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셀프공천 사설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김종인 대표가 2번으로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셀프공천을 철회하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에선 김종인 대표가 상당수 현역 의원을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해놓고선 정작 자신은 안전한 경로로 국회에 입성하겠다는 심뽀를 드러낸 것이라며 민심과 유리된 인식에 비판을 가했다.
또 명단에 오른 다른 비례대표 후보들의 직업이 교수, 의사, 변호사들로 구성된 것에 대해서도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를 가했다.
이 사설을 읽으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이런 김종인이라는 사람을 왜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끌어들였는지 의아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때나마 민주당에서 안철수 등등의 별 도움이 안 되는 세력들이 떨어져나감으로 인해 문재인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유일한 대항마로 노선을 확실히 하면서 부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에 입당한 것 같았는데... 지금 그림이 묘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조선일보의 사설이다. 김종인 대표의 2순위 셀프공천을 비판하면서도 이번 비례후보들의 구성이 잘됐는데 중앙위가 반대해 시대착오적인 파행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사설만 봐도 조선일보의 시각과 김종인 대표의 시각에 큰 차이가 없음을 눈치챌 수 있다. 비례 상위 순번에 오른 사람 중에 과거 론스타 먹튀 논란에 부정적 의견을 기고한 경제학자, 노푸현 전 대통령을 비판한 서울시의사회장 등에 대해 중앙위에서 비판은 것을 두고 조선일보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은 어떻게든 끌어내리고 보려는 체질을 털어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고 비난했다.
조선일보가 이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있다고 친다면 바로 아래의 사설 '더민주 입당한 진영 의원, 최소한의 정치 신의도 없나'라는 사설은 자가당착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 또 김종인 대표가 야당에 간 것과 야당 의워닝던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이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으로 간 것에 대해선 자신의 경제철학에 맞는 곳을 찾아간 것이라고 두둔하고 있으니. 선거를 앞둔 시점은 같은데 누구에겐 비난을 누구에겐 이해를 보내는 편파적 시각이 우려스러운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시각이 공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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