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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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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을 손에 쥐어본 지가 겨우 3개월 남짓한 신사(新射)가 다른 신사에게 주제넘게 가르침을 주려고 이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먼저 이해해주시고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나는 활을 잡은지 겨우 2개월일 뿐만 아니라 시를 얹은지도 아직 한 달이 못되는, 그야말로 햇병아리 활잡이입니다. 아직 거궁의 철학적 이치도 모르고 만작의 기술적 기법도 정확하게 이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배우면서 깨닫고 알게된 것을 말씀드리면 혹시라도 다른 신사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라도 될까하여 느낀 대로 풀어나가려 하니 혹시 다르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을 통해 지적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먼저 활을 잡는 마음 자세입니다.

 지금 활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활은 원시시대부터, 그 긴 기간에 비하면 어찌보면 최근까지 전쟁이나 수렵의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활이 전쟁도구로 쓰이는 시대는 완전히 끝났으며 수렵의 도구로는 아직도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그 기능도 거의 소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활의 역할이 무엇일까요.

 활은 이제 화살을 과녁으로 날려 명중을 시키는 스포츠 도구의 역할 외엔 없을 겁니다. 사람에게, 동물에게 쏘는 도구가 아니라 직사각형 판에 발갛고 동그란 문양을 겨냥해 화살을 날리는 역할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활은 예전과 달리 이젠 무기가 아닙니다. 무기가 아닌 활로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입니다. 신사분들 중에서도 몇 차례 소규모 대회라도 참석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사대에 섰을 때 얼마나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 시수는 천차만별입니다. 궁체와 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집중마저 되지 않는다면 결과야 뻔하지요.

 그래서 집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첫 자세가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몇 발을 맞춰야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회사의 일이나 집안의 일, 친구간의 일, 거래처와의 일 등 모든 일들을 다 놓아버리고 자신의 눈과 마음을 그저 과녁의 중심 꽂아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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