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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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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09:00

창공을 수놓은 나의 마음 너의 마음

제12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 사천에어쇼 ‘속이 뻥 뚫리는 감동’


요즘 들어 주말마다 볼거리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딱히 예전처럼 주 6일 근무에 일요일 휴일근무를 해야 할 만큼 팍팍한 시절도 아니어서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 되면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해 주말 일정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게다.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는 듯이 지난 주말에 다녀온 사천 에어쇼 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와 다름 아니었다.


대형항공기 아래에서 촬영.


T-50전투기.


KC-100.


블랙이글.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이 행사는 항공우주 관련 다양한 행사들이 사천비행장과 사천종합운동장, 항공우주테마공원 등에서 다양하게 진행됐다. 행사 기간이 끝난 뒤 언론 보도를 보면, 이번 2016 사천에어쇼는 역대 최대 관람객을 불러들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나흘 간 사천에어쇼를 관람한 인원이 총 27만 8000명이란다. 사천시 인구가 11만 5000명 정도니까 사천시 인구의 2배 반 넘게 이 에어쇼를 보러 전국 각지에서 다녀갔다는 얘기다.


진주 유등축제가 16일 동안 총 55만 명 정도의 유무료 관람객이 찾은 것에 비한다면 나흘이라는 짧은 기간에 유등축제 관람객의 절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찾았다는 것은 사천에어쇼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통계라고 하겠다.


항공기 비행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항공기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어린이들.


기상캐스터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바라니의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와 안내요원.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지난 23일 에어쇼가 펼쳐지는 사천공항에는 그렇게 넓은 공간임에도 관람객들로 채워져, 말하자면 화장실에 가려 해도 줄을 서서 무려 20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면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반영한 표현이겠다.


해마다 사천 에어쇼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있을 때면 창공을 가르며 펼치는 저 멋진 묘기를 다음번엔 꼭 봐야지 하는 다짐을 번번이 했더랬다. 이번엔 더 그랬다. 지난 18일 <경남이야기>에서 멋진 블랙이글의 편대비행 사진과 함께 실은 예고 기사를 보곤 이번만큼은 꼬 봐야겠단 결심을 세웠던 것이다.


비행 체험장에서 안내요원이 어린이에게 항공기 운항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항공기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관람객들.


아니나 다를까, 사천공단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타고 사천공항에 도착한 게 오후 1시였는데 전국 각지서 모인 관람객들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돌아가는 셔틀버스에서 내리고 또 내리고 있었다.


주 공연장에서 댄스팀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에어쇼는 오후 2시에 T-50 시범비행을 하고 또 3시 30분에 블랙이글 특수비행을 한다는 방송이 있었다. 에어쇼가 없는 시간에는 공군홍보관을 둘러보고 시간 맞춰 에어쇼를 감상하고 또 잠시 소강 시간에 체험·홍보관을 둘러보면 되겠다는 계산이 섰다.


행사장으로 들어서면 각종 비행기들이 위용을 자랑하며 줄을 지어 전시되어 있다. 활주로 쪽에 전시된 비행기들은 관람객이 직접 올라타는 체험이 가능한 비행기들이었다. 그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이유가 있었다.


블랙이글 꼬리날개들.


비행시연을 앞둔 블랙이글 앞에 관람객들이 몰렸다.


비행기 전시장에는 비행기에 대한 상식이 별로 없어도 언론을 통해 몇 번 접했을 법한 비행기들도 눈에 띄었다. 부활이라든지 T-50이라든지 F-16이라든지…, 그 외에도 필자의 상식을 넘어서는 항공 마니아들에겐 다양한 헬기를 비롯해 친숙한 비행기들이 반겼을 것이다.


30여 종의 다양한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욕심 같아서는 모두 만져보거나 타보거나 한다면 원이 없겠다만 그 중에 하나만 타려해도 20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판에 모두 타 본다는 것은 언간생심 가당치도 않은 욕심이다.


그나마 대행 항공기 아래로 들어가 그 위압적인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만족감에 흐뭇해야 할 정도였다. 교통수단으로 비행기를 여러 번 이용해 봤어도 언제 한 번이라도 비행기 배꼽 아래로 걸어가 본 적이 있었던가.


에어쇼가 없는 시간대엔 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다음 에어쇼가 펼쳐지는 시간 동안 수많은 부스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체험으로 알찬 관람을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고무줄 총을 만드는 체험, 부메랑 만들기 체험, 컴퓨터를 활용한 비행체험 등등.


블랙이글 비행시연.


여행스케치20161025사천에어쇼14블랙이글 비행시연을 카메라에 담는 관람객.


아무래도 에어쇼의 백미는 블랙이글의 특수 비행이다. 흔히 TV를 통해 비치는 홍보영상의 주인공들이다. 블랙이글은 시작부터가 남달랐다. 다른 비행기들은 어느 순간에 날아온 것을 감상하는 수준이었던 반면 블랙이글은 총 8대가 조종사가 대기하고 엔진을 켜고 활주로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까지 보여주었다.


블랙이글 조종사들은 관중석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었다. 관중의 환호가 당연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감동이 일기 시작했다. 그렇게 활주로에 다가간 블랙이글은 하나 둘 연이어 굉음을 내며 달려 나가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에 올랐다.


아빠의 어깨 위에 목말을 탄 아이들이 탄성을 지른다. 그 표정이 자못 진지하기까지 하다. 아이의 손에는 작은 모형 비행기도 들려 있다. 섣부른 짐작이긴 하지만 분명히 저 아이는 적어도 수년간은 파일럿 꿈을 버리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부모를 따라서 온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것도 이 행사의 매력이랄 수 있겠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인 이 아이들이 항공우주산업에 관심을 갖는다면 경남미래 50년 사업에도 희망적이랄 수 있겠다. 흥미를 갖고 실력이 있는 젊은 세대가 이러한 행사에 자극을 받아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활동하게 된다면 그 산업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천에어쇼의 하이라이트 블랙이글 공중쇼 동영상.


블랙이글은 묘기도 묘기지만 어떤 때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곡예를 펼치기도 했다. 블랙이글 4대와 3대의 편대가 마주보며 마하의 속도로 다가가더니 서로 부딪힐 듯 아슬아슬한 공간을 사이에 두고 비켜나간다. 저런 묘기를 부리다 공중에서 사고가 난 뉴스를 몇 번 본 터라 성공했을 때 터져 나오는 안도의 한숨은 막을 도리가 없었다.


마하의 속도로 날면서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기까지 비행사들은 얼마나 많은 나날을 고생하였을까. 자칫 방심하면 목숨을 하늘에 맡겨야 하는 운명의 파일럿들의 멋진 모습에 절로 엄지척이 올라간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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