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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현재와 과거, 경남의 문화와 전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애착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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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처음 배울 때엔 국궁의 기본 자세를 배웁니다. 발은 어떤 형태로 하며 손가락은 어떻게 놓고 줌손과 깍지손은 어떻게 잡으며 고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자세인가 상세하게 지도를 받습니다.

그런데 여러차례 활터를 다니며 다른 궁사들이 활을 쏘는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궁사들마다 발의 위치도 제각각이며 줌손을 잡는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거궁할 때의 자세도 저마다 다릅니다.

내가 궁도 사범으로부터 정석으로 배운 자세를 공개합니다.

가장 먼저, 발의 위치입니다. 내가 좌궁이므로 좌궁을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죠. 오른발은 새끼 발가락쪽 방향이 과녁을 향하도록 하고 오른발은 편안하게 45도쯤 펼쳐 어깨넓이만큼 벌이되 몸의 무게중심을 양쪽 발에 골고루 분산시킵니다. 몸을 앞쪽으로 기울듯 하라는 궁사도 있는데 이는 초보 경험상 좋은 자세는 아닌 듯합니다.

그리고 오금과 괄약근에 힘을 주면 좋은데, 이는 활을 당길 때 근육의 피로 때문에 몸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활시위를 당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줌손입니다. 손등 방향으로 쥐어짜듯 돌려야 하는데 초보로선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일주일 정도하면 가운데 손가락부터 새끼 손가락까지 안 아픈 게 없습니다. 그만큼 활을 잡을 때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얘기지요.

깍지손은 현을 당기는 손인데 엄지손가락에 깍지를 끼고 시위를 당길 땐 엄지손가락 마디의 고통이 예사가 아닙니다.

깍지에 현을 걸어 완전히 당기는 것을 만작이라고 하는데 만작을 취한 상태에서 일정 시간 머무는 것을 '유전'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보통 5~6초 견딘 다음 시위를 풉니다. 만작 상태에서 5초를 견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자신의 신체조건보다 한 단계 위 세기의 활을 사용할 때엔 더욱 그렇습니다.

만작을 취할 땐 왼손 깍지가 입술과 턱 사이로 화살이 놓이게 당기되 어깨를 쭉 펼치듯해서 완전히 당겨야 합니다. 그리고 처음엔 힘들지만 깍지를 안쪽으로 비틀어야 합니다. 이는 화살이 날아갈 때 회전을 먹게 하기 위함인데 그냥 날아가는 것보다 훨씬 힘차게 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개는 보통 바로 세우나 약간 깍지손 쪽으로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화살이 뺨에 살짝 붙는 느낌이 있는데  이 위치를 항상 고정시켜야 과녁을 향한 조준에 변화가 줄어들어 명중률이 올라갑니다.

주의할 것은 줌팔을 활의 줌통을 잡고 미는데 '전추태산' 태산을 밀듯 하라고 하는데 힘이 든다고 어깨를 안쪽으로 밀어넣으면 안됩니다. 대신 팔꿈치를 살짝 안으로 돌리면 약간 편안하게 활을 지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본자세입니다.

두 눈은 과녁을 주시하고 좌궁일 경우 왼쪽 시각에 줌손의 엄지 아랫마디가 과녁의 오른쪽 위 모퉁이에 걸치게 조준하면 대체로 52파운드 정도 세기의 활 사용자에게 맞는 정조준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셀제 발시를 하고서 자신의 궁체와 궁력에 맞춰 사각을 조정해야 되겠지요.

얼마전 마산 용마정에서 전국 활쏘기 대회를 했는데 각지에서 모인 궁사들의 활쏘기 모습을 동영상으로 감상하겠습니다.

Posted by 무한자연돌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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