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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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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어 좀 하세요? 난 아직도 글자 보고 더듬더듬 읽는 수준에 멈추어 있습니다. 9년 전의 수준에서 한치도 발전하지 못한 실력입니다. 그동안 아내에게 하루 한 단어씩이라도 배웠더라면 지금쯤 제법 유창한 몽골어 실력을 갖추었을 텐데 하는 후회도 되네요.


어쨌거나... 아내의 한국어 실력은 소설을 번역할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아내의 블로그에 있는 글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긁어왔습니다. 몽골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공부도 되겠네요. 나 역시 하나하나 복사·붙이기 하면서 공부도 하고요.


경남이야기 전설텔링에 실렸던 ‘혹시 우리 서방님 못 보셨나요?’란 제목의 글입니다.




지금처럼 밤이 되어도 시원해질 줄 모르는 날씨 때문에 동네사람들은 툭하면 짜증을 내며 이웃과 말다툼을 하곤 했지요.


Одоогийнх шиг орой болвол сэрүүнхэн болдог ийм цаг үе биш байсан болохоор халуунд уурлан ундууцсан хүмүүс юм л бол хоорондоо хэрэлддэг байв.


건넛마을에서 방앗간을 하는 만복은 오랜만에 친구를 찾아 이 마을에 왔습니다.


Хажуугийн тосгоны тээрмийн газар ажилладаг Манбуг ойрд уулзаагүй найзтайгаа уулзахаар хөрш тосгонд иржээ.


만복은 이 마을 친구 천석과 함께 대낮부터 주막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밤이 이슥한 지금은 발음도 제대로 안 되고 말도 엉뚱하게 튀어나올 정도로 거나하게 취했습니다.


Манбуг энэ тосгоны Чонсогтой найз бөгөөд гэгээн цагаан өдрөөс эхлэн хамтдаа уушийн газарт архи уусан болохоор хэл ам нь орооцолдон, хэрэгтэй хэрэггүй юмс ярьж согтуурч эхэлжээ.


낮엔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던 평상 위 배롱나무 붉은 꽃잎들이 주막등의 은은한 불빛에 살랑살랑 춤을 출 때였습니다.


Өдрийн халууныг халхалж байсан ширээний хажуудах том модны улаан навчис уушийн газрын гэрлэнд бүжин байх шиг харагдана.


“이제야 바람이 좀 부네 그려.”


Одоо л жаахан салхилах нь ээ.”



만복이 혀가 꼬인 발음으로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Манбуг хундагаа тавингаа ээдрэн байж хэлэв.


“그러게 말이야. 요즘은 일을 못하겠어.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


Харин тиймээ. Халуунаас болоод ойрд ажил хийж ч чадахгүй нь. Хурдхан шиг намар болоосой.”


천석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빈 잔을 몇 번이고 기울여보면서 응대를 했습니다.


Чонсог залхуутайхан нээж, хоосон хундагаа хэд хэдэн удаа өнгийн харангаа хэлэв.


“여보게, 만복이. 우리 한 잔 더할까? !”


Хүүе Манбугаа. Хоёулаа дахиад жаахан уух уу?”


“하이고, 우리 오라버니들 오늘 약주 과하신 것 같은데 이제 술자리 파하시지요.”

마침 평상 옆을 지나던 주모가 끼어들었습니다.


Хажуугаар нь өнгөрч явсан зуушны газрын эзэгтэй “Үгүй ах нар минь ээ, өнөөдөр дэндүү их уусан байна ш дээ. Одоо больж үз дээ” гэж хэлэв.


만복은 벌써 반은 얼이 나갔는지 고개를 푹 숙인 채 상체를 앞뒤로 좌우로 흔들거렸습니다.


Манбуг аль хэдийн согтсон бололтой хүзүүгээ унжуулан, биеэ нааш цааш нь зайлж суулаа.


코에선 거친 숨소리가 들락거리기도 했습니다.


Амьсгалах чимээ нь юунд ч юм торон тээглэх мэт сонсогдоно.


이러한 만복의 상태엔 아랑곳하지 않고 천석은 주모에게 불만스레 말했습니다.


Ийм болсон Манбугийг харсан Чонсог эзэгтэйд ийнхүү хэлэв.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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