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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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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03:25

한우산을 한글로 고쳐쓰면 찬비산이다. 벽계쪽 계곡 이름을 달리 '찰비'계곡이라고 부르는데 '찬비'가 음운현상을 일으켜 굳어진 말일 터이다.


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우도령에 얽힌 설화인데 도깨비와 함께 의령의 명물 망개떡이 이 이야기에 등장한다.


한우산 생태숲 안내도.


마침 찾아간 날이 한우산 생태숲 개장일이다.


생태전시관 내부. 곤충을 관찰하는 막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한우산 경치를 소개한 공간.


그래 한우산에 얽힌 한우도령과 도깨비 설화가 궁금하지 않을 수 있겠나. 생태전시관에 소개된 내용을 옮겨보자.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곳 '한우산'


아득한 먼 옛날, 이곳 한우산에는 눈부신 금비늘 옷을 입은 한우도령과 곱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응봉낭자가 살고 있었어요.

그들은 서로 평생의 사랑을 맹세한 사이였어요.

둘의 아름다운 사랑은 한우산의 정령들과 꽃, 나무, 산짐승들도 축복해 주었답니다.

이곳 한우산에서는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아름답고 낭만적인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장소가 많이 있답니다.

왜 한우산에 차가운 비가 내리고 철쭉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몰래 사랑에 빠진 대장도깨비 '쇠목이'


한우산 깊고 깊은 황금동굴에 사는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아름다운 응봉낭자를 몰래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한우도령과 응봉낭자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본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질투심이 불타올랐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망개떡으로 응봉낭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답니다.

대장도깨비 쇠목이가 응봉낭자에게 전할 망개떡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부하도깨비들은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도리도리 망도리, 도리도리 개도리, 도리도리 떡도리'

호로로팡!! 호로로팡!! 호로로! 팡! 팡! 팡! 팡앙!- 팡!

신나게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슬프고 아름다운 응봉낭자의 눈물로 차가운 비가 된 한우도령


한우산 철쭉도깨비 숲... 조금은 고요한 이곳은 한우도령이 구름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곳이에요.

황금동굴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용기를 내어 응봉낭자에게 망개떡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을 당하고 말았어요.

너무 화가 난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한우도령에게 단숨에 달려가 숨통을 조였고 한우도령은 이내 쓰러지고 말았답니다.

힘없이 누워있는 한우도령을 발견한 응봉낭자도 눈물을 흘리며 쓰러져 버렸답니다.

아름다웠던 그들의 사랑이 이대로 끝나버리고 마는 걸까요. 앗! 조심하세요. 아직 분에 못이긴 대장도깨비 쇠목이가 심술을 부릴지도 몰라요.


한우산의 차가운 비와 철쭉꽃, 바람이야기


이들의 안타까운 사랑을 바라보던 홍의송 정령들은 한우산의 신성한 힘을 빌려 응봉낭자를 그녀의 눈물만큼이나 아름다운 철쭉꽃으로 한우도령은 한여름의 차가운 비로 만들어 서로 보살핌을 받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한편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응봉낭자가 변한 철쭉꽃이라도 갖고 싶은 마음에 철쭉 꽃잎을 먹었지만 그 독으로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잠에서 깨어난 대장도깨비 쇠목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이 살고 있는 황금동굴의 금으로, 만지면 부자가 되게하는 황금망개떡을 빚어 한우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지만... 때로는 거센 바람이 되어 한우도령과 응봉낭자의 만남을 방해하기도 한답니다.

한우산의 비와 바람은 지금도 화사하게 피어나는 철쭉꽃을 향한 이들의 사랑이 아닐까요?


여기까지. 그런데 이야기가 좀 유치하긴 하다. 사랑과 질투, 부자 기초적인 드라마 요건을 갖추긴 했는데 사건발생과 갈등양상의 구체적인 묘사가 없어 아쉽다.


한우산 정상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볼거리를 안겨준다.


한우정.


철쭉과 풍력발전기, 그리고 구름이 멋진 경관을 이룬다.


한우산 건너편 산이니... 저게 자굴산인 모양이다. 바위들이 어쩌면 무슨 동물 형상인 듯도 하고 괴물인듯도 하다.



철쭉 도깨비 숲. 여기가 응봉낭자를 짝사랑한 쇠목이 도깨비 사연이 있는 곳이다.


망개떡을 소재로 도깨비를 출연시켜 한우도령과 응봉낭자를 만들어낸 스토리텔러의 아이디어가 재미있다. 아마 이야기의 원본이 있을 것이다. 언제 한 번 이 이야기를 내 나름대로 재구성해 꾸며볼까 하노라. ㅋㅋ.


한우도령이 쇠목이도깨비 손에 잡혀 죽을 때 막내처럼 콜라마시며 웃진 않았을 것이다. 


이 황금망개떡은 응봉낭자에게 주는 것이다만, 쇠목이의 고백은 무산되고 대신 이 황금망개떡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만지면 부자되게 해준다니 나도 만져볼까? 아내는 이것을 만져서 부자가 될 것이라고 믿고 나는 천 번을 만져봐야 부자되는 거랑은 상관없다고 믿는다. 누가 현명한 것인가. 이걸 화두로 삼아 좀더 깊은 물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봐야겠다.


자동차로 한우정자까지 올라가니 '등산'이 이렇게 수월할 수가 없다. 


이왕 여기 온 김에 한우산 이야기를 좀 더 하자.


한우산으니 의령군 대의면과 궁류면에 걸쳐있는 해발 836m의 산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다.한우란 이름은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 하여 지어졌다. 한우산 골짜기가 마치 요새처럼 석벽으로 둘러쳐져 한우산성이라고도 불린다.


호랑이 덤


한우산 숨길 중간부에 서쪽으로는 지리산과 황매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남해를 조망할 수 있는 까마득한 덤 위에 아늑하고 자그마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한국전쟁 직후까지 주민들에게 호랑이가 목격되었다는 호랑이 덤이다.

한우산의 호랑이는 사라을 해치지 않았고 산 아래 주민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찰비골과 가마소


한우산에서 북쪽으로는 찰비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절경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 하여 찬비골이라고 하였지만 지금은 찰비골이라 불린다.

찰비골 폭포 아래 가마소라는 작은 웅덩이(소)가 있는데 여기에도 이야기가 딸렸다. 인근 마을의 차자가 양반의 집에 천한 신문을 속이고 ㅣ집을 갔다가 신분이 탄로나 이곳에 가마째 던져졌다는 슬픈 전설이 있는 곳.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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