 마산시립교향악단 단장, 예총 마산지부 부지부장, 한국작곡가협회 경남지부장, 경남교육청 장학사 등의 경력이 있는 작곡가다.




'강가에서'와 '기러기' 등의 가곡이 있으며 가곡집 <갈매기>가 있다. 마산고등학교 출신에겐 익숙한 노래가 하나 있을 텐데... 바로 마고응원가다. 그 응원가를 신동영 선생이 작곡했단다. 마고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 작곡했다고 한다. 음... 들어보니 여느 응원가과 크게 구분짓긴 어렵다. 가만 부산공고에도 응원가가 있었던가? 야구부가 1982년 이후에 생겼던가? 어쨌든 불러본 기억은 없다.


다음 타자, 김봉천 선생이다. 1941년 생이며 2013년까지 살았다. 의령 출신이다. 마산고등학교를 나왔고 당시에 월남해서 마산에 정착한 조두남 문하에서 음악공부를 했다고 한다. 음. 월북 작곡가 음악이 냉대받듯 북에서도 월남 작곡가의 작품은 냉대를 받겠군. 냉대라기보다 학대? 외면?


김봉천 선생은 지역 음악계에 큰 일을 했단다. 작곡생활 초기에 경남지역의 민요를 채보했고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 보전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전성기에 애나, 야상곡, 까치, 전설, 바라, 강, 연가, 여눈홍, 쥬노에게, 소나무 아래서 등을 발표했다.


야상곡을 들었다. 정원섭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귀리 귀뚤 뀌뚤이 임 그리는 그 노래/사리 사리 사리락 임이 오는 그 소리/아 이 한밤 아 이 한밤/아 너와 나 이 마음을 어이하리/밤새도록 잠 못 이루는 귀뚤이 노래여..." 들으면서 탁 생각 나는 것이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여느 성악곡에 비해 전혀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성악가들은 이런 노래를 부르지 않는 걸까? 방송에 안 타서 모르는 걸까?




전 교수 말을 옮기면, "김봉천 선생님은 연세가 드셔도 청바지 같은 편안한 옷을 즐겨 입으셨어예." 수강생 중에서도 김봉천 선생의 몇회 후배라면서 한 어르신이 그의 어렸을 적 생활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이런 분들의 곡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정리되고 불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황덕식 선생. 1942년 생이다. 장학사, 교장 등 교육계 있으면서 가곡을 작곡했다. 그의 곡들은 지역 시인의 시에 옷을 입힌 것들이다. 2013년엔 경남의 시인들과 경남의 작곡가들이 만든 창작가곡을 모아 '경남의 노래'란 음반도 냈다.


다음에 소개한 이근택 교수는 내가 창원대 다닐 때(1986년)도 뵈었던 분이다.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당시 학교 방송국 지도교수였을 것이다. 이근택 교수는 다른 분들과 달리 오로지 음악만을 전공으로 교육을 받은 분이란 소개다.


자운영을 감상했다. "화개장터 가는길/자운영 붉게피었네/섬진강 푸른물결 위에/저 아름다운 꽃구름/누구의 마음이런가/누구의 마음이런가/영롱히게 비추이네/영롱하게 비추이네..." 곡이 민요풍이 살짝 곁들여져 흥겹고 재미있다.




이근택 교수는 고영조 시인과 함께 많은 작업을 했다고 한다. 고 시인은 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으로 합병되기 전 경남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있을 때 전자출판과 관련해 알게됐는데... 그로부터 상도 받은 게 있지만... 밥 한끼 같이 먹자는 제의를 한 번 미루는 바람에 더 이상의 인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의 가곡 변천사에서 유일하게 작시 작곡가 모두 아는 사람이다. ㅋ~


그 다음으로 소개된 작곡가는 진규영 영남대 명예교수로 강의를 맡은 전욱용 교수의 은사라고 한다. 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들었다. '2시 알람'이라고. 전 교수가 자신의 은사라꼬 더 자랑을 했는데,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윤이상을 잇는 실력파라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1992년부터 2001년 사이 다양한 국제음악제에서 작품을 인정받았고 국내에서도 수많은 수상경력이 있다고 나온다.


