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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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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살충제 계란'이라는 작명으로 전국의 신문들의 거의 이구동성으로 '에그포비아'를 외쳤다. 정부의 전수조사가 시행되고 4곳 추가 검출됐다. 양산의 양계농에선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일부에선 시중계란에서도 살충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살충제 성분도 어제는 피프로닐이 핵심이더니 오늘은 비펜트린이다. 비펜트린은 사용불가 살충제라고 한다.


계란 대란이 어제와 달리 오늘은 각 신문사가 각자의 시각으로 보도되었다. 역시 경남도민일보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경제면에 내용을 실었다. 대부분의 신문이 1면에 대란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데스크회의 분위길 보면, 안전한 계란도 많은데 이런 호들갑 때문에 애먼 양계업자와 관련 업체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한데 굳이 우리까지 나서서 일조할 필요는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닐까 싶다.


오늘 몇몇 언론에서 지난 번 AI 때 언급했던 닭 사육 환경을 다루었는데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지적해 양계 환경을 바꾸어나가는 노력은 할 필요가 있겠다 싶다.


경남도민일보 경제면.


오늘 신문들의 1면 '계란대란' 관련 기사 제목을 보면,

아, 먼저 1면에 기사를 싣지 않은 경남도민일보 제목부터.


(경남도민일보) 살충제 검출 계란 추가 '소비자 불안'//대형마트 전 제품 환불 조치.적합 판정 땐 판매 허용/식약처 생산자 표시 확인 당부...일부 마트 판매 재개


(경남신문) (살충제계란 파문)도내 농장 생산 계란 '일단 안심'//142개 농장중 60여 곳 적합 판정/나머지는 오늘 오후 결과 나와/계란 사용 일시중지한 도교육청/안전증명서 받은 달걀로만 급식


(경남일보) 산란계 농장의 눈물, 언제쯤 멈추려나//AI 이어 '살충제 계란' 불똥에 또 닫힌 문/양산 상북면 25농가 103만 수 출하 중지/농약 검사 3~4일 소요, 장기화 걱정 태산


(경향신문) 'A4용지 닭장 밀집 사육.폭염이 '파문' 불렀다//진드기 없애기 흙목욕 대신/비좁은 공간 탓 살충제 사용/순환살포 원칙도 안 지켜져/사육환경 근본 대책 세워야


(국민일보) (투데이포커스) '한뼘 닭장' 밀집사육의 부메랑//A4용지보다 작은 크기/'배터리 케이지' 사육 화근/날개 한번 못펴고 한평생/유럽은 2012년부터 금지/진드기 번식에 최적 환경/내성 생겨 박멸에 어려움/더 센 살충제 살포 악순환


(동아일보) "계란 내일부터 안심하고 드세요"//정부, 오늘 살충제 전수검사 끝내/합격받은 계란 유통 다시 정상화/검출 적발 농장 어제 4곳 추가/총 7곳 중 6곳 '친환경' 인증 받아


(서울신문) (살충제 달걀 조사 실태) "달걀 한 판만 준비하세요" 못 믿을 '전수소사'//'무작위' 설명과 달리 사전 통보/"약 안 친 달걀만 골라냈을 수도"/정부 오늘까지 조사 완료 예정/양계농가 51% 농약사용 통계도


(조선일보) 당국, 4월에 '살충제 계란' 알았다//소비자연맹, 농식푸부.식약처에/살충제 검출 통보하고 조치 요구/식품당국, 적극적 대응 안해/식약처장은 지난 주 "안심하라"/어제 살충제 계란 4곳 추가 확인


(중앙일보) "알고보니 사용불가 살충제" 나사 풀린 정부//"처음엔 기준치 미만 사용 가능"/이틀 뒤 "친환경엔 불가" 번복/잘못 판정받은 계란 유통 가능성/살충제 검출 총 6곳으로 늘어나


(한겨레) '밀집사육'의 경고//유통 달걀 99% '공장식 축산'/'살충제 달걀' 사태까지 낳아/한마리당 공간 A4용지 2/3/옴짝달싹 못해 병충해 취약/"건강에 직결...악순환 끊어야"


(한국일보) '친환경 계란'의 배신//살충제 검출 6곳 중 5곳 '무항생제 농가'/살포 금지 규정 어기고도 비싸게 판매/친환경 인증 시스템 대수술 시급



이렇듯 후속보도는 각양각색이다. 게다가 검출 된 곳 수치도 제각각이다. 뿐만 아니라 전수조사 완료 기간도 언론사마다 다르다. 오히려 국민에게 혼란만 가중하는 후속보도들이 되어버렸다.


가령 경남신문이나 동아일보를 보는 독자는 내일부터 계란 안심하고 사먹게 될 것인데(물론 기사에 따른다는 전제하에) 중앙일보를 본 독자라면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 비펜트린을 사용한 계란이 6곳으로 늘어났다니 도저히 계란 사먹을 엄두를 낼 수 없게 만든다. 게다가 한국일보를 본 독자는 친환경 계란도 사먹을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뼘 사육 환경을 짚은 기사들은 바람직해 보인다. 경향신문이나 국민일보, 한겨레가 1면에 다뤘다. 그리고 정부의 축산 관리 정책.시스템을 다룬 기사들도 눈에 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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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내가 네 살 때 이 작품이 나왔다. 따지면 나보다 동생인 셈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시대의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뭐, 말 안 해도 딱이네. 옛날엔 척하면 삼척이란 표현을 썼는데... 요즘 바뀌지 않았나?


