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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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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립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설치미술 전시회 'DNA, 공존의 법칙'은 야외에서 전시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굳이 실내로 가지고 들어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여기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버려지는 나무들이 다시 작품이란 생명을 얻은 것들이었다. 그게 공존의 법칙인가?


"야외 설치미술은 미술의 상업화에 대한 반감으로 생겨난 장르이니만큼 당연히 상업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갤러리와는 접근이 어려웠다. 때문에 장기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들도 그리 많지 않아 어렵게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야외미술은 1990년대에 들어 공주, 수원, 대청호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이는 서구나 유럽과는 달리 자연환경의 보호나 상업화에 대한 반감에서 생성된 미술이라기보다 세계미술의 트렌드를 무작위로 수용하고 모방해 왔던 한국미술의 한 시대의 단면을 차지했던 현상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제한된 공간의 갤러리나 미술간 실내 전시를 위해 기획된 작품들의 성향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야외설치작음은 작가의 작업공간에서 완성되는 캔버스 위의 페인팅이나 조형적 형태를 구사하는 입체작품과는 다르게 오픈된 야외공간에 배치되어 규모와 공간의 한계성을 넘고, 때로는 존재하는 공간에 작품을 맞추어 완성되기도 하는 역순환의 단계를 거치기도 한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광간과 작가의 소통을 통해 얻어진 행위와 그 흔적이 작품으로 완성된고 시간의 흐름과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되는 설치작업은 감상자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을 이끌어내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즉, 공간과 시간과 작품이 공존하는 장르다.


작품으로서의 결과물이 시간과 함께 자연 소멸되거나 다시 해체되는 최후의 과정은 보존과 소장보다는 환원의 순리에 가까우며 작품은 사진이나 기록을 통해 보존되어 그 흔적을 남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팸플릿)


보존과 소장보다는 사진이나 기록을 통해 보존된다는 표현이 갑자기 떠오른 예술가가 있다. 이효재. 그의 작품은 작년 경남도립미술관에 전시된 적이 있다. 그의 작품도 소재가 나무다. 그의 작품은 실내전시가 가능하기도 하지만 주로 야외 전시용 작품이 많다. 용지호수 아래쪽 입구에 그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정선 국제불조각축제에 전시되었던 그의 작품이 화염 속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본 기억이 있다. 작품은 사라지지만 흔적은 두고두고 콘텐츠가되고 온오프라인 공간에 남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립미술관의 야외설치미술들을 감상했다. 



이거 올라타고 놀아도 괜찮은 건가???

문병탁 작 회귀. 개발을 위해 잘려나간 나무와 수해 때 떠내려온 나무들을 활용해 만든 코끼리. 아이들의 놀이터다.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또 다른 숲의 기억이 자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부지깽이들의 강강술래. 1전시실 입구에 있는 건데 누구 작품인지 모르겠다.




최옥영 거대한 나무별 '木星' 


박봉기 작. 나무구름? 작가노트엔 이렇게 적혀있다. "숲의 나무와 가공된 목재의 사이에 내 작품이 존재하고, 자연 상태의 나무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고 대부분은 제거되고 다듬어진다. 조각된 나무들이 공간에 무리지어 매달려 환경과 관람자 사이에서 서로를 일견 멈추고 돌아보게 하는 거울 같은 매개 작용을 기대한다."



문병탁 작가의 머리에 뿔 혹은 꼬리가 달린 사람 형상과 처박힌 용 형상 작품.


 

김근재 작품 아래로 걸어가고 있는 아주 잘 아는 사람.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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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극단 고도

<오케이 컷!>

작가 : 유철

연출 : 유철

일시 : 4월 2일 오후 7시 30분

공연장 :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문의 : 055-359-4543, 0106298-1228, 010-3878-0881


진해 극단 고도의 이번 작품을 관통하는 단어는 '아포리아(aporia)'. 이게 무슨 뜻일까. 아포리아 (aporia)는 그리스어 길이 없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막다른 길이란 뜻이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관에 빠진 상태를 말한다많은 사람들이 현재 남북의 대치 국면을 아포리아’ 상태로 규정한다. 말하자면 딜레마의 다른 표현이겠다.