그밖에 앞서 소개한 작곡가 뒤를 이은 선수들로 이동호, 박현수, 최천익, 김호준 등의 작곡가를 언급했다. 김호준 작곡가는 '매운 아구'란 곡을 지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 가곡 명태를 연상케하는 곡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입 벌려봐, 아구 그래, 입 벌려봐. 탐욕스런 이빨들아 세상이란 모조리 뒤섞히고 엉켜서 때로는 콩나물 때로는 미더덕 서로를 붙잡고 땀 흘리는 것 몰랐지..." 성선경의 시다. 마산 오동동 아구찜거리에 있는 찜집에 들어가본 이라면 그의 시 '매운 아구'가 걸려 있는 것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마지막 타자는 전욱용 교수다.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 좀 거시기해서 작품만 들려줬다. '예인열전'이란 곡이다. 예사롭지 않은 곡이다. 전통적인 가락이 느껴진다 싶더니 가곡이 성악가에서 소리꾼에게 넘어가니 바로 판소리로 변해버린다. 허허 참! 독창, 합창, 판소리버전 이렇게 3개를 들어봤는데 난 판소리버전이 좋구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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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극단 벅수골

<꽃잎>

작가 : 김미정

연출 : 장창석

일시 : 4월 4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 :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문의 : 055-359-4543, 0106298-1228, 010-3878-0881


'꽃잎 짧은 내용'이란 제목의 파일로 보내온 글을 읽다가 '어?! 어디서 본듯한...' 그래서 찾아보니 지난해 여름 '경남이야기'에 벅수골의 이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굳이 자료를 찾아가며 소개하기보다 그 글을 그대로 옮겨 소개한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느리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너무나도 유명한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의 구절이다. 시의 따온 이 부분만 봐도 사랑을 보내기만 한, 짝사랑임을 알 수 있다. 이 시의 대상은 시조시인 이영도다. 청마가 통영우체국 앞에서 편지를 쓸 때 정운 이영도는 우체국에서 마주 보이는 수예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두 사람은 통영여중 교사였으며 가사 과목 교사였던 정운은 학교 일이 마치면 자신이 운영하는 수예점에 앉아 일을 했다. 그는 딸 하나를 둔 29살의 과부였고 청마는 유부남이었다.


청마는 1947년부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정운에게 편지를 썼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어서 더 그랬을까. 청마는 시 ‘그리움’을 통해 그의 갑갑하고도 간절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파도야 어쩌란 말이냐/날 어쩌란 말이냐


정운이라고 청마의 마음을 몰랐을까. 알아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을. 마음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근 그였지만 끊임없이 날아오는 청마의 연서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나 보다.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정운은 ‘무제1’이라는 시조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청마가 60되는 1967년 부산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명을 달리하면서 그들의 20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그렇게 막을 내린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는 죽어가는 아내에게 꽃잎을 먹여 준 치매 남편 실화다. 이 두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 탄생한 연극이 극단 벅수골의 ‘꽃잎’이다. 이러한 모티브를 염두에 두고 극을 보면 또 달리 느끼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벅수골은 오는 6일 오후 3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통영 로드 스토리텔러 시리즈로 만들어진 이 작품을 공연한다. 이번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공연하게 된 것은 올해 경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서다.


대략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무대는 통영의 어느 외딴집이다. 장면이 어찌 보면 엽기적이랄 수 있겠다. 남녀 노인 두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 여성인 동백의 입에는 꽃잎이 가득 들어 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시간을 돌려 이틀 전으로 가보자. 달이 밝은 밤이다. 달빛이 어린 동백꽃은 더욱 붉기만 하다. 뇌종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동백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 먹고 손때 묻은 물건들을 하나 둘 정리하고 있다.


마루 밑에서 상자 하나를 꺼낸다. 그 상자 안에는 편지가 가득 들어 있다. 이제 무슨 미련이 남았으랴. 그 편지를 태우려던 순간에 누군가 집으로 들어선다. 우진이다. 십수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남자는 동백에게 수많은 추억이 얽힌 남자다.


갑자기 나타난 이 우진은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하고 그렇게 하기로 하였지만 우진의 말과 행동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치매에 걸린 것이다. 우진 역시 온전하지 못한 정신이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동백을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힘들게 찾아온 것이다.


이 집은 그런 동백과 우진의 추억이 깃든 공간이다. 동백을 만난 우진은 과거의 환영을 보게 된다. 동백과의 첫 만남, 그리고 사랑. 하지만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과 짧은 재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은 운명의 장난처럼 비켜가기만 한다. 오로지 편지만이 우진과 동백 사이에서 인연이 끊어지지 않은 채 유지되게 한 것일 터. 그 편지가 생의 마감을 앞두고 동백이 상자에서 꺼낸 이 편지다.


세상엔 이루어지는 사랑이 많을까,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이 많을까? 청마와 정운의 경우처럼 편지로만 교감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사랑도 있겠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우처럼 양가의 반대 때문에 비극으로 치닫는 사랑도 있겠다.


이 여름, 숨겨 놓은 자신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오버랩시켜볼 연극 ‘꽃잎’으로 추억을 더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장창석 연출, 김미정 극본이다. ‘꽃잎’은 지난해 통영연극예술축제에서 희곡상을 받았다.


출처: http://news.gyeongnam.go.kr/?p=11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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