여튼, 어젯밤 가족들이 자든말든 소리내어 읽었다. 아주 오랜 만에. 그래, 한 번씩 희곡을 소리내어 읽는 게 중요해. 이제야 정말로 말하기를 배우는 거다.


'국물 있사옵니다'는 처음엔 좀 지겹다가 서서히 극의 스토리에 빠져들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 주인공 김상범. 입체적 인물. 착한 놈이었다가 서서히 나쁜 놈으로 변해가는... 말하자면 살기 위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놈이지. 뭐 닮고 싶긴 한데... 난 도저히 용기가 없어서 언간생심인 그런 인물상이거든.


그가 삶의 철학(?)을 바꾸는 데엔 외부적인 환경이 크긴 하지만 난, 궁극적으로 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라고 봐. 그는 이렇게 말해.


국립극단 '국물 있사옵니다' 포스터.


"내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저도 저런 친구들의 상식, 즉 내가 '새상식'라고 부르는 상식으로 살아갈 생각입니다."


상범은 많은 사람들에게서 손해를 보면서 살아가고 있었지. 옆집에서 불쑥 누군가 찾아와 커피통을 빌리자느니, 그런 김에 설탕도 달라느니, 하다못해 자기가 사귀려는 여자를 형이 결혼을 한다든지... 


그가 세상의 더러운 이치를 깨닫는 계기는 웃기게도 '화장지'야. 처음 다니던 회사에서 데모에 휘말려 엉뚱하게도 자신이 주범으로 몰려 사퇴를 하게 돼. 그래서 자그마한 철강회사에 들어갔는데 갑질하는 상사의 닥달에 별 재미를 느끼진 못하며 그저 회사생활을 하는 거지. 


그런 중에 사장이 똥 누러 변소에 갔는데 화장지가 없는 거야. 다시 나와서 화장지를 찾는데 상범이 즉각 주는 거지. 사장 눈에 확 들어온 거야. 게다가 여자 구경하느라고 교회에 갔는데... 거기서 사장을 또 만났지 뭐야. 사장은 술마시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상범은 술도 못하지, 같은 교회 다니는 독실한(?) 신자지.


출세는 그래, 능력하곤 별 상관이 없는 시대였던 거야. 내가 태어났던 그 즈음의 시대가 말이야. 이 희곡을 읽으면서 안성기 주연의 영화 '성공시대'가 떠올랐다. 뭔가 비슷한 느낌. 아마 자료를 찾아 대조해보면 많이 다를 것임에도.


어쨌든 양아치로 변한 상범은 출세가도를 달린다. 자기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던 탱크란 작자도 순간의 기지로 멋지게 해치우고 오히려 그 때문에 일개 과장에서 상무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하는 행운을 얻는다. 약간 설명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탱크가 버린 여자와 같이 사는데 어느날 탱크가 찾아와 남의 여자를 뺏어 산다고 회사에 불어버리겠다고 협박하자, 회사 월급날 돈을 강탈당하는 조건으로 더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하는데.... 월급날 총을 들고 찾아온 탱크에게 돈을 다 주자 탱크는 여자를 죽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상범의 두뇌는 빠른 계산을 했고 돌아서서 가는 탱크의 등에 엽총을 발사한다. 범죄인이 영웅으로 돌변하는 순간이다.


암튼 그렇게 출세한 상범의 세계는 끝이 없이 넓어졌다. 사장의 며느리도 상범의 아가리에 들어온 먹잇감에 불과했으니.....


아직도 이 세계는 그런 '상식'이 통하는 것은 아닐까. 작년에 이 작품이 국립극단에 의해 공연되었다고 하니, 어떻게 연출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만... 현대극의 재발견이란 타이틀이 붙었으므로 원작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으리라. 역시 오늘날 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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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르겠지. 이래저래 한숨이다. 또 '살충제 계란'이란 표현은 또 뭐람. 억울한 양계농가도 많겠다.


아침 신문을 펼치니 전국의 신문이 '살충제 계란'으로 1면을 도배했다. 먹거리 문제인데다 AI 파동으로 계란 대란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은 터라 이번도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사건이겠다. '살충제 계란'으로 도배된 오늘 아침 기사들로 인해 계란농가들은 또 얼마나 깊은 시름에 빠질 지도 안타까운 일이다.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피프로비닐이라고 표기한 곳도 있더라만)이 검출됐다'는 표현에서 보아 계란 껍데기가 아닌 속에서 나왔다는 얘길 터, 그렇다면 닭의 몸 속에 농약이 축적됐다는 뜻일 텐데... 양계 농가에서 닭에게 직접 진드기 살충제를 살포했다는 얘긴가? 암튼 그렇게 추론이 가능하다면 살충제 살포하지 않은 양계농가에선 이번 사건 때문에 여간 억울하지 않겠다.


