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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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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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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자연의 품으로, 이따금 사람의 흔적을 찾아>
김연옥 지음/도서출판 선

“여기서부터 시작이라는 것인가// 내리꽂히는 황홀감에 길들여져 왔으나/ 물이 뛰어내린 자리에 발 담그며 환호했으나.(함순례의 ‘폭포’ 일부)” 지은이 김연옥은 밀양 억산 석골폭포 앞에서 함순례의 시를 읊으며 이렇게 황홀경에 빠진다.
이 책은 여행기다. 그저 여행지를 소개하는 데 그친 여행기가 아니라 시인 천상병이 ‘귀천’하면서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하고 노래했듯 자연의 품속으로, 사람의 흔적을 찾아 여행하면서 느낀 감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수필에 가깝다.
김연옥은 마산 사람이다. 마산제일여중 선생님이다. 그래서 그이의 여행기는 마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이의 여행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친구들과, 때론 산악회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떠난다. 그래서인지 글 속에는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무척산 천지못으로 갈 땐 ‘나이가 지긋해도 나를 친구처럼 대하는’ 김호부 선생님과 마산에서 출발해 김해에 사는 조수미 씨를 만나 함께 산에 오른다. 자연에 들어가면 또 자연에 흠뻑 빠져 솔직한 감정을 묘사하는 데 주저치 않는다.
책을 읽다 보면 지은이는 여행 아마추어인 듯하면서도 산과 사찰 등에 해박한 지식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산에 얽힌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가 되고 그것이 다시 산의 이야기가 되는 듯하다. 그리고 지은이에게서 산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양산 천성산을 오르며 지율스님을 생각하고, 합천과 산청 경계에 있는 황매산을 오르며 이 세상 소풍 끝낸 ‘철부지’ 남기용 선생을 떠올린다.
이 책은 1부 산행, 2부 국내 여행, 3부 역사 기행, 4부 외국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선 마산 무학산을 시작으로 황매산, 지리산 피아골, 소백산 비로봉, 남덕유산, 조계산 등 22개의 이야기로 꾸몄고, 2부 국내 여행에선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순천 낙안읍성 등에 다녀온 이야기를 실었다. 또 3부 역사 기행에선 신라 불교미술의 보고인 경주 남산, 월출산 도갑사와 무위사, 구례 연곡사와 화엄사 등을 다니며 느낀 역사의 향기를 담았다. 4부는 어학체험연수 등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 나갔다가 다녀본 국외 여행기다.
지은이는 “진솔하고 소박한 사람이 그리워지면 깔깔한 일상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여행을 떠나라”고 권한다. “이따금 마음의 잔잔한 떨림으로 길을 나서는 여행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습관처럼 되풀이되는 단조로운 일상도 새롭게 받아들이며 잘 버텨 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244쪽. 1만 원.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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