극은 과거 영화배우가 꿈이었던 실향민 한민국과 지인 한대한이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일어나는 애락(哀樂)의 순간을 포착했다.


극 속으로 살짝 발을 디뎌보면, 한민국은 DMZ내 사라진 마을에 대한 인문학적 복원사업과 스토리텔링사업이 추진될 것을 알고 지인인 한대한에게 같이 영화도 만들고 영화셋트장 관광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그들의 무모하고 황당하고 또 웃긴 또는 슬픈 영화만들기 이야기.


배경은 DMZ(비무장 지대) 내 사라진 마을이다. 연출가 유철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설정이라고 한다. 황해도 출신 아버지에게서 영감을 얻었다는 얘기.


경남도민일보에 보도되기로 유철 감독은 이번 작품 공연 시간을 애초 2시간에서 1시간 30분가량으로 줄였다고 한다. 다소 난해한 작품이어서 지루할 법한 관객을 배려했다는 설명.


작품에 현실과 영화적 상상을 오가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몽타주 기법이나 과거를 회상하는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했다. 극 첫 장면은 사뮈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 마지막 장면을 빌렸다.


남북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감정 변화에 주목해도 좋겠다는 경남도민일보 최환석 기자의 권유.(경남도민일보 기사 참고 http://www.idomin.com/?mod=news&act=articleView&idxno=533327)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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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극단 예도

<어쩌다 보니>

작가 : 이선경

연출 : 이삼우

일시 : 4월 1일 오후 4시

공연장 : 밀양청소년수련관

문의 : 055-359-4543, 0106298-1228, 010-3878-0881


극단 예도의 이 연극은 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관객에게 뭔가 의미심장한 의미를 부여하고자 만들어진 연극이 아니란다. 교훈이 담긴 것도 아니요,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자는 얘기도 아니란다. 그저 그냥 웃고 즐기는 연극 한 번 만들어보자는 해방(?)의 의지로 만들어진 코미디물이란 게 제작진의 강변이다.


그래서 제목이 그렇게 붙었나 보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만들어진 연극. 그래도 타이틀 앞에 멋진 수식어 하나는 붙었다. ‘퓨전사극’. 이 연극은 2015년 7월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작정하고 만든 연극도 아니고 그저 웃기는 연극 무대에 올려보자고 했던 연극이 대단한 호평을 얻었다.


“이번 작품은 폭소와 해학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았고 공연장에서 즉석 오디션을 봐서 배우를 캐스팅하는 방법도 신선하고 좋았다.”


극단 예도 관람소감 게시판에 오른 관객의 글 일부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작품은 관객과 호흡을 같이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정통 연극방식에서 탈피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관객들은 진지함을 내던지고 터놓고 웃고 떠드는지도 모르겠다.


극의 큰 줄기는 1712년 조선과 청나라가 국경을 확정하면서 청이 손해를 보자 분풀이로 청 황제가 군대를 이끌고 거제를 침공했는데, 황제가 거제 현령에게 백성을 죽이고 싶지 않으면 희생양 세 명만 내놓으라고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내미락네미락하던 사이 어쩌다 보니 당대 거제의 최고 지식인이라는 시형과 최고 권력자인 현령 찰홍이, 그리고 최고 부자인 형방 만갑이가 떠밀려 나와 희생양이 된다. 스스로 나선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못 나왔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 그대로 밀고 나가는데…. 아, 이 세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구지간이다. 그래서 앞으로 벌어지는 일들이 더욱 재미로 연결될 고리가 된다.


이 세 친구가 죽음 앞에서 어떤 행동을 펼칠지 궁금하다. 등장인물은 멀티 역할을 맡은 여성 배우 세 명이 더해져 총 6명이다. 하지만, 공연장 즉석 캐스팅이 있어 등장인물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밀양에서 열리는만큼 극의 배경도 청 황제가 거제나 김해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밀양을 침공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극의 유연성이 발견되는 대목이다.


여러 자료사진을 보니 가면 쓴 청나라 황제가 있고 주막에서 음식을 파는 주모도 나오는 것 같고 반짝이는 현대 무대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여성도 있는 것으로 보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내용을 추측할 수가 없다.(지난해 6월 포스팅한 주말에 뭘볼까 글 옮김. http://dino999.idomin.com/713)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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