일단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모든 점포의 판매대에서 계란을 철수했다. 정부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러기로 했단다. 양계농가로선 갑갑할 노릇이 아니겠다. 어쩌면 불똥이 엉뚱한 데로 튀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여서 억울할 수도 있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계란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는 사업자도 있지 않을까.


여튼 신문 1면에다 대문짝만하게 '살충제 계란'으로 명토박아 보도한 까닭은 사안이 사안인 데다 국민의 계란 구매에 신중하란 메시지이기도 하겠지. 그러면서도 일면 모든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것도 아닌데 너무 호들갑을 떤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다.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정보는 또 그렇게 많지 않다.


"닭에 대해서는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비닐이 경기 남양주의 한 농장에서 ㎏당 0.0363㎎으로, 국제 기준치(㎏당 0.02㎎)를 초과해 나왔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간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광주 농가에서 검출된 비펜트린의 경우 진드기 퇴치용 농약의 일종으로 사용 자체가 금지돼 있진 않으나,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이다"(서울신문)




오늘의 역사를 기록해놓는다는 차원에서 주요 신문들의 기사 제목을 모아본다.


(경향신문) 국내 밥상에도 오른 '살충제 계란'//남양주 닭농장서 '피프로닐' 검출/마트 판매중단.농가 전수조사/최대 17만5000개 유통가능성


(국민일보) 대란 '살충제 계란' 파동...유통 전면 중단//남양주 농장서 '피프로닐' 검출/경기 광주선 '비펜트린' 초과/이미 상당수 판매 가능성 커/제과 제빵업계도 피해 불가피/3일 내 전수검사 마무리/합격 농장은 출하 허용 방침/당정창, 오늘 후속대책 마련


(동아일보) 괜찮다더니...'살충제 계란' 뒷북 전수조사//국내산도 피프로닐 검출...대형마드-슈퍼 판매 첫 중단/부실대응으로 사태 키운 식약처 "불검출" 5일만에 번복/산란계 농장 모두 검사...오늘부터 평소 25% 수준 유통


(서울신문) '살충제 달걀' 소비자 불안 모든 마트 판매 전격 중단//오늘부터 평소 물량의 25% 유통/내일까지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


(세계일보) '살충제 달걀' 불안 확산...마트 판매 중단//농식품부,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피르로닐 검출 남양주 농가 경로 추적/오늘 평시 물량 25%만 유통...수급 차질


(조선일보) 계란이 사라졌다//국내산서도 '피프로닐' 검출되자, 정부 "모든 농장 전수조사"/이미 15만 개 이상 유통...대형마트.편의점 계란 판매 중단/농식품장관 "오늘부터 평소 물량의 25%는 풀리게 하겠다"


(중앙일보) '08마리'(경기 남양주 마리농장) '08LSH'(경기광주 우리농장) 찍힌 계란 주의보//식약처, 살충제 검출된 계란 공개/정부는 농장 1456곳 전수 조사/"오늘부터 평소 물량 25% 유통"/대형마트.수퍼 등은 판매 중단/가열해도 살충제 성분 안 없어져/인체엔 안 쌓이고 1~2주면 배출


(한겨레) 살충제 파문에 '달걀 판매 중단'//정부, 내일까지 농장 전수조사


(한국일보) 살충제 게란 파장, 마트서 전면 판매 중단//경지 농장 출하 34만여 개 팔려나가/정부, 내일까지 농가 잔류농약 전수 검사


여기까진 서울서 발행하는 전국지들이고 다음은 경남서 발행하는 지역지.


(경남도민일보) 국내산 계란서도 살충제 성분 검출//경기 남양주서 피프로닐 나와 정부 농가 전수 검사...대형마트 판매 중단 - 참고로 경남도민일보는 경제면인 9면에 이 기사를 실음


(경남신문) (문패)'살충제 계란' 파문 확산/텅빈 판매대...또 계란 대란?//도내 대형마트 3사.백화점.농협 등/전수조사 끝날 때까지 판매 중단/소비자, 환불 문의.가격상승 등 불안/유통.요식제과업계에도 '직격탄'


(경남일보) 국산 계란 살충제 검출...소비자 충격//산란계농장 2곳 살충제 검출/농식품부 전수검사 실시중/대형마트 즉각 판매 중지/도내 농장도 출하 중단


신문들의 제목을 쭉 살펴보면서 가장 공정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해 제목을 뽑은 신문은 <중앙일보>가 아닐까 싶다. 모든 계란에서 살충제가 나온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큰 제목에 적시했다. 이렇게 해야 국민의 불안심리가 덜어질 수 있고 애먼 양계농가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표현하기 좋아 '살충제 계란'이란 용어를 썼겠지만 이 역시 특수성을 일반화하는 오류로 언론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언론은 말하기 좋아하는 동네 오지랖 아저씨 아주머니가 아니다. 표현에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이번 사안에서만큼은 다른 언론이 <중앙일보>를 본받아야 하겠다 싶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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