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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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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극단 이루마 <어쩌다 보니>

825일 오후 730/26일 오후 3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 공연

 

제목에서부터 웃음코드가 읽히는 <어쩌다 보니>는 그야말로 관객을 웃기기 위해 만들어진 연극이랄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골치 아픈 역사의 아픔이 배어 있다. 그게 코믹 풍자로 드러나서 그렇지. 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의 이 작품은 경남에선 꽤 인기 있는 연극이다. 경남 도내 각 지역에서 종종 무대에 올리기도 하고 지난 4월 경남연극제에 출품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김해에서 극단 이루마 주최·주관으로 무대에 오르는데 올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다.


그저 웃고 즐기는 연극 그 속으로 들어가면, 1712년 조선과 청나라가 국경을 확정하면서 청이 손해를 보게 되는데 이에 청 황제는 분풀이를 하고자 군대를 이끌고 김해를 침공한다. 황제는 거제 현령에게 백성을 죽이고 싶지 않으면 희생양 세 명만 내놓으라고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김해의 노블리스, 즉 최고의 지식인이라 자부하는 시형, 최고의 권력자인 칠홍, 또 최고의 부자인 형방 만갑. 이 세 사람이 어쩌다 보니떠밀려 나와 희생양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재미있게 펼쳐진다.


이 극이 또 하나 재미를 주는 이유는 공연 중에 관객 배우를 즉석 캐스팅해 진행된다는 점이다. 캐스팅된 관객 배우는 객석에 앉아 있다가 수시로 불려 올라가 내레이터, 백정, 삿갓 과객, 주막 마담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낸다.


이 공연은 김해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문의 070-4231-7004(극단 이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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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극단 장자번덕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819·20일 오후 5시 사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공연

 

삶의 목표는 무엇일까? ? 명예? 아무리 뼈 빠지게 노력을 해도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사람들은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없는 걸까? 또 명예를 걸 수 있을 만큼 쥐뿔도 내세울 게 없는 사람은 또 어떻게 하라고? 이러한 고민은 어느새 화두가 된다. 가슴 아픈 상처로 외로운 사람들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고통을 온몸으로 껴안고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행복찾기. 어쩌면 별 보잘것없는 작은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된 옥수동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건네준다.


김태수 작 이훈호 연출의 이 작품은 드라마의 시공간을 1990년대 초의 달동네 옥수동으로 옮겨 조명을 비춘다. 가난하지만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연출은 그들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가는 사람 간의 정과 사랑, 그것의 참 의미를 찾아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잠깐 작품 속으로 고개를 들이밀면, 왕년에 도박판 황제였으나 지금은 손을 씻고 열쇠를 만들며 사는 55세의 김만수라는 인물이 보인다. 또 한 사람이 보인다. 오토바이 타는 것을 즐기며 화투로 어떻게든 한몫 단단히 잡아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28살 건달, 옥수동 문어라는 별명의 박문호. 화려했던 과거를 접고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만수에게 그런 문호는 못마땅할 밖에 없다


이들이 사는 집에 새 인물이 등장한다. 밤무대 가수로 살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는 야무진 아가씨, 채리나. 24. 채리나는 예명이고 본명은 조미령이다. 이사 온 첫날부터 미령은 문호와 대판 시비가 붙고 늘 아옹다옹 이다. 별난 사람들인 듯하면서도 어쩌면 우리들의 이웃사람들일 것 같은 이들의 옥신각신 삶의 세계. 그 속에 웃음과 감동이 있다. 문의 055-833-0619(장자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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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균 선생의 오동동야화 마지막회.36회로 끝났다. 건강상의 이유였다. 온재 이광래와 월초 정진업. 정진업의 이야기는 아직 남은 듯도 한데... 한현주가 서울에서 어떻게 배우로 성공하는지 궁금했는데... 혹시나 해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봤는데...자료가 나와 있지 않다. 월초의 향후 약력을 보면 주로 마산서 활동을 했는데.. 서울 간 한현주는 다시 마산으로 돌아왔을까?

그것도 그러려니와 월초 다음 차례가 화인 김수돈 이야기인데... 제법 재미있는 일화가 있을 법한데 더 접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현주의 정체를 알게 되자 '통영협성학원'의 재단에서 들고 일어난 것이다. 특히 염진사(구한말 과거에 진사로 합격한 통영의 대원로)를 비롯한 유림의 분노는 대단한 것이었다.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무배(巫辈)들이나 하는 연극을 한다는 것도 마땅치 않았는데 거기다 화류계 여자와 동거하면서 그 여자와 함께 연극을 하겠다니 될 법이나 한 말이냐? 안되고 말고!" 이러한 유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문화계 인사들, 그 중에서도 김용주, 김용기 형제를 비롯하여 박재성, 장하보, 유지환 등 이른바 양반의 집 자제들이 앞장서 간청을 한 것이다.


이에 중년층을 대표한 김채호(초대 통영읍장 김용식, 외무장관의 선친)와 청년층으로서는 노인네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이정규(초대 민선통영시장) 등이 나서서 온갖 정성을 다하여 설득하려 했지만 유림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광복이 된 뒤에야 알려진 이야기지만 '일본어 연극'이라는데 유림들의 반감이 더 컸던 모양이다. 그리하여 연극도 수포로 돌아가고 월초도 통영에서 추방되고(?) 말았다. 그간의 사정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기로 하자.


"나는 어느덧 탕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의 이단자가 되어 있었다. 문학과 연극을 하는 선후배들이야 한자라에 모여 리허설도 하고 때로는 술시중을 들게 하면 같이 놀 수 있는 처지였지만 학원 운영자측, 특히 나이 많은 유림층에서는 막무가내였다. 아이들에게 영향이 미칠 것이니 추방해야 된다는 일부 주장이 우세하여 나는 일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 학원에서 쫓겨 나오고 말았다."('세정무정'에서)


그리하여 풍광명미한 한국의 나폴리 통영을 떠나면서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첫째는 현주를 먼저 서울로 가게 하는 것이었다. 밤새도록 타이르고 구슬렀지만 여자 특유의 민감한 신경으로 현주는 다시는 버림받지 않기 위하여 몇 번이고 울면서 다짐을 받는 것이었다. "배신을 하는 날에는 당신도 죽이고 나도 죽을 것이라고..."


2~3일 후 현주를 서울로 보내고 허약해진 몸을 다스리기 위하여 두 번째로 마산의 부모 곁으로 돌아가 약을 먹기로 한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니 지금의 KBS 정동에 있었던 제2방송국 아동극 원고 모집에 당선되었다는 통지서가 와 있었다.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월초의 마음에 한줄기 광명의 빛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상금도 탈 겸 몸이 수습되는 대로 서울로 떠날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그리하여 '연극의 바다'에 뛰어 들리라고 다짐하고 다시 서울로 갔던 것이다.


※작가의 건강사정으로 시리즈를 이번회로 마감합니다. 차후에 기회가 되면 다시 연재토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마산 산호공원 시의 거리에 세워진 정진업의 '갈대' 시비


갈대


모래밭에 묻어 놓은

물새의 노래는

영영 몰라도 좋은 것이 있었다


바람이 일면

바람 같은 심사

사색을 쫓고


스스로 시익시익

그이의 모기치마 여미는 소리로

울어야 하였다


지금은 열다섯 소녀 하나

울면서 항구로 간다고

사공의 넋두리에

열이 오르는데


낙동강은 돌아선 채

태고 그대로인 바다로 가는 것을

그는 잠자코 보고 